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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숙 세번째 시집 『날씨를 팝니다』 나와

작성자엽서한장|작성시간23.10.25|조회수75 목록 댓글 11

 

 

 

 

          기발한 발상, 섬세한 표현으로 차원 높은 시 세계 그려

                                   ㅡ 고정숙 시인 세 번째 시집 날씨를 팝니다나와

 

 

   갈수록 시적 차원이 높아지고 있는 고정숙 시인이 세 번째 시집 날씨를 팝니다를 상재했다. “이상기온에 따라가기 숨 가쁜 날들. 뛰다, 걷다, 멈추었다, 주워 담은 이야기를 세 번째 정거장에 내려놓는다. 지고 메었던 한 짐 벗어 놓는다.라며 코로나19 시국 속에서 시집을 만들기를 미루며 가졌던 마음의 짐을 이제야 내려놓게 되었다고 말한다.

   배준석 시인은 해설에서 그동안 쌓인 세 권의 시집은 고정숙 시인이 시에 천착하고 살아온 시적 이력서다. 천천히 꾸준히 시작의 길을 밟으며 새로운 모색을 찾아 끝없이 노력한 것은 시가 보증하고도 남을 일이다.”라며 고정숙 시인의 열정적인 창작활동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날씨 사세요

 

     아기 입김처럼 아지랑이 피어나는 봄날은

     먼 남쪽에서 가져와 좀 비싸요

     그래도 사두시면 오래오래 필요하실 거예요

     단비가 추룩추룩 내리네요

     목 타는 분들 얼른 사가세요

     값은 구름에게 하트 하나 지불하고요

  

     불볕더위에 햇빛은 아주 싸게 팝니다

     부채나 양산 덤으로 드릴게요

     완전 밑지는 장사지요

     구름이 파라솔 펼쳐주듯

     산들산들 바람이 나들이하는 날은

     정가 다 받아야 합니다

     그래봤자 본전밖에 안 돼요

 

     빈 나무 그림자도 담요를 찾는

     간판, 표지판 찬바람에 뺨 맞는 날은

     공짜로 드릴게요

     어쩌다 흰 눈 소복소복,

     옹크린 얼룩들 다 덮어줄 때도 있으니

     복권이다 여기고 가져가세요

 

     구름이 감빛 노을로 열매를 그리고

     바람이 덜 익은 단풍을 물들여 빚는 날은

     명품 중에도 명품이라 매우 비싸요

     구하기도 힘들거든요

     유명 그림 한 폭 마련한다 생각하고

     늦기 전에 사세요

     마감되면 언제 준비될지

     요즘은, 불안정해 장담 못드립니다

 

     날씨를 팝니다

 

                ㅡ 고정숙, 날씨를 팝니다전문

 

   이 시에 대해 배준석 시인은 해설에서 기발한 발상이 돋보인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전제하에 왜 날씨에 대한 시가 등장하게 되었는지 굳이 따질 필요도 없게 된 것이 현실이다. 현실을 그대로 이야기할 때 시는 맛을 잃게 된다. 그때 강조하려는 의도로, 다시 생각해보자는 뜻으로, 어마어마한 대가를 지불해도 해결할 수 없는 날씨 문제를 고정숙은 가벼운 듯 들고 나온다. 결코 가볍거나 웃음으로 갈무리할 수 없지만 그래도 해법이 보이지 않는 심각한 이 문제를 시인의 이름으로, 시의 사명감으로, 이 시대를 사는 입장에서 최선의 목소리를 뽑아낸 것이 날씨를 팝니다이다. 이는 마음의 여유와 세상을 꿰뚫어 보는 혜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고정숙의 시적 차원이 얼마나 높이 닿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라고 평하고 있다.

   70여 편의 시를 묶은 이번 시집을 통해 고정숙 시인의 다양하고 섬세한 시 세계를 가까이 만날 수 있다. 고정숙 시인은 현재 문학이후 편집위원, 문후작가회, 이후문인클럽, 한국문학비답사회 회원이며, 소사문학회 회장으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변형국판. 168. 10,000. 문학산책사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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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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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문몽 | 작성시간 23.10.30 세번째 정거장까지 가는 길에 함께해주셔서
    잘 도착 할 수 있었습니다^^
    동행해주심에 감사드리며
    다음 정거장을 향해 가는 길에도 손잡아 주세요~^^
    고맙습니다*.*
  • 작성자달빛 | 작성시간 23.10.30 고정숙 시인님!

    <날씨를 팝니다> 출간을 축하합니다.
    기쁨 많이 누리세요.^^ - 달빛 김선화
  • 작성자김미경 | 작성시간 23.10.30 날씨~예쁘게 담아갑니다~*^^*
  • 작성자잔솔 | 작성시간 23.11.04 고정숙 시인의 열정에 존경하는 마음과 박수 보냅니다~^^
    거듭 축하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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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조경연 | 작성시간 23.11.04 자연을 읽어내는 시심이 특별하십니다.
    끊임없는 창작 열정으로 얻어진 보물 같은 작품들이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리는
    아름다운 축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날씨를 팝니다" 시집 출간 마음을 다해 축하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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