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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디지털 테크놀로지가 창조한 가상현실

작성자kimyoungtae|작성시간10.01.19|조회수58 목록 댓글 0

6.디지털 테크놀로지가 창조한 가상현실

 

 가상현실은 어떤 특정한 환경이나 상황을 컴퓨터로 만들어서,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이 마치 실제 주변 상황·환경과 상호작용을 하고 있는 것처럼 만들어 주는 인간-컴퓨터 사이의 인터페이스를 말한다. 인공현실(artficial reality), 사이버 공간(cyberspace), 가상세계(virtual worlds), 가상환경(virtual environment), 합성환경(synthetic environment), 인공환경(artificial environment) 등이라고도 한다.

2000년대는 인터넷과 디지털이미지의 시대이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가장 기본적인 콘텐츠는 디지털 이미지이다. 그리고 디지털 이미지로 구성된 가상현실은 사람들의 실제생활을 지배하였다. 가상현실은 인터넷 공간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시각예술 전반에 걸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특히 예술사진은 디지털테크놀로지가 생산한 현실을 초월한 새로운 현실로 인하여 전통적인 사진미학의 위기와 변동을 가져왔다.

 

 동시대 예술사진에서 디지털테크놀로지는 현실을 변형하는 것에만 이용되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가상현실을 보여주기도 한다. 시각예술가 김준은 3D 프로그램에서 실제 누드와 거의 구분이 되지 않는 모조 누드이미지를 생산하여 자신의 창조적인 상상력과 미감을 시각화 하였다. 그리고 임상빈은 실재를 바탕으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새로운 시공간을 창조하여 자신의 세계관을 표출한다. 대만출신의 뉴욕작가 다니엘 리도 현실을 재료로 하여 동. 서양의 문화와 관념을 풍자하는 내러티브를 전달한다.

디지털테크놀로지는 시각예술 전반에 걸쳐서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는데, 예술사진에 있어서도 근본적인 개념과 미학의 변화를 가져와 사진매체의 본질 자체에 의문을 던져준다. 21세기 사진예술은 디지털기술의 영향력이 확장되어서 20세기 초반부터 형성되어온 근본적인 개념, 제작형태, 미학의 재확립을 필요로 한다. 예술사진뿐만 아니라 현실에 가장 충실하게 기반을 둔 다큐멘터리 사진도 실재를 객관적으로 기록하여 전달하는 작업태도에서 벗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예 중에 하나가 페드로 마이어 (Pedro Meyer(1935~). 멕시코)의 다큐멘터리 사진이다. 그는 현실에서 수집한 특정한 이미지를 자신의 표현의도에 부합되게 정보를 변형하여 다큐멘터리사진의 본질에 의문을 제기한다.

 

 디지털테크놀로지 시대의 사진은 생산과 소비가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쌍방향 작용을 통하여 이루어진다. 그 결과 인터렉티브 아트가 일반적이다. 동시대 예술은 유희적이다. 복잡한 현대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동시대인들에게는 정신적인 여유와 휴식이 필요한데, 현대예술은 그것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제 사진가는 현실에 충실 하는 것에서 탈피하여 자신의 고유한 세계관과 미적신념을 바탕으로 새로운 현실을 구축하여 각자의 정신세계를 환기 시켜주고 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장르간의 구분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 동시대 시각예술의 전체적인 특징이다.

 

 테크놀로지의 발달 때문에 일반화된 디지털아트는 멀티미디어 아트(multimedia art)·웹아트(web art)·넷아트(net art)라고도 한다. 이 미술 분야는 퍼스널 컴퓨터가 보급되고 다양한 그래픽 프로그램이 개발된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 중에서 컴퓨터 그래픽은 새로운 시각예술로서 자리 잡았으나 영화나 방송의 특수 효과로 사용되다 보니 상업적인 성격이 강하여 순수미술로 발전하지는 못했다. 디지털 아트의 시작은 백남준과 같은 비디오 아트 작가들이 후반작업을 컴퓨터를 이용했던 것에서 찾을 수 있다. 백남준의 《메가트론 매트릭스》(1995)는 컴퓨터 애니메이션 등의 이미지를 비디오 영상과 함께 디스플레이 한 것이었다. 특히 설치미술가들은 다양한 매체를 동원했는데 그 중에서 디지털 미디어를 적극 수용하여 작품을 완성하였다. 디지털 아트의 최대 공헌자는 인터넷의 보급이다. 인터넷을 통해 미술가는 프로그램을 다운받거나 다양한 디지털 도구를 이용하여 새로운 작품을 제작할 수도 있게 되었고 대중은 미술가의 홈페이지나 사이버 갤러리를 통해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디지털 아트의 특징은 첫째 오브제를 이용한 제작이 아닌 디지털 미디어를 이용하여 디자인·동영상·음악을 모두 포함하여 제작한다는 점이다. 둘째는 작가만의 독특한 비법을 통해서 제작되었던 것이 프로그램을 응용하여 다양한 변형과 조합을 통해 제작된다는 점이다. 셋째 한 달에서 수년간 걸리던 작업을 단기간에 제작할 수 있으며, 넷째 옛날에는 원작이 한 점뿐이었으나 CD롬이나 프로그램 전송을 통하여 원작을 누구나 소유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가장 혁신적인 특징은 무엇보다 관객이 찾아와서 보는 작품이 아닌 관객과 함께 한다는 점이다. 언제든지 인터넷을 통해 그 작품을 감상하고 가질 수 있다. 심지어는 작가와 감상자와 함께 작품을 만들기도 한다. 이러한 작업을 '인터렉티브 아트(interactive art)'라고 한다.

 

 글: 김영태(갤러리 아트사간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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