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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어느 노인의 고백

작성자牧松 ( 이명식 )|작성시간26.06.05|조회수2 목록 댓글 0







어느 노인의 고백 
 
하루 종일
창 밖을 내다보는 일이

나의 일과가 되었습니다
 
누가 오지 않아도
창이 있어 고맙고

하늘도 구름도 바람도
벗이 됩니다


 
내 지나온 날들을
빨래처럼 꼭 짜서

햇살에 널어두고 봅니다
 
바람 속에
펄럭이는 희노애락이

어느새 노을빛으로 물들어 있네요

 
이왕이면
외로움도 눈부시도록

가끔은 음악을 듣습니다






이 세상을 떠나기 전

내가 용서할 일도
용서받을 일도 참 많지만

너무 조바심하거나
걱정하진 않기로 합니다

 
죽음의 침묵은
용서하고 용서받은
거라고 믿고 싶어요

 
고요하고 고요하게
하나의 노래처럼

한 잎의 풀잎처럼

사라질 수 있다면

난 잊혀져도
행복할 거예요
 


- 이해인 '작은 위로'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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