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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낭송詩

[스크랩] 십이월의 눈발 / 박종영

작성자박종영|작성시간26.06.08|조회수2 목록 댓글 0

 



십이월의 눈발 / 박종영


허허로운 마음의 등걸에 첫눈이 쌓이는 날에야
늑장 부린 기억을 찾아 차가운 절기를 다스린다.
찬 바람 부는 날 두꺼운 옷 입고 나서야
발가벗은 나뭇가지의 숨찬 소리를 겨우 듣고,
힘없는 나뭇가지 부러지는 소리 듣고 나서야
봄부터 가을까지 보살피지 못한 나무들 안쓰러워
죄스러운 뉘우침에 두꺼운 손으로 나뭇등걸을 감싸준다.
누구도 이겨낼 수 없는 초겨울의 진눈깨비
헛발질하는 십이월의 눈발 흩날리던 날,
토담집 아랫목을 나누어 주는 인심이야
지금도 살아있는 고향의 그리운 흙냄새 아닌가?
어둑한 초겨울 가난한 골목길에
따뜻한 기운 찾아가는 발걸음은
아직도 타관의 설움으로 절뚝거리고,
한 벌 옷이 되어서야 두 벌 옷의 온기를
소중히 간직하라는 선친의 당부 말씀 되새기는 시간,
흩날리는 십이월의 눈발이 아픈 순결을 섞자며
한사코 잡아당기는 서러운 귀향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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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시인과 달빛 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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