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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 못 하는 계절의 꽃 [신] 2026. 6. 10. 수정

작성자박종영|작성시간26.06.10|조회수1 목록 댓글 0

거절 못 하는 계절의 꽃

 

-박종영-

 

산천이 햇빛과 바람의 힘으로

풀빛 물결을 갈아타며 찾아오는 절기

갖가지 색으로 치장하고 달려오는

꽃의 향기를 거절 못 하고 반기는 우리다

 

가만히 앉아 공짜로 얻어지는

자연풍광이라 소중한 줄 모르고

선선한 바람과 따스한 볕을

헤프게 쓰다 보니 달아져 사라지는

세월의 나이테를 가늠하지 못한다

 

지난 시절을 돌아보면

나름대로 애쓰며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실수도 너그럽게 용서될 만한 찬란한 시기를

헛되이 보내버린 게 아닌지

삶의 실수를 되풀이하다 보니

빈 가슴에 쓸쓸한 바람만 인다

 

시간은 모두에게 공평한 것은 사실이지만

절기마다 꽃 피는 시기가 서로 달라 

보고 싶은 꽃도 느긋하게 기다리면 피어나므로

조급하지 않은 계절을 믿어보면 마음이 편해진다

 

 마음이 궁핍하고 허전할 때

흔하디 흔한 말로 위로해 주는

순단이네의 별난 수다가 고마운 하루 

지금은 빈 마음이지만 조촐한 뜨락에

피어날 꽃을 기다리면 희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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