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어로 배우는 등산방식] 등반기술편

작성자산장취객(강승룡)|작성시간13.03.13|조회수728 목록 댓글 0

●빌레이

▲ 보디빌레이(왼쪽)와 그립빌레이(오른쪽).
로프를 함께 묶고 등반하는 사람이 추락했을 때 추락을 막기 위한 로프 조작기술.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확보(確保)라는 말은 독일어 지커룽(Sicherung)을 일본식으로 번역한 용어다. 영어로는 빌레이(belay)나 앵커(anchor).

빌레이나 앵커는 둘 다 확보를 뜻하는 말이지만, 전자가 다른 등반자의 추락을 멈추게 하는 타인 확보기술을 뜻하고, 후자는 자기의 추락정지, 즉 자기확보에 중점을 둔 용어라 하겠다.

확보는 자기확보(self belay)와 선등자(또는 후등자) 확보로 구분한다. 자기확보는 상대방의 추락으로부터 자신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하는 것으로, 다른 사람의 확보에 우선하여 시행되어야 상대방의 안전까지도 지킬 수 있다. 자기확보지점은 항상 별도로 마련하는 것이 안전하다.

확보는 확보자세에 따라 보디빌레이(body belay)와 그립빌레이(grip belay)로 구분한다. 전자는 확보자 자신의 몸을 이용해 로프를 허리, 어깨, 무릎 등에 돌려서 추락시 몸의 마찰력으로 추락의 충격을 흡수하는 신체확보방법이다. 그립빌레이는 확보기구나 카라비너 등의 기구를 사용해 추락의 충격을 흡수시켜 추락을 정지시키는 방법이다.

어느 방법이 최선의 것인가는 확보지점, 확보장소에 따라 선택적으로 사용한다. 확보할 때 중요한 것은 확보자는 항시 등반자가 어떤 방향으로 추락할 것인가를 예상하고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확보는 동료에게 일시적으로 자기의 안전을 담보하는 행위이므로 이심전심으로 의사전달이 될 수 있는 신뢰성을 지닌 사람이 행해야 한다. 확보자를 신뢰할 수 없으면 자신의 기량을 충분하게 발휘할 수 없다. ‘등반의 실패는 용서받을 수 있으나, 확보의 실패는 용서받을 수 없다’는 말은 확보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경구다.

●빌레이포인트·빌레이스탠스·빌레이레지

빌레이포인트(belay point)는 확보지점을 뜻하며, 빌레이핀(belay pin)이라고도 한다. 신뢰도가 낮은 빌레이핀은 과신하지 말아야 한다.

빌레이스탠스(belay stance)는 확보용 발디딤 자리를, 빌레이레지(belay ledge)는 확보용 바위선반을 뜻한다.

 

 

● 암바 & 암록


 

암바(arm bar)와 암록(arm lock)은 재밍기술의 일종이다. 암바는 바위틈새에 팔을 펴서 끼우고, 암록은 팔을 굽혀서 끼워 넣고 지탱력을 얻는 등반기술이다.


 

암바는 팔 길이 전체와 어깨가 들어갈 정도로 깊고 넓은 트랙에서 사용하는 재밍기술이다. 크랙 안에 집어넣은 손은 손바닥과 팔꿈치로 틈새 양면을 반대로 밀고 바깥쪽에 있는 손은 팔을 구부려 가슴 앞에서 바위를 밀거나 아래로 뻗어 손바닥으로 눌러서 지지력을 얻는 동작이다. 손을 옮겨 끼우기 위해서는 발재밍 동작을 함께 해야 한다.


 

암록은 암바를 할 수 있는 틈새보다 더 넓은 틈새에서 사용하는 기술이다. 한 팔을 굽혀 크랙 안에 끼워 넣고 손바닥으로 가슴 앞의 바위를 밀면서 팔과 어깨로 뒤쪽 바위를 지탱한다. 크랙 속에 팔을 굽혀 끼우기를 할 때는 팔꿈치를 아래쪽으로 향하게 하거나 위로 쳐들어 올려 끼우기도 하며, 팔꿈치가 어깨와 수평이 되도록 유지해야 지탱력이 커진다.


 

● 언더클링


 

언더클링(undercling)은 언더홀드(underhold)를 사용할 때 손바닥을 위로 하고, 홀드나 바위턱의 밑부분을 당기며 오르는 기술이다. 발은 손과 반대방향으로 짝힘이 작용하도록 밀어서 버텨야 한다. 손과 발이 서로 반대방향으로 힘을 가해서 몸의 자세를 유지하는 오포지션(opposition) 동작을 유지해야 한다.


 

한두 동작 정도의 언더클링은 근력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지만 이런 동작이 계속될 경우, 예를 들면 궁형(弓形)으로 휘어진 플레이크(flake)를 등반할 때는 전신의 근력을 최대한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체력소모가 크다. 이런 동작으로 등반할 때는 전력을 다해서 힘껏 오르기 보다는 합리적으로 힘을 안배하며 올라야 한다. 오르는 중에도 어느 지점에서 휴식할 것인가를 판단하면서 오르는 태도가 중요하다.


 

언더클링과 같은 동작에는 레이백(lay back)이 있으며, 바위의 경사, 근력의 사용방법 등 같은 조건 아래에서 비교하면 언더클링 동작이 더 어렵다.


 

● 앵커


 

앵커(anchor)의 본래 의미는 배의 닻을 뜻하지만, 등산용어에서는 여러 의미로 쓰이고 있다. 확보자 자신의 추락을 막기 위한 자기확보(self belay)의 의미로 쓰이기도 하며, 자기 확보의 고정점(anchor), 또는 확보자와 고정점 사이의 확보라인(anchor line)을 가리키기도 한다.


 

● 오포지션


 

오포지션(opposition)은 손과 발을 정반대의 두 방향으로 힘을 가하는 기술이다. 즉, 힘의 반작용을 뜻한다. 이 기술은 암벽등반에서 홀드를 사용하는 방법 중의 하나로 손과 발의 힘을 서로 반대방향으로 작용하도록 한 상태에서 몸의 자세를 유지하는 동작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핀치그립(pinch grip), 레이백(lay back), 언더클링(under cling), 백앤푸트(back and foot) 등이다.

 

 

 

*셀프빌레이


 

자기확보(自己確保)를 뜻한다. 셀프빌레이(self belay), 앵커(anchor), 프로텍션(protection)이라고도 한다.


 

등반 중에 자신의 추락 또는 활락을 막기 위해서 확보지점에 자신의 몸을 묶어 매는 방어행위다. 상대방의 추락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는 수단으로 쓰이며, 자신이 끌려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쓰이기 때문에 앵커라고도 한다. 이는 선박을 닻에 고정해 표류하지 않도록 하는 것에 비유한 것이다.


 

자기확보는 상대방을 확보하기 전에 선행되어야 하며, 자기확보 없이 상대방을 확보한다면 두 사람 모두 연쇄 추락할 수 있다. 자기확보지점은 두 지점 이상을 설치 마련해야 안전하다. 즉, 선등자 확보와 자기확보지점을 따로 사용하는 것이 안전성이 높다.


 

*시지클라이밍


 

시지(siege)는 군사용어에서 유래됐다. 포위공격을 뜻한다. 암벽의 한 루트를 등반과 하강을 되풀이하면서 반복 시도하는 등반형태를 말한다. 하루의 일정으로는 등반을 끝내기 어려운 거벽에서 여러 차례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면서 전진하는 등반방법이다.


 

수일간의 일정이 소요되는 길고 힘든 거벽에서 등반도중 비박으로 체력이 떨어지거나, 급변하는 기상으로부터 보호받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된다.


 

시지클라이밍은 오른 지점에서 고정로프를 이용해 베이스캠프까지 하강하여 충분한 휴식을 취한 다음, 주마링으로 전날의 등반종료지점까지 오른 후 계속해 전진하는 방법이다. 암벽 중간에 넓은 장소가 있을 경우는 이곳을 전진기지로 활용하기도 한다. 이 방법은 히말라야에서 광범위하게 이용되는 극지법 등반방식과도 비슷하다.


 

시지클라이밍은 세계 여러 거벽등반에서 행해져 왔다. 그 예로 아이거 북벽의 동계 초등, 노르웨이의 트롤월(Troll Wall)의 프렌치루트(French Route), 요세미티 앨캐피탄(Elcapitan)의 노즈 루트(Nose Route), 얼리 모닝 라이트(Early Morning Light) 등지의 초등시 이용됐다.


 

그러나 이 방법은 순수등반을 추구하는 클라이머들 사이에서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런 방법으로 등반한다는 것은 등반의 곤란성과 모험적 요소를 없앨 수 있다는 관점에서 반대하고 있다. 최근 순수암벽등반에서는 이런 방법을 배제하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이다. 시지클라이밍(siege climbing) 또는 시징(sieging)이라 한다.


 

*스크램블링


 

원뜻은 기어오르다, 붙잡고 오르다이며 클라이밍에 상응하는 용어로 쓰인다. 등산을 수준별로 나누어 말하면, 소풍 수준의 램블러(rambler)와 전문 등반 수준의 클라이머(climber) 사이에 위치한 백패킹(backpacking) 정도의 등산 수준으로 보면 된다.


 

한때 영국에서는 이 용어가 일반적인 등산이나 등산행위 전반을 가리키기도 했다. 유명한 등산가 에드워드 윔퍼(E. Whymper)의 저서 <알프스에서의 등반(Scrambles in the Alps)> 등에서 볼 수 있는 용어다.


 

* 자일웍


 

자일웍(Seil work)은 영어와 독어의 혼성어로, 일본식 외래어인데, 우리나라에서도 관용화됐다. 로프를 다루는 동작 전체를 가리킨다. 등반 중에 로프와 다른 용구들을 조작해서 등반 전체의 흐름을 원활하게 진행시키는 기술로, 등반의 성패와 안전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


 

등반자 끌어올리기, 고정자일의 처리와 끌어당기기, 등반준비, 안자일렌(Anseilen) 등 자일 및 용구의 처리에 이르기까지 등반 전체와 관련되어 있다. 로프를 매는 방법도 자일웍의 일종이다.


 

확보는 자일웍 중 가장 중요한 것이다. 확보자는 선등자가 추락했을 경우 어떤 방법으로 확보해야 하며, 어떤 방향으로 로프가 딸려 나가는가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 확보자뿐만 아니라 선등자도 자신이 어떤 방법으로 확보물을 설치해야 자일의 유통이 원활하고, 확보하기가 용이한가를 생각하면서 오를 필요가 있다.


 

인공등반의 경우 어떤 자일을 어느 순서로 끌어당기고, 어느 정도 풀어주어야 하는 가도 생각해야 한다. 따라서 자일웍은 등반자의 두뇌적 요소도 필요한 기술이다.


 

* 프릭션 클라이밍


 

프릭션클라이밍(friction climbing)이란 홀드가 없는 곳에서 몸의 각 부위(손, 발, 몸 전체)의 마찰을 최대한 이용해서 바위를 오르는 등반방식이다. 좀더 강한 프릭션을 얻기 위해 초크(chalk)를 쓰기도 한다.


 

발의 마찰을 얻기 위해서는 바위에 접촉하는 힘이 바위면에 대하여 수직으로 걸려야 한다. 발로 바위면을 문질러 고무창의 변형과 마찰력을 이용해 밀착력을 높이는 동작은 스미어링(smearing)이라고 하며, 손이나 몸을 이용해 마찰력을 얻는 동작은 프릭션이라고 한다

 

* 온사이트
온사이트(on-sight)는 등반자가 첫 번 시도로 자유등반을 성공시키는 것으로, 프리클라이밍 성행과 함께 등장한 용어다. 암벽등반을 할 때 오르고자 하는 루트에 대한 사전정보(루트의 어렵기, 동작 등)나 지식 없이 루트를 한눈에 보고 첫 시도에 확보물을 설치하며 추락 없이 클라이밍을 리드하여 완등하는 첫눈 오르기를 뜻한다. 이는 가장 완벽한 등반방식이라 할 수 있으며 우리말로는 첫눈오름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일단 짧은 거리라도 추락하면 온사이트가 아니며, 추락하여 휴식을 취하고 재차 오르면 요요잉(yoyoing)이나 행도깅(hangdogging)이 된다.


 

* 플래싱
플래싱(flashing)은 한 번에 오르기를 뜻한다. 온사이트에서는 사전정보 없이 완등하는 것을 전제로 하지만, 플래싱은 다른 사람이 하는 동작을 눈으로 익히거나 비슷한 루트에서 비슷한 동작을 사전에 연습하는 것을 허용한다. 즉, 루트에 대한 사전정보가 허용된다는 점이 온사이트와 차이점이다.


 

* 패킹
패킹(packing)은 배낭을 꾸리는 기본 등산기술이다. 등산에 필요한 용구, 식량, 식수, 의류 등을 배낭에 꾸려 넣는 요령으로 하중을 안배하여 경량화 하는 것이 목적이다. 1kg을 줄이면 1km를 더 걸을 수 있다는 등산의 금언이 있듯이 등산은 중량과의 싸움이다. 또한 짐을 어떤 방법으로 꾸리느냐에 따라 체력소모를 줄일 수 있다. 불필요한 물건을 욕심 내어 넣어서도 안되며 그렇다고 필요한 장비를 빼어 놓아서도 안 된다. 이렇듯 서로가 상반된 개념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조화시키는가가 패킹기술이다.
효과적인 패킹요령은 아랫부분에 침낭, 옷가지 등 부드러운 것을 넣고 등 전체에 무게가 고루 분산되도록 꾸려야 한다. 이러기 위해서는 가벼운 것은 아래로, 무거운 것은 위로 넣되 무거운 부위가 어깨선 아래부터 허리뼈 위에 놓이도록 한다. 또한 자주 사용하는 물건은 윗부분의 주머니에 넣는다. 어떤 물건이든 배낭 바깥에 매다는 것은 걸을 때 배낭이 좌우로 움직여 체력소모가 크다.
배낭의 방수문제도 고려하여 내용물이 젖지 않도록 비닐주머니로 내용물을 감싸서 보호해야 한다. 비에 젖으면 무게가 증가하여 체력소모가 커진다. 원정등반에 필요한 짐을 꾸리는 것도 패킹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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