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죽을때가 되면 차사들은 적배지(붉은천에 저승으로 가야할 자의 이름이 쓴것)를 들고
그 마을 사람들의 생명을 관장하는 본향당 신에게 가서 호적과 장적을 맞쳐보고
데려갈 사람의 집으로 간다.
하늘에서 심부름을 하는 천황(天皇)차사는 일직사요, 땅의 일을보는 지황차사는 월직사자다.
사람의 일을보는 인황차사가 금부도사라면 이승에서 죽은자의 영혼을 잡아가는것은
이승차사 강림이고 저승의 일을 보는것은 저승차사 "이원사자" 다
또 "명부차사" 가 있어 제 명을 다하지 않으면 아무나 죽을일이 없도록 한다.
우물가에는 "단물차사" 가 기다렸다가 세상 떠나는 영혼을 인도하고
바다에서 풍랑을 만나거나 불의한 사고로 세상을 등진 영혼을 인도하는 "용궁사자"도 있으며
객지나 노중에서 저세상으로 간 영혼을 인도해 가는 "객사차사"도 있다.
나뭇가지에 걸려 죽은 영혼을 인도하는 "의사차사"
멱을 감다가 갑자기 세상을 하직한 영혼을 데려가는 "엄사차사"
날아온 돌에 맞아 비명에 간 혼을 인도하는 "탄석차사"
불에 타죽은 영혼을 인도하는 "화덕차사"
옥에서 목숨을 잃은 영혼을 인도해가는 "무죄차사"도 있다.
느닷없이 오면서도 어김이 없고 비정하기로는 죽음의 사자, 차사만 한것이 없는 법이다.
차사는 염라대왕으로부터 저승으로 사람을 데려가기 위해 이승으로 온다.
차사는 복장부터 서슬이 퍼렇다.
남색바지에 백색저고리, 자주색 행전을 차고 백색버선에 미투리를 신고있다.
까만 쇠털 전립을 머리에 쓰고 한산모시 겹두루마기를 두르고 남색 쾌자를 걸친다.
옆구리에는 붉은 오랏줄을 달고 옷고름에는 적배지를 달아매고
팔뚝에는 자신의 신분을 상징하는 석자오치 짜리 팔찌를 맨다.
가슴에는 용 자, 등에는 왕 자가 새겨져있고 등뒤에는 상여의 용두머리를 매어
끌고 갈 행차배를 지고 온다.
눈은 부릅뜬것이 봉황의 눈이다.
초근문, 이근문, 삼사 도군문을 지나면 지옥의 시왕이 있는 저승의 열두대문이 나타난다.
강림도령
강림도령은 죽을때가 된 사람을 데리러 오는 세명의 저승차사 중 하나이다.
강림도령은 미혼 젊은이의 영혼이라고도 하며
"차사본풀이"에는 강림도령이 저승차사의 역할을 하게 된 내력이 설명되어 있다.
사람이 죽을때가 되면 강림차사는 젝배지를 들고 그 마을 사람들릐 생명을 관장하는
본향 당신에게 가서 호적과 장적을 맞춰보고 데려갈 사람의 집으로 간다.
그러나 집안의 신들이 지켜주기 때문에 영혼을 잡아가는데 번거로움을 겪는다.
문 앞에서는 일문전신이 있어 못 들어가고 뒷문으로 들어가자고 하면 뒷문전신
부엌으로 들어가려면 조왕신이 있어 가로 막는다.
그래서 차사는 지붕 상마루로 들어가 죽은자의 나이와 이름을 크게 세번 부른다.
초혼, 이혼, 삼혼 그러면 육신에 묶여있던 영혼이 홀연히 몸을 떠나 비로서 집 밖으로 나가게 된다.
일직차사
일직차사 해원맥이 죽은이를 재촉한다.
일직차사는 저승차사 중 둘때로 언제나 강림도령의 왼쪽을 지킨다.
강림도령의 오른쪽을 지키는 이는 월칙차사 이덕춘이다.
세 저승차사는 차림새도 똑같고 몸집도 비슷비슷해서 구별하기 쉽지않다.
그래서 선자리를 보고 가려야 한다.
가운데 있으면 강림도령 그 왼쪽에 있으면 일직차사 오른쪽에 있으면 월직차사이다.
세 저승차사는 우락부락하게 생겨서 무섭고 성격도 포악하지만
알고보면 인정도 많고 눈물도 많고 겁도 많은 신이다.
또한 그다지 영리하다고 할수없어 곧잘 엉뚱한 이를 잡아가 염라대왕의 노여움을 사기도 한다.
일직차사 해원맥은 본디 월직차사와 둘이서 죽은이를 저승에 데려가는 차사노릇을 했는데
강림도령이 염라대왕 잡으로 저승에 갈때 도움을 준 인연으로 나중에 강림도령과 함께 삼차사가 되었다
일직차사는 아흔아홉 저승길을 손바닥 보듯 훤히 꿰고있다.
저승차사가사람을 잘못 데려가면 반드시 이승으로 돌려보내주는데
이때 저승에 있는 곳간에서 노자를 내어 주기도 한다.
사람마다 저승에 곳간이 있어 재물이 쌓여 이승에서 남에게 베푼것이 그대로 저승곳간에 쌓인다.
그래서 베푸는 이의 곳간은 꽉꽉 차고 제 욕심만 차리는 이의 곳간은 텅텅 비게 된다.
월직차사
월직차사 이덕춘은 저승 삼차사 중 막내이다.
언제나 강림도령 오른쪽에서 길을 인도한다.
저승일 보다는 이승일을 더 잘알아서 이승차사 라고도 한다.
임종에 있는이의 죽음을 결정하고 그 혼백을 저승으로 인도한다.
말을 타고 다니는데 허리에 칼을 찼으며 사명부를 들고 다닌다.
밤에만 활동하며 혼백이 시체에서 나오길 거부할때 칼로 목을 베거나 사명부에서 이름을 제한다.
저승차사들이 이승사람에게 대접을 받으면 그 사람을 저승에 못 데려가는 법이 있다.
그래서 염라대왕은 늘이승에 가면 어떤음식도 먹지말고 어떤옷도 입지말며 어떤신도 신지말라
신신당부를 하지만 차사들은 곧 잘 이를 잊어버린다.
그래서 가끔 자기 수명을 아는 이가 저승차사가 올때를 기다려 집 밖에 상을 차려 놓기도 한다.
상에는 따뜻한 밥 세그릇과 새옷 세벌과 짚신 세켤레를 차려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