9. 사진전시회의 의미
회화와 조각을 비롯한 전통적인 미술작품은 특별한 공간에서의 관조의 대상이아니 라 일상적인 생활공간의 일부분 이었지만, 서양제국주의 시대의 산물인 박물관과 미술관이 건립되면서 일상적인 생활과 멀어지고 관조의 대상이 되었다. 즉 아시아와 아메리카 대륙에서 탈취해온 유물과 미술작품을 보관하고 관리하기 위해서 박물관과 미술관이 건립되면서 미술작품도 전시의 대상이 된 것이다. 그리고 중세 종교의 시대를 벗어나 인본주의 시대인 르네상스기에 접어들면서 예술작품은 신을 찬양하는 수단이 아니라 인간의 감정과 주관을 표현하기위한 수단으로 변화 된 것이다.
그 외에도 발터 벤야민의 주장 그대로 사진이 발명되면서부터 예술작품은 제의적인 기능에서 전시적인 기능으로 기본적인 개념이 변화되었다. 동시대 문화예술의 구조 속에서 사진가들이 자신의 사진작품을 발표 하는 것은 자신의 작품세계를 세상에 널리 알리고자하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사진 전시회는 단체전과 개인전으로 구분 할 수 있는데, 단체전은 특정한 단체의 정기적인 전시회와 갤러리나 미술관 또는 전시 기획자(독립큐레이터)가 특정한 주제를 정하여 기획한 전시회가 일반적이다. 그리고 작품판매를 위한 아트페어와 특정한 시대의 사진작품의 흐름을 조망하는 사진페스티벌과 사진비엔날레와 같은 대규모 전시회도 정기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그 중에서 개인전은 사진가가 작가로서 자신의 위상을 확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그러므로 개인전을 개최하고자하는 작가는 철저한 기획에 의한 준비가 필요하다. 특히 자신이 발표하고자 하는 작품이 동 시대 문화예술의 흐름 속에서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 객관적으로 판단해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사진사적으로나 미술사적으로 자신의 작품을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한 것이다. 그것을 선행하고 나서 전시회 준비를 진행해야만 성공적인 전시회가 될 수 있다. 전시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하였다면 자신의 작가로서의 위치와 작품의 내용 그리고 동 시대 문화예술계의 현실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하여 전시장소를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시회 장소를 정하였다면 전시회 주제와 작품의 내용 그리고 전시장소를 고려하여 전시작품의 수와 전시작품의 사이즈를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외에도 전시작품을 꾸미기 위한 액자와 홍보를 하기위한 인쇄물의 선택까지 전시회를 준비하는 과정에는 선택하고 준비해야 하는 것이 무수히 많이 있는데, 여러 가지 현실을 고려한 전략적인 선택이 중요하다. 근대 이전까지의 예술가는 왕이나 귀족의 보호 하에 작품 활동을 하였지만, 근대가 시작되면서 예술가는 독립적으로 활동해야하는 변화된 현실에 적응하는 것이 필요했다.
그래서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진가를 비롯한 시각 예술가들이 전시회를 개최한다는 것은 자신의 작품세계를 세상에 알리고자 하는 목적과 더불어서 작품을 판매하여 생계를 꾸려가기 위함이기도 하다. 특히 전업 작가들이 개최하는 개인전은 더욱 더 그러하다. 그러므로 전시회를 준비하는 과정이 철저히 전략적이어야 하고 기획이 꼭 필요하고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동시대의 예술작품은 작가적 고뇌의 산물이자 기획력의 산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