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을 수없이 받아 쥐고도
―思慕․2
정숙자
그리움을 수없이 받아 쥐고도
밤은 내내 빈 채로 돌아옵니다.
이렇게도 외로운 뜰을 위하여
장엄한 오리온은, 저렇듯
푸르게 나타나는 것이옵니까
풀씨 같은 동경(憧憬)
바람의 갈피에 끼워 보내며
발돋움하는 갈대로 자라나이다
여명인가 하면
돌아와 있는 황혼,
제 키를 설워하는 가ㄹ숲에
임의 비둘기를 날게 하소서
한 바늘 깁고 나면
두 바늘 해이는 가슴,
임의 빗발로 온통 적시어
이랑마다 단잠에 들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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