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메!!
난 둘 다 시러영
이름만 보면 무슨 사촌지간인 것처럼
친한 척 하는 화악산과 화왕산. 그 내막은 이렇게도 다르다.
울 랑이가 오늘 간 곳은 '화악산'
우리가 달집 태우기 행사에 가서 참변을 당할 뻔 했던 곳은 '화왕산'
어제 화악산엘 간다기에 우리는 악몽 같은 화왕산을 다시 떠올렸다.
화악산은 강원도 화천군과 경기도 가평군 북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높이 1,468m.
태백산맥에서 갈라진 광주산맥에 속하는 산이다.
경기도에서 제일 높은 산으로, 정상에 오르면 사방이 막히는 곳 없이 탁 트여 가슴이 후련하다네요
올라오는 수 킬로까정 계곡이 너무 시원해서 온종일 더운 줄 모르고 다녔다는 낭보가 도착했네요.
계곡이 너무 좋아 식구들과도 다시 오고 싶다는 우리 삼식이님 ㅎ
화왕산은 경남 창녕읍 말흘리와 고암면 우천리의 경계에 위치한 산이다.
정월 대보름이었던 2009년 2월 9일 오후 6시 15분 경 화왕산 정상에서 억새를
태우는 행사를 하던 중 갑자기 역풍이 일어 불길이 방화선을 넘고 관람객 쪽으로
번져 관람객들이 불길에 휩싸이거나 도망가다 절벽에서 밀려 떨어지는 바람에
관광객과 담당공무원 등 총 7명이 사망하고 81명이 부상을 당한 큰 사고가 일어났다.
일찍 도착해서 이곳저곳 자리를 잡으려고 다니던 중 나중에 희생자들이 많았던 곳으로
올라가서 우리도 그 어디쯤 자리를 잡을까 몇 번을 둘러보았던 바로 그곳이었다. (아찔한 순간들)
우리가 자리잡은 곳은 본부석 바로 앞이였다.
곧 날은 어두워지고 달집태우기가 시작 되어 환하고 커다란 불기둥이 우리 눈앞에 펼쳐졌다.
수많은 사람들은 와아~!! 하면서 환호성을 질렀다.
그것도 잠시 갑자기 역풍이 불면서 축제장은 전쟁터가 되었다.
산등성이에서 불놀이를 즐기던 사람들이 우왕좌왕~
한쪽으로 뛰어가면서 함성을 지르고 난리법석이었다.
생각하기도 싫은 그 상황이 실제상황이라니...ㅜㅜ
결국 이 참사를 계기로 화왕산 억세 태우기 축제는 6회만에 완전히 페지되었다.
현장에는 추모비 하나 세워져 있지 않으며, 그 어떤 추모 행사도 열리지 않았다.
창녕군 측은 좋은 일도 아니거니와 유가족이나 부상자들의 아픔을
다시 건드리는 것 같아서 추모 행사를 계획하지 않았으며, 요구도 없었다고 한다.
그때 사고를 당한 유족들이나 부상자들에 대한 사고 보상이 창녕군의
독단적인 결정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이에 대한 내역이 제대로 공개되지 않아 논란이 되었다.
그날은 2월이었지만 맑고 쾌청했다.
등산로를 따라 오르는 길은 험하지 않았고, 757m 정상까지 오르는 일도 그리 어렵지 않았다.
가수 홍서범씨도 우리들과 함께 올랐었고, 나중에 '불놀이야~'를 부르고 일찍 떠났다.
추워서 옷가지와 이불로 꽁꽁 싸매고 자리를 잡고 앉아 한참을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때~
그렇게 많은 희생자들이 생기고,
관람객들의 생사를 갈라놓는 일이 생길 줄 누가 알았으랴?
마치 홍서범 노래처럼 온통 산이 불놀이가 되어 버린 그날~ 달집 태우기와 소원 빌기는 커녕,
아수라장이 된 현장에서 환자들을 들것에 들고서 어두운 산길을 내려와야만 했다.
이곳저곳에서 환자들의 비명소리와 신음소리가 들려왔고, 랑이는 다른 사람들과
환자 한 사람을 들고 힘겹게 산을 내려와 주차장에서 기다리던 구급차에 실어 보냈다.
우리는 우왕좌왕 하는 통에 가지고 있던 소지품들을 잊어버렸다.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도 않은 화왕산.
그이는 그런 트라우마를 간직한 채 아직도 산행 중이다. ㅎ
그날 주차장에 다 도착해서 환자를 이송하고 한숨 돌리고 있던 차에,
그때 생각지도 않은 전화 한 통이 울렸다.
온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은 저녁뉴스를 보고,
울 카페 '한줄 메모장' 에 내가 오늘 화왕산 간다고 올려놓은 걸
기억하고 있던 어떤 친구가 급하게 전화를 걸어왔다.
다급한 목소리엔 걱정이 가득하였다.
" 그래~ 우리는 다행히 다친 곳은 없고, 지금 주차장까지 내려왔단다. 고마워~^^*"
그때서야 우리도 가슴을 쓸어내리며 차에 올랐다.
아직도 생생한 그날의 기억들.....
하이고!!! 십년은 감수 해따요. 잉~잉!!!
고것 봐랑~ 내가 쌀쌀거리고 돌아댕길 때 다아 알아봤땅~ 힝!!
( 그때도 안 가겠다고 하니 다음 번에는 기회가 음따나 뭐라나~??
결국은 기회가 영영 없어졌지만, 그곳에 못간다고 세상 큰일이 나는 것도 아닐 텐데...)
(고집쟁이 울 삼식이 맴매맴매~!!! ㅎ )
아직도 충전 중~~
쓰담쓰담~!!!
아픈 기억들도 시간이 흐르면
조금씩 옅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