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미디어 아트의 사회문화적인 의미
이미지의 역사는 회화에서 시작되어 사진의 발명으로 인하여 새로운 패러다임이 형성되었다. 그리고 디지털테크놀로지의 진보와 일반화는 시각문화의 새로운 혁명이다. 20세기 최후의 아방가르드는 혁명의 세기에 가장 오래 지속된 혁명, 즉 테크놀로지 혁명의 세기와 맞물려있는 예술이다. 예술영역 바깥의 발명들 (사진에서 영화, 비디오, 가상현실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그 외의 많은 실천 범위를 포괄하는)로 시작된 테크놀로지 의존예술은 한때 공학자들이나 기술자들이 점유하고 있던 영역으로 예술의 방향을 돌리게 했다.
흥미롭게도 새로운 테크놀로지 자체는 많은 종류의 기계들, 전선, 정밀한 수학적 요소를 수반하는 반면, 예술과 테크놀로지의 결합으로 태어난 예술은 아마도 예술 중에서 가장 덧없는 종류일 시간의 예술이다. 사진이 시간의 한순간을 포착 보존한다고들 하지만, 컴퓨터로 만들어진 이미지는 어떤 시간과 장소에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컴퓨터로 스캔, 편집, 합성되고 삭제 조합된 이미지들은 과거, 현재, 미래의 장벽을 초월 할 수 있는 듯하다.
20세기 후반 미디어아트의 내력은 20세기 전반에 걸친 사진의 발전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개인적인 동시에 역사적인 시간 및 기억이라는 두 가지 요소가 사진의 실체이며, 예술가와 아마추어들은 정지 및 운동이미지를 통해 시간을 시각화하는 새로운 방식을 알게 되었다. 재현은 명백히 공간과 관련된다. 그러나 시간과 재현의 관계는 그보다 모호하다. 바로 이지점에서 사진 및 사진의 덩치 큰 사촌격인 활동사진, 즉 영화가 일으킨 혁명이 중요해진다.
사진과 더불어 인간은 시간 그 자체를 조직하는데 관여하기 시작했다. 다시 말해 사진은 시간을 포착하고 재구성해서 새로운 의미와 담론을 생산 하는 것이다. 그리고 디지털 기술과 조우한 사진을 비롯한 시각예술은 시간뿐만 아니라 공간과 공간, 현실과 비현실, 실재와 모조를 초월한 새로운 공간과 사물을 생성하여 기존의 가치와 신념을 탈피하여 또 다른 질서와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디지털기술과 사진의 만남, 사진과 인터넷 공간의 만남은 고정관념과 상식의 틀을 새롭게 구성하여 문화예술과 일상적인 현실에서 혁명적인 역사를 초래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는 디지털테크놀로지의 발달에 힘입어서 인류의 상식적인 관념의 틀을 벗어난 새로운 질서와 역사가 시작되고 있는데, 해를 거듭 할수록 가속도가 붙어서 상상과 예측을 불허하고 있다. 디지털기술과 시각예술의 어우러짐은 새로운 문화예술 질서의 토대가 되고 있는 것이다.
2000년대 시각문화의 가장 큰 변화는 문자를 쓰고 읽는 것에서 이미지를 쓰고 읽는 시대로 문화적인 환경이 변화된 것이다. 그러한 변화의 가장 중심에 디지털테크놀로지, 디지털사진, 인터넷 콘텐츠가 있다. 이와 같은 문화적인환경의 변화에 의해서 이제 인류는 매일 매일 이미지를 통하여 외부세계와 소통하고 사유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디지털이미지가 생산과 소비 그리고 사유의 가장 근본적인 뿌리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미디어아트는 동시대 시각예술에서 가장 포괄적이면서도 상징적인 개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