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미디어 아트의 개념
미디어 아트는 매개체라는 의미의 미디어(media)와 아트(art)가 결합된 용어로서 ‘매체 예술’이라고도 한다. 일반적으로 미디어는 텔레비전이나 신문 등 매스미디어를 가리킨다. 즉, 미디어아트는 현대 커뮤니케이션의 주요 수단인 대중매체를 미술에 도입한 것으로서 책이나 잡지·신문·만화·포스터·음반·사진·영화·라디오·텔레비전·비디오·컴퓨터 등 대중에의 파급효과가 큰 의사소통 수단의 형태를 빌려 제작된다. 1920년대에 전조를 보인 미디어아트는 제1, 2차 세계대전을 통한 대중매체의 기술적 발전과 매스컴 이론의 영향에 따라 1960년대에 대두하였고, 197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발전하였다.
미디어아트의 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매스미디어에 의해 지배되는 대량소비사회의 면모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팝아트의 20세기 중반에 일어난 구상미술의 경향 이였다. 앤디 워홀(Andy Warhol)은 미국 팝아트의 대표적인 예술가로 뉴욕에서 상업디자이너로 활약하다가 작가가 되었다. 매스미디어의 매체를 실크스크린으로 캔버스에 전사(轉寫) 확대하는 수법으로 현대의 대량소비문화를 찬미하는 동시에 비판하는 작업을 했다. 1963년부터는 실험영화 제작에 힘쓰고, 상업영화에 손대는가 하면 소설도 출판하는 등 다방면으로 활약하여 1960년대 미국 예술계를 대표하는 존재가 되었다.
타블로이드는 일반적으로 신문의 판형을 말하며, 보통 신문의 1/2 정도 크기의 소형신문이다. 사진을 이용하여 실크스크린공판화(孔版畵) 기법으로 제작하였고, 로이 리히텐슈타인(Roy Lichtenstein)은 미국의 화가로서 1960년대 초 미국의 대중적인 만화를 주제로 한 작품을 발표함으로써 매스미디어의 이미지를 매스미디어 방법에 준하여 묘사한 전형적인 팝 아티스트로 평가 받았다. 1970년대 이후 고대 그리스의 신전건축과 정물화 등으로부터 모던 아트의 명작에까지 미쳤고, 인쇄미디어를 의제(擬製)한 망점이나 사선이 전개되어 추상적인 구상에 접근하는 표현방식을 썼다. 눈물은 대중만화의 내용과 형식을 차용해 작품을 만들었다. 그러나 미디어아트는 대부분 여론 조작, 권력에의 봉사 등 대중매체의 부정적인 효과를 이야기하는 입장을 취한다.
걸스(Geurrilla Girls)는 여성의 성적 차별에 대한 알려지지 않은 정보를 포스터로 제작하여 거리의 벽에 붙여 사회비리를 고발하는 작업을 하였다. 레스 레빈(Les Levine)은 옥외 광고판을 사용하여 권력층에 의해 독점되는 매체의 속성을 고발하였다. 즉, 그 동안 대중매체에 의해 커다란 영향을 받아왔던 미술이 미디어아트를 통해 이제는 매스미디어에 반응하는 것이다. 1970년대 이후 등장한 미디어아트 작가들은 대량생산을 특징으로 하는 소비사회를 긍정적으로 반영한 팝아트와는 달리 대중매체가 지닌 부정적인 측면을 밝히거나 미디어에 의한 정보조작 등을 비판하는 입장을 취한 것이다.
미디어아트의 근원초적인 뿌리는 사진의 대량복제기술이다. 사진의 기본적이고 원초적인 기능인 재현과 복사기능이 기술의 발달과 사회문화적인 환경의 변화에 의해서 확대 재생산되어서 표현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예술매체로서 변화된 것이다.
사진의 발명으로 인하여 그 개념이 정립된 영상에 대한 미적인 철학과 미학이 토대를 마련하여 비디오, 영상설치, 디지털아트 등 기술과 미학이 결합된 다양한 형태의 매체예술로서 확장되어서 당대의 문화적인 구조와 삶을 반영한 강력한 표현수단으로서 자리매김 한 것이다. 사진과 비디오에서 출발한 미디어아트는 기술과 미학의 변화 그리고 사회문화적인 구조의 변천에 의해서 다양한 방식으로 존재하고 발전하여 시각예술 전반에 걸쳐서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고, 현대미술의 개념과 영역을 무한하게 확장하고 장르간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는 것이다.
1960년대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는 현대미술에서 사진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강력한 표현매체로 부상하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영상의 비중이 커지고 있고, 작가들이 단일한 표현매체를 사용하기보다는 필요에 따라서 다양한 매체를 선택해서 사용하고 매체통합적인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디지털테크놀로지와 전자공학이 시각예술의 전 장르에 걸쳐서 강력한 영향을 끼쳐서 작품제작과정과 주제 그리고 미학의 변화를 가져왔다. 현대미술의 가장 큰 특징 중에 하나가 테크놀로지의 영향력 확대이다. 사진과 디지털테크놀로지가 만나고 조각과 전자공학이 결합하여 작품제작형태와 작품의 외관을 형성하는데 개입하여 매체의 기본적인 미학과 철학의 개념변화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글: 김영태(독립큐레이터, 경운대학교 멀티미디어학부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