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예쁜 꽃을 찍었지
오늘은 카메라 렌즈 속
바닥에 떨어진 꽃잎을 찍고 있다
눈에 띄게 화려했던 시간을 뒤로하고
옅어진 색감 조각난 살점 메말라 가고
자연으로 돌아가려 함이다
꽃은
우리의 어제
서로 옆을 보지 못하고 항상 빛나는
일등을 향해 치열하게 사느라
하늘도 제대로 못 보고
나만의 길을 쉼 없이 가고 또
가다 보니 막다른 곳
꽃은
오늘이다
과거의 흔적 알 수 없는 미래 생각 할 틈이 없다
눈을 뜨니 아침이고 여전히
태양이 나를 빛나게 해주니 자신의 우월감을
뽐내며 오늘만 생각한다.
꽃은
우리의 내일이다.
아직 살아있음에 감사하며
화려함 뒤에 슬픔을 감추고 겉으론
웃는다.
그러다 어둠의 커튼이 내려지면
혼자 남아 있을 때까지 기다린다
그곳은 더는 갈 수 없는
달빛이 이끄는 마지막 휴식공간이다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