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리뷰할 제품은, 제가 전에 소개했던 트러스트 마스터의 T.16000M FCS Hotas controller 입니다.
...예정대로라면 X-56 라이노를 구매해서 리뷰를 썼을테지만, 어쩌다보니 FCS Hotas를 예약구매 하게되었고.. 어쩌다보니 빨리 받아 이런저런 테스트를 하게되었네요.
다만 확실한 것은, 이 제품을 써보고 X56에 대한 마음을 접었다는 겁니다.
저는 사실 지금까지 여러 장비들을 구매했고 이용했지만 개인적으론 사이텍이나 로지텍보단 트러스트 마스터라는 브랜드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타사와는 다른 특유의 터프함과 내구성에 꽂혔기 때문이죠.
특이하게도 이 제품은 HOTAS 임에도 하나의 세트가 아닌, 두 제품이 별도로 동작하도록 설계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USB도 2개가 필요한데, 만약 트러스트 마스터의 TFRP 러더 페달을 구매하셨다면 굳이 USB를 3개나 꽂을 필요 없이 쓰로틀에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 되어 있습니다. 물론 FCS Hotas 만 구매하셨다면 스틱, 쓰로틀의 드라이버를 따로 설치하셔야 합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쓰로틀 드라이버를 설치하면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나온지 얼마 안된 제품에 새버전의 펌웨어가 있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소프트웨어가 미완성이라는 말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 써보면 딱히 차이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일단 첫 감상으로 보면 기존의 T.16000M에 쓰로틀 하나 더 붙인 것 같은데, 기존의 T.16000M과 비슷한 박스 크기는 제대로 산 것이 맞는가? 하는 의구심을 불러오기 충분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뜯어보면 기존의 T.16000M은 과대 포장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작은 박스와 거대한 완충제(스티로폴)가 스틱과 쓰로틀을 튼튼하게 잡아주고 있습니다.
직전에 쓰던 T.16000M도 매우 훌륭한 스틱이었지만, 새로이 나온 FCS 스틱은 버튼의 디자인과 접점 부품을 일부 변경하여 보다 고급스러운 감각을 제공합니다.
특히 장난감 같았던 버튼들은 보다 명확하고 부드러운 피드백을 보여주고, 텐션도 기존 제품에 비해 조금 더 강력해져 보다 정확한 조종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무엇보다 은색으로 도장된 버튼들이 없어지고 반광 검정으로 사출된 버튼들이 훨씬 깔끔하고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스틱에서 최고로 치는 것은 HAT 버튼의 디자인 변경 입니다. 훨씬 조작하기 쉽고, 제대로 멈춥니다.
물론, 펑션 버튼들 또한 디자인이 바뀌었기 때문에 버튼을 누를 때 마다 입력이 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가지 스틱에서 아쉬운 점은 슬라이더 버튼이 예전에 비해 조금 더 부드러워 지긴 했지만, 예전과 동일하게 0~255의 값만 입력되는 것이죠.
어차피 조작할 공간도 없기 때문에 크게 문제는 되지 않는다 치지만, 슬라이더에 다른 기능을 넣는 분들께는 분명 아쉬운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 FCS 스틱의 입력한계값 설명도
하지만, 그러한 실망감은 TWCS 쓰로틀을 만지면서 달라집니다.
솔직히 별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이 제품. 물건입니다.
설정만 잘 하면 스틱 없이 쓰로틀 하나만으로 비행이 가능할 정도로 아날로그 스위치와 버튼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제가 가장 놀란 것은, 그동안 싸이텍이나 로지텍에서 느꼈던 이질감있던 저항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은, 순수하게 부드럽고 명확한 조작감이었습니다. 거기다 토글 스위치인줄 알았던 러더 패들이 사실은 아날로그 패들이었다는 점, 거기에 생각보다 많은 버튼들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냥 HAT 스위치 정도로만 생각했던 스위치 들이, 실제로는 D-Pad 기능을 하여 버튼으로 구동되게 되어 있습니다.
보디에는 겨우 3개의 버튼만 있지만, 실제로는 14개의 버튼이 쓰로틀 하나에 내장되어 있습니다. 거기에 아날로그 미니 스틱에 아날로그 러더 배들, 아날로그 쓰로틀, 아날로그 휠까지 지원되는 확실한 쓰로틀 유닛입니다.
쓰로틀은 성인 남성의 손 안에 딱 들어올 정도로 디자인이 잘 되어 있고, 밀고 당기는게 매우 정확합니다. 기존의 가변 저항 방식으로 구동되던 쓰로틀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조작감이 뛰어납니다.
버튼들의 배치도 한 손에 다 들어올 정도로 밀도가 높으며 러더의 조작도 원하는 정도로 딱딱 맞게 작동됩니다.
미니 스틱과 HAT 스위치, 버튼 들의 조작도 유격없이 정확히 동작합니다.
아날로그 스위치들의 동작 값도 꽤 높습니다. 거의 모든 아날로그 스위치들이 0~1024값까지 인식하고, 동작합니다.
거기에 쓰로틀은 무려 0~65635 까지의 값. 16비트까지 인식합니다. 몇몇 쓰로틀이 12~14비트 까지 지원하는 것을 생각하면 꽤 높은 값입니다.
- TWCS 쓰로틀의 입력한계값 설명도
여러 훌륭한 기능을 가진 TWCS 쓰로틀이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쓰로틀이 너무 부드럽다는 것.
약간의 저항감은 조절할 수 있게 해줘도 될텐데, 안타깝게도 쓰로틀에는 감도를 조정하는 나사나 다이얼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내가 원하는 만큼, 원하는 세기로 쉽게 조종할 수 있지만, 성인 남성이 사용하기엔 너무나 부드럽습니다.
최근에 발매된 T80 휠 유닛도 낮은 포스 피드백과 너무나 부드러운 조작감으로 호불호가 조금씩 갈리는데, 개인적으론 예전에 터프하고 우왁스러웠던 트러스트마스터 제품들이 가끔씩 그리울 때가 있네요.
본인이 찍은 사진하나 없는 프리뷰나 마찬가지인 리뷰였습니다만, 지금까지 써오던 제품에 비해서 매우 뛰어나고 경제적인 제품이기에 리뷰를 가장한 사용기를 한번 올려봤습니다.
어디까지나 장비 선택은 본인의 몫이지만, 적어도 이 제품을 운용하면서 크게 후회할 일은 없을거라 생각됩니다.
아직까진 직구로 밖에 구매할 수 없고 다소 높은 가격(129달러)이 걸림돌이 될 수 있지만, 기존의 HOTAS에 비해선 저렴한 제품이고, 무엇보다 만족감이 큽니다.
제가 직구해보니 배송비까지 약 15만원 정도 들었는데, 국내 출시가 되면 약 18~20만원 정도할 것 같습니다. 아마 X-56 라이노와 경쟁을 붙이던가, 염가형 HOTAS로 광고할 것 같네요.
조촐한 리뷰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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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대환 작성시간 16.11.19 현재windows 8 노트북 사용자 이며, 제가 보기엔 fcs hotas elite dangerous.fcf dll 파일이 없는듯 합니다. 도와주시면 매우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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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이희상-Take your time 작성시간 19.02.07 해결하셨나요? 저도 이번에 스로틀샀는데 인식이안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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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장우양 작성시간 16.11.20 저는 스틱만 구매해서 왼손용으로 사용하려고 하는데 트위스트 러더를 아예 사용 안 하도록 잠궈버리는 기능이 있나요?
그리고 스로틀은 오른손으로 사용하기 불편하겠지요? -
작성자sealike 작성시간 17.01.28 사도되나 걱정했는데 잘보고갑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