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MSFS 2020이 런칭하였습니다.
저는 스팀에서 구매해서 오후 1시부터 다운로드를 시작했구요. (사실 업데이트 형식으로 다운로드 받을 줄 알았으면 마소 스토어에서 구매했을 겁니다....)
다운로드 중에 좀 문제도 있었지만(첫 실행 후 업데이트로 못 넘어가는 문제라던가... 다운로드 받다가 튕긴다던가...) 2시간 정도 걸려서 어찌어찌 다운로드를 끝냈습니다.
수도권 코로나19 상황 발생으로 재택근무 중이었기에 설치 끝내고 잠깐 실행만 해본 후 6시 칼퇴근(...재택근무에 그런게 있을리가...) 후 3시간 정도 맛을 좀 봤습니다.
1. 그래픽
이미 여러 영상에서도 확인했듯이 기존 비행시뮬레이션들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입니다.
위성 지도를 이용한 Terrain Texture는 상당히 사실적이고, AI로 생성했다고는 하지만 조밀한 건물들은 실제 하늘에서 바라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AI로 생성된 건물은 실제와 비교하면 거의 허구에 가까운 모습이지만, 직접 가본적이 없는 곳의 모습은 놀라울 따름입니다.
(물론 저희 집 찾아가기부터 해봤더니 생뚱맞게 저층 아파트 단지가 튀어나와 실소가 나오기도...)
위성 지도는 아주 오래된 소스를 사용한 것 같지는 않았고, 해상도가 좀 낮다고는 하지만 식별하는데 무리가 없었습니다.
테스트 삼아 외곽 순환 고속도로를 따라 가다가 서해안 고속도로로 평택 부근까지 내려가 봤는데 실제와 같은(당연하겠지만...) 모습에 2,000 피트 정도 고도에서 충분히 VFR로 길을 잃지 않고 따라갈 수 있는 수준입니다. (X-Plane에서 Photo-real Texture로 같은 길을 따라갈 때는 중간에 몇번 길을 잃었던 경험이...)
2. 사양
MSFS 답게(?) 사양이....
일단 제 PC는 i7 4790k 4.5Ghz (오버클럭), DDR3 32GB, NVME SSD 1TB, GTX 1080, 4K monitor 정도 됩니다.
Preset 셋팅으로 medium 정도는 4K 설정으로 그럭저럭 할만합니다. 중간중간 프레임 드랍이 있긴 하지만 급격한 기동이 필요하지 않은 민항심인 것을 고려하면 충분히 플레이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다만, 아직 그래픽 셋팅을 확실히 파악하지 못해 중~원거리의 텍스쳐가 선명하지 못한 부분은 있습니다.
차근차근 셋팅을 바꿔가며 적절한 셋팅값을 찾으려고 합니다.
3. 비행감(?)
대형 여객기는 여러차례 타봤지만 직접 항공기를 조종해본 경험은 없어 실제와 얼마나 같고, 얼마나 다른지는 사실 모르겠습니다.
이전에 비행일지에서도 한번 언급한적이 있지만 저는 비행하는 기분을 중시합니다.
그런면에서 충분히 즐겁게 비행할 수 있는 정도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디폴트 기체들도 적절한 수준의 구현도를 가진 것으로 보이구요.
제가 이뻐라하는 TBM9xx와 SR22가 디폴트에 포함되어 있어 더 행복합니다. (스팀 문제로 프리미엄 디럭스 추가 컨텐츠를 사용할 수 없어서 아직 SR22는 구경도 못해봤지만.... ㅜㅜ)
4. 재미
Challenge.
와.... 요 녀석 어마어마하게 중독성이 강합니다.
주간 챌린지만 1시간은 플레이한 것 같아요.
여러번 트라이하다보니 고득점에 가까운 비행 경로와 착륙 경로도 찾아지고, 매번 도전하면서 좀 더 고득점을 위한 방법들을 머리속으로 고민하고 있더라구요.
한동안은 챌린지만 즐겨도 즐겁게 비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래 영상은 Courchevel 챌린지에서 214위 영상입니다. 좀 더 도전하면 점수를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 같지만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만...
사실 MSFS 2020 출시 소식이 들렸을 때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었습니다.
MSFS2002 -> 2004 -> X -> P3D v3까지 플레이했다가 어느날 문득 실제와 많이 다른 지역을 상용기로 멍하니 바라보며 비행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란 생각이 들어 전투비행 시뮬로 넘어갔다가 VR에 꽂혀 XP11로 잠시 외도를 했다가 돌아왔습니다. 카페에 마지막 글도 장터글 제외하면 2017년 글이니 거의 3년만에 복귀네요.
MSFS 2020은 실제로 플레이해보니 아주 만족스럽고 비행시뮬레이션 생활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 같습니다.
디폴트 기체들도 제 기준에서는 나쁘지 않은 구현도를 가지고 있어 당분간은 상용기 생각은 안날 것 같습니다.
(B737이 빠진건 좀 아쉽긴 하지만요...)
MSFS 2020을 기점으로 카페에도 다시 들락날락하며 여러가지 글, 비행 일지도 적을 것 같구요. (집에 돌아온 느낌이랄까...)
앞으로 자주 들어와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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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FW190 작성시간 20.08.20 제피르(이승철) 지금 제가 vkb gladiator mk2 사용중인데 해외 커뮤니티 보니까 -70% 민감도 낮췄다고 하네요 ~ 저도 50% 정도 낮추었습니다. 그리고 착륙이 잘 안됫던 이유가 스로틀 오토를 켠 적도 없는데 자동으로 켜졌고 그걸 몰랐네요.. 답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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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stone[고강석] 작성시간 20.08.18 민감한건 어떻게 해결 했는데... ATC만 켰다하면 계기판 마우스 클릭이 안되는 희안한 현상... 스틱 설정한 것 빼곤 건드린게 없는데..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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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제피르(이승철)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0.08.19 아직 저는 당해보지(?) 못한 문제인데 버그라는 이야기가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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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소라빵(김민영) 작성시간 20.08.19 음.. 저는 전혀 이거 적응이 안되고있네요;;
특히 시점변환이 굉장히 달라져서 시점변환하는게 적응이 어렵네요.. -
답댓글 작성자제피르(이승철)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0.08.19 아직 외부 시점은 그래 많이 보지 않아서 시점 변환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는 않고 있는데요.
단축키나 시점 시스템이 좀 낯설어서 그런게 아닌가 싶긴 합니다.
커스텀 시점 셋팅도 지원하고(일일이 셋팅해야 하는 귀차니즘이 있지만 EzDok 때도 맘에 맞게 셋팅을 했었으니 그때랑 상황이 크게 달라진 것 같지는 않습니다.) Dron 모드로 보면 꽤 근사한 외부 시점도 출력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