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풍경화 그리기
-박종영-
강바람이 갈 길을 묻고 개구리 물풀이
갈 길을 대답하는 내 고향 풍경도
살아 있으므로 빛나는 행운의 선물이다.
강물에 몸을 담그고 수십 년을 살아온 수양버들들,
저마다의 시선으로 물새의 안부를 묻고 있다.
저것들의 이유를 마음에 새기는 우리들의 눈,
같은 곳을 바라보는 시선이 풍요한 아침으로 열리고
듣기 좋은 새들의 노래는 마음에 즐거운 시간을 심어준다.
묵묵히 한자리에서 세월을 지키는 숲 속의 나무들,
차가운 바람과 눈비에 젖는 불편보다
생명의 안녕이 먼저인 하늘의 배려로
바람과 비 내림의 조화를 알아서 분배한다.
흩어져있어 들리지 않던 물소리가 모여
고요한 밤에만 몸 비비며 간지럼타는
강물의 속삭임은 가난한 마음을 살찌게 다스리므로
결 깊은 선율이 되고 경계 없는 상상이
삶의 선물이 되어 찾아오는 계절의 값진 보물들이다.
흙과 바람을 닮은 사람들의 명쾌한 웃음소리가
기름진 이 땅의 들녘에 고루 퍼지는 날이
정녕 우리의 승리로 매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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