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이 친구가 되는 날
-박종영
외로움도 어느 날은 즐거운 친구가 된다.
고독과 쓸쓸함을 벗으로 삼기에는
흉이 되는 삶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이왕에 혼자라면,
외로움을 친구로 삼아
시끄러운 세상의 소리 들리지 않는 곳에서
혼자의 생각을 줍는 것도 짝없는 시간을 즐기는 일이다.
간혹 그 길의 동행을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를 그 사람에게 모두 선물하는 것으로
외로움의 반려자로 그리운 동행이 되는 것이다.
침묵에 기대어 보는 오늘 하루,
얇아지는 겨울이 안기는 긴 밤의 고독은 사라지고
외로움의 길은 더 환하게
새봄의 기운으로 조금씩 가벼워지고 있다.
고요한 순간마다 매듭 풀어
서러운 기억으로 불어오는 고향의 바람 냄새,
상큼한 바람 속으로 사라지는
그대의 외로움이 더욱 간절한 초봄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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