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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사진은 화두가 없고 미래도 없다.

작성자kimyoungtae|작성시간17.02.04|조회수477 목록 댓글 0

현재, 한국사진은 화두가 없고 미래도 없다.


글: 김영태 / 사진문화비평, 현대사진포럼대표

 

한국사진은 지난 20여 년 동안 그 이전 시대에 비해서 많은 발전을 거듭하였다.

1990년대에는 국제화, 현대화과정을 거치면서 아마추어리즘에서 탈피하였고, 과거와는 다르게 세계사진의 흐름과 조우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는 디지털테크놀로지와 사진이 만남으로 인하여 사진의 대증화가 본격화 되었고 사회문화적인 위상도 높아졌다. 그와 더불어서 사진축제, 사진비엔날레, 사진미술관, 사진전문 갤러리 등과 같은 인프라infra도 구축되었다. 하지만 이미 여러 차례 언급하였듯이 아마추어사진가나 사진애호가들은 늘어났지만 전문가 층은 두텁지 못하고 한정적이다. 또한 미학적인 이슈나 화두도 없다. 다만 특정한 사진행사를 누가 맡아서 진행하고, 상은 누가 수상하느냐가 주된 관심사 일뿐이다.

또 외형적으로는 성장하였지만 작가, 이론가, 평론가, 큐레이터, 기획자 등과 같은 전문가들은 많이 부족하다. 전문가집단을 제대로 양성 할 수 있는 시스템도 없고 의지도 어느 순간부터 찾아 볼 수 없게 되었다. 그와 더불어서 이미 갖춰져 있는 여러 제도나 행사를 지속적으로 운영 할 수 있는 인력도 없고 관계자들의 의지도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그것뿐만 아니라 균형 잡힌 시각으로 개혁과 변화를 추구하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있는 이들은 소수이고, 현실을 비평하고 새로운 담론을 생산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장이 될 수 있는 매체도 전무하다시피 하다. 실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한국사진은 외형적으로 많이 확장되었고 화려해졌다. 그에 비해서 전문가 집단은 공적인 사명감을 상실하였고 개인의 사적인 이익만 우선시 하게 되면서 사진교육, 공적인 행사, 사진관련 매체 등 관련 제도가 그 기능을 제대로 수행 할 수 없게 되었다.

특히 동강국제사진제, 대구사진비엔날레, 서울사진축제 등과 같은 사진행사와 작가를 위한 수상제도가 본래의 취지와는 다르게 행사를 위한 행사 혹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변질되어 미래 세대의 작가를 비롯한 차세대 전문가 집단에 동기부여가 되지 못함으로써 장기적으로 한국사진 역사는 단절될 위기에 처해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도 사진계 일부에서는 동시대예술의 지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경직된 태도로 사진문화의 퇴행을 주도하고 있다. 또한 사적인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서 사진문화의 하향평준화에 기여하고 있다.

 

사진교육이나 사진관련 매체는 피교육자나 독자의 눈높이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그와는 다르게 눈높이에 맞추려고 하면 퇴행을 하게 되고 결국 역사에서 사라지게 된다. 또한 공적인 역할을 맡은 이들은 사적인 욕심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하지만 한국사진은 그와는 다르게 관계자들이 공과 사를 구분하지 않고 사적인 욕심만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이들이 여러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여 발전을 하기 보다는 퇴행을 거듭하고 있다. 그 결과 사진이 사회적으로 확장되고 있는 사진의 시대에 사진전문가들은 사진문화의 주체에서 배재될 위기에 처해있다.

사진행사를 사진을 전공한 사진전문가들이 주도 할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고 기획 외에도 작업을 하는 작가들도 사진전공자가 아닌 미술대학 출신의 작가들이 더 주목 받고 있다. 앞으로는 이러한 현실이 더욱 더 심화 될 가능성이 높다. 실로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대안을 찾을 수 있는 현실도 아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미래에는 사진전문가 집단은 사진문화에서 소외되고 사진계 내부에서는 하이아마추어 사진가들이 사진문화를 주도하게 될 것이다. 그와 더불어서 예술계 전체에서는 미술대학 출신자들이 사진문화를 이끌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동시대예술의 지형에서는 사진은 여러 매체 중 하나 일뿐이고 장르를 구분하는 것이 무의미하다. 하지만 사진만의 고유한 역사가 단절 될 수도 있는 상황이 펼쳐지는 것은 안타깝고 슬픈 현실이다.

 

지금까지 한국사진의 여러 안타까운 현실을 살펴보았다. 지금이라도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전문가들이 현재의 문화적인 현실을 직시하며 분석하고 기득권을 버려야한다. 또한 매체 고립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융복합적인 태도를 바탕으로 사진을 이해해야 하고 공적인 행사를 맡은 이들은 사명감을 갖고 행사에 참여해야 한다. 물론 모든 한국사진의 주체들이 이러한 태도를 갖고 있어야 긍정적인 미래를 기대 할 수 있다.

2017년 새해에는 한국사진에 대해서 좀 더 긍정적인 미래를 기대 할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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