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 11:10-12 여자는 머리에 권위의 표를 두고 자신을 통제해야 하는데 주님 안에서는 남자 여자 어느 쪽도 우위에 있지 않고 다 하나님에게서 난 존재들이다.
이전 말씀에서는 여자가 머리에 써야 하는 이유는 남자의 영광을 드러내기 때문이며 남자의 영광은 감추고 하나님 영광만 드러내야 한다고 했다. 이어지는 말씀은 그러나 여자나 남자나 다 하나님에게서 났으니 평등하다는 내용이다.
10절은 원어에서 "이런 이유 때문에" 라는 말로 시작한다. 이는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따라 하나님의 영광만 드러내야 하는 이유 때문이라는 뜻이다. 이어서 여자는 반드시 머리 위에 권위의 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전통적으로는 이 구절을 여자는 남자의 권위 아래에 있다는 표시를 머리에 써야 한다는 뜻으로 이해했다.
그러나 Thiselton은 당시 로마사회에서 여자가 머리 덮개를 쓰는 것은 존엄성과 사회적 명예를 상징하는 것이었다며 여성이 자신의 머리를 적절히 관리하고 통제하는 권한을 갖고 스스로 품위를 지키라는 뜻으로 해석한다(Thiselton, NIGTC, 839). Morris나 Robertson & Plummer도 남성에 대한 복종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머리에 대한 통제권을 뜻한다고 해석한다(Morris, TNTC, 151-53: Robertson & Plummer, ICC, 232-33). 만약 권위를 머리 위에 두라는 표현이 남성에게 복종하라는 뜻이라면 구태여 이해하기 남성에게 복종하라고 결론적으로 분명히 말했을 것이고 이해하기 어려운 표현을 쓰지 않았을 것이다.
천사들 때문에 라는 말은 원어에서 10절 맨 끝에 붙어있다. 터툴리안은 천사들 때문에 라는 말을 창세기 6장을 떠올리며 타락한 천사들이 여성을 욕망할 수 있으므로 머리에 쓴 것이 여성을 보호한다고 보았다. 또 어거스틴이나 아퀴나스는 천사들이 교회의 예배에 함께 참여한다는 뜻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천사란 보이지 않고 어디에나 계시는 하나님을 보좌하는 존재들이다. 천사들의 보좌를 받으며 계신 하나님의 존전을 뜻하는 말로 해석해야 한다. Thiselton은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의 질서를 섬기는 천사들 앞에서 하나님의 질서를 드러내라는 뜻으로 해석한다(Thiselton, NIGTC, 841).
만약 여자는 남자의 권위에 복종하라는 뜻이라고 해석하면 11절과 연결이 안된다. 11절에서 바울은 혹시라도 사람들이 10절을 그렇게 오해할까 염려하여 덧붙인 설명이기 때문이다. 11절은 주님 안에서 남자 없이 여자 없고 여자 없이 남자만 있지 않다는 것이다. 바울은 남녀에 대한 하나님의 질서는 일방적인 남성 우월이 아니고 상호의존적이라는 것이다.
12절도 "왜냐하면 … 처럼" 이라는 말로 11절을 설명하는 내용이다. 왜냐하면 여자가 남자에게서 난 것처럼 남자도 여자를 통해서 났다는 것이다. 12절 마지막 부분은 그러나 모든 것이 다 하나님으로부터 났다는 내용이다. 이는 남자들에게 한 말이다. 계속해서 여자는 남자들을 위해서 창조되었다고 하니까 남자들이 우쭐해 있었을 것이다. 이에 대해 바울은 남자들에게도 분명히 말하고 있다. 주안에서는 남자 없이 여자 없고 여자 없이 남자 없다. 여자가 남자로부터 존재하는 것 같이 남자는 여자를 통해서 존재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남자나 여자나 다 하나님으로부터 존재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교회 안에서 여자들은 너무 설치지 말고 남자들은 여자들을 무시하지 말라는 것이다. 휴스턴 서울교회에는 가정 교회를 인도하는 목자가 있고 그 아내를 목녀라고 부른다. 그러나 목녀라는 말 자체는 목자의 아내라는 의미가 아니기에 목처라고 불러야 맞는다고 본인은 생각한다. 휴스턴 서울 교회에는 여자 목자들도 상당수가 있는데 남편들이 신앙이 없는 사람들이거나 남편들이 초신자이고 부인은 신앙이 깊은 사람인 경우이다. 그런데 이러한 여자 목자의 기도제목은 남편들의 신앙이 자라서 목자가 되고 자신들은 목처가 되는 것이다.
아내가 신앙적으로 성숙하다면 아내를 목자로 섬기게 하고 옆에서 돕는 것이 맞다. 그러나 남편이 신앙적으로 성장하면 남편을 목자로 세워주고 자신은 옆에서 돕는 것이 더 좋다. 남자가 우월하기 때문이 아니라 서로 도와서 한 몸이 되어 함께 하나님을 찬양하는 존재로 지음을 받았기 때문이다. 서로가 서로를 높여주고 위하면서 교회를 이끌어 가는 것이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 맞는 부부가 되고 하나님 기뻐하시는 교회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