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산에 오르면 / 박종영
우수 절기 지나 산에 오르면
드문드문 산수유 앉은자리 바위틈마다
노란 꽃 메아리 돌아와 쉴 자리 둥지를 틀고,
지난겨울 추위에 지친 회색빛 언 땅을 밀치고
파란 봄날, 집터를 잡는 꽃들의 가쁜 숨소리
산은 푸른 촉 움트는 기운에 움찔대고,
먼 고향길 상큼한 내음이
사륵사륵 소리 밟히며 가슴에 와 젖는다.
푸른빛 움트는 2월의 산에 오르면
산 골물 산도화는 꽃판을 얼러대고
산 아래 고향 집 가르마처럼 환한 고샅길엔
들릴 듯 말 듯 그리운 웃음소리 서성거리고,
마당 가 맑은 우물 속엔 언제나
인자한 어머니의 얼굴이 달빛으로 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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