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지 치기
이 나이가 되면 인생에도 가지 치기 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젊을 때는 무성하게 자라는 것이 좋았고,
많이 가지는 것이 풍성함이라 여겼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무엇을 더 채울 것인가보다 무엇을 덜어낼 것인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나무도 모든 가지를 다 살려두지 않습니다.
빛이 드는 방향을 위해 불필요한 가지를 잘라냅니다.
사람은 자연만큼 빠르지 않아서
그 가지 치기의 시기를 조금 늦게
깨닫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나이에 비로소 무얼 알고,
무얼 버려야 하는지를 조심스럽게 묻게 됩니다.
버려진 자리에는 허전함이 남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싹이 틔울 자리가 생깁니다.
무성했던 가지를 정리하고 나면
나무는 더 단단 해지고
빛은 더 깊이 들어옵니다.
사람의 삶도 그와 닮아 있는 것 같습니다.
무엇을 더 가질 것인가보다
무엇을 남길 것인가를 생각하는 시간,
그리고 그 자리에 어떤 싹을 틔울 것인가를
조용히 바라보는 시간
어쩌면 이 나이에 맺어야 할
가장 깊은 열매는 많이 가지는 것이 아니라
바르게 덜어내는 지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무성한 나무 옆을 지나며
조용히 그런 생각에 잠겨봅니다.
가지치기는 줄이는 일이 아니라,
방향을 만드는 일이라는 것을...
#일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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