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1. 예술사진이란 무엇인가?

작성자kimyoungtae|작성시간10.01.19|조회수180 목록 댓글 0

1. 예술사진이란 무엇인가?

 

 주지하다시피 사진이 1839년에 발명 되었을 당시에는 표현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기 보다는 역사적인 사건이나 고고학적인 입장에서 기록하기 위한 수단 혹은 회화의 보조적인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예술을 위한 표현매체로 사용하는 예술 사진가가 등장하여 제도권 예술로부터 인정받기 시작 한 것은 1850년대 후반이다. 대표적인 작가가 바로 ‘인생의 두 갈림 길’을 발표한 오스카 구스타브 레일렌더 (O. G. Rejlander)와 ‘임종’을 발표한 헨리 피치 로빈슨(H. P. Robinson)이다. 그런데 이 두 작가가 발표한 작품은 사진의 독자적인 미학을 바탕으로 제작된 것이 아니라, 단지 사진을 표현매체로만 사용해서 당시의 주류예술인 회화의 주제와 표현방식을 수용하여 회화적 재현을 한 최종 결과물인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사진작품을 ‘19세기 예술사진’ 혹은 ‘회화주의 살롱사진’ 이라고 한다.

 

 그 이후 20세기 초반에 유럽과 미국에서 아방가르드적인 사진과 사실주의적인 태도에 입각한 형식주의 조형사진 그리고 다큐멘터리 사진이 발생하면서 모더니즘 사진이 시작된다. 그리고 1950년대 후반부터 표현을 위한 현대영상사진이 등장하고, 1960년대에 사진과 개념미술이 만나면서 사진의 표현영역이 확장되어 현대미술로서의 사진으로 이해되기 시작한다. 1980년대부터는 포스트모더니즘 미술작가들이 사진을 표현매체로 사용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진이 현대미술의 중심부에 진입하게 된다. 대표적인 작가가 페미니즘작가인 신디 셔먼, 바바라 크루거, 세리 레빈 등이다. 이들은 사진을 표현매체로 선택하여 자신들의 세계관과 미적 감수성을 드러낸 것이다, 그리고 최종 결과물의 의미 자체가 현대성과 작가의 정체성을 반영하고 있다.

 

 2000년대부터는 사진이 디지털기술과 만나서 새로운 표현방식과 주제를 보여주고 있는데, 현실뿐만 아니라 작가의 미술적인 상상력과 감수성이 작품을 구성하는 원초적인 뿌리가 되어 현실을 초월한 새로운 외형과 내부를 갖춘 작품이 생산되고 있다. 이미 1990년대부터 미국과 유럽에서는 디지털프로세스를 이용한 작품제작이 보편화되기 시작하여 시각예술 전반에 걸쳐서 혁명적인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사진기를 이용한 도구예술이다. 그러므로 매체환경의 변화에 따라서 표현방식이나 양식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개념과 미학도 변화된다. 이러한 현실을 디지털테크놀로지를 이용한 동시대 예술사진이 잘 반영해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완벽한 존재인 신의 창조물을 모방하는 것에서 출발한 예술의 개념은 사회문화적인 현실과 구조 그리고 가치관의 변화에 따라서 개념과 표현양식이 달라졌다. 이와 마찬가지로 예술사진도 매체환경과 사회문화적인 현실의 변화에 영향을 받아서 작품의 경향과 미학이 변화되어 왔다. 그러므로 예술사진은 작가의 개인적인 정체성외에도 당대의 문화적인 흐름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다. 특히 동시대 예술사진은 19세기 후반에 발생한 예술사진처럼 한정된 가치관을 바탕으로 작품이 제작되거나 20세기 근대사진과 같이 시각적인 조형성을 추구하거나 사실주의적인 태도로 특정한 현실을 기록하고 재현하는 것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작가 개인의 지극히 주관적인 가치관과 미적 주관을 바탕으로 최종 결과물이 생산된다.
그래서 결과물을 생산하는 표현방식이 다양화 된 것뿐만 아니라, 전달하는 주제도 개별적이고 다양하다. 그것은 현대사회가 다원화사회라는 것을 반영하는 현상이다. 그리고 현대사진뿐만 아니라, 현대미술도 다양화되고 개별화 된 것이 두드러진 특징 중에 하나이다.

 

 동시대 예술사진은 표현방식의 다양화, 디지털프로세스의 적극적인 수용, 탈장르화, 주제의 개별화, 다양화가 두드러진 특징인 것이다. 그리고 독자적인 학문과 예술장르로 존재하기 보다는 기술의 발달과 더불어서 다양한 분야와 접목하여 새로운 외형과 내부구조로 변화되고 있다. 그러므로 동시대 예술사진은 당대의 문화적인 현실과 구조 그리고 사람들의 삶을 반영하는 매체 중에 하나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결과물 자체가 현대성의 최전선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읽혀진다.

 

글: 김영태 (갤러리 아트사간 디렉터)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