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혼탑의 하소연
김호일
고독이 밀려와 일 년 열두 달
졸음으로 지내던 무료한 세월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 찾아와
동심에 젖어 뛰놀며 지난날 그렸다
이따금 갑자기 뛰어든 동료
반갑게 붙들면 말없이 곁에 잠들고
유월이 되면 호들갑 떨며 모여들어
요란을 피울 때 서글픈 생각 먼저 들었다
거들먹이며 목에 힘주고 배회하는 사람들
겉치레 행사로 치러지는 혼령 앞에서
거센 바람 앞에 꺼질 듯 살아난 이 촛불이
저절로 굴러온 나라에서 누리는 자유인양
다시 솟아 굳건하게 일어선 이 땅위에
먼저 간 거룩한 성현들의 뜻 새겨져 있음을
국민모두가 절실한 가슴으로 깨달으며
영원한 버팀목이 될 씨앗을 심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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