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산우 여러분,
그 동안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셨지요?
저는 일주일 간 회사일로 (영국과 노르웨이) 출장을 다녀와, 인천 공항에서 바로 회사로 출근을 했습니다.
공항에서 일출을 보면서, 출근하는 느낌이 무척 설레이고 아름다웠습니다.
지금,
예순을 넘긴 나이에도 가슴 한구석에는 아직도 뭔가(?) 꿈틀거림이 저를 새롭게 합니다.
대학 시절 ...화염병과 페페포그 가스속에서도 독종으로 버텨내던 시절도 있었지만,
"어머님의 간곡한 눈물과 동생들의 고사리같은 손"을 보는 순간, 변하기 시작 했습니다.
30,40,50대...
이 혹독한 경쟁 사회에서 승리자로 남으려고 죽기 살기로 고진감래하면서 살았습니다.
무조건, 가족을 지켜야만 했고, 감히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위치에 서려고 ...
새벽 같이 출근를 해 나가고, 밤늦게 퇴근하여 가족들의 안위를 살핀 후,
피곤에 지친 몸을 눕히는 것이 "삶의 전부"였습니다.
"사랑, 내 어머니, 나의 아내 그리고 나의 아이들만이 사랑의 대상일 뿐,"
그 이외의 것들은 제 삶의 관심 밖이였습니다.
그렇게 누군가를 그리워할 시간도 없이 원칙만을 바라보면서 ..세월은 흘러갔습니다.
지금은
사랑하던 가족들은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위치로 성장 하여, 자신들의 보금자리를 완성하고 있지만,
지금의 저는 따뜻한 눈빛 한번, 자연스러운 오솔길에 손 한번 잡아 줄 사람이 없다는 사실에... 현실에
안타까운 눈물(?)만 갱년기를 핑계로 ...구차한 변명거리만 만든 적도 있답니다.
(그래도, 후회하거나, 허무하다고 생각한 적은 별로 없습니다.)
"인생지사 새옹지마"
무조건 열심히 살아오다보니..."어쩔 수 없는 이별"도 있었고, "비겁한 무관심"도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13시간 10분이 지난 후 기내에서 기장으로 부터 "대한민국 영공에 진입 한다"는 멘트속에서 ...창밖을 내다보니,
그래도 내 나라의 하늘이 아름답고, 내 나라의 영토가 소중하다는 인식과 함께...그럼 나는...?
미리 배웅을 나온 회사 직원의 차를 타고, 새벽 일출을 보면서 ...
갑자기 "박영한 작가의 <우묵배미 사랑>"이란 소설이 뇌리를 차지 하게 되었습니다.
주름진 손을, 얼굴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흰머리를 감추지 않아도 되는 사랑!
서로의 지난 세월을 존중하며, 남은 시간을 함께 걸어가는 사랑.
그 사랑이 반드시 뜨겁지 않아도 좋습니다. 다만, 진솔하고, 따뜻하기를 바랍니다.<끝>
사족으로...
저에겐 출가해서 "너무 너무 소중한 손주"를 만들어 준, 아들 녀석과 두 딸이 있습니다.
딸들과의 카톡 대화 중...
"아빠...여자는 싫은 사람이 말을 걸면, 싫어도 예의상 대화를 하지만, 거리를 만들거든, 그 말을 잘 이해해야 해!"
"어떻게...이해해?"
"아빠의 요구를 자연스럽게 거부하면, 그건 싫다는 의미야...알았지!" "헷갈리면 우리에게 물어 봐!"...ㅎㅎ
(참고로 저의 아이들은 모두 미국에서 살고 있답니다.)
이실직고 하자면,...지금까지 6분의 산우님들에게 접근(?)했다가 ...자연스러운 거부를 당했답니다...ㅎㅎ
이상으로 출장 보고(?)와 함께...저의 노후의 바람을 올립니다...ㅋ
읽어 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신나는 "월요일"...
소중한 동료분들과 "맛점"하시구요!
이 번 주도 "자신이 이끌어가시는 한 주"가 되시길 바랍니다.
항상 미소 가득 하시고, 건강과 행복이 모두에게 가득 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데이빗 안 올림-
첨언:"간절함"이 없다면, 아무 말도 행동도 하지 마라. 책임지질 못 할 말이라면, 침묵해라. - 빈 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