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 큰 창으로 소나무와 바다가
보이는 숙소에 들었다
조용하고 아늑한 침대는
나를 앉아 단잠을 재웠다
얼마나 잤을까
귓가에 들리는 파도의 외침은
허전한 내 마음을 후벼 파듯
모래알처럼 많은 사연을 내뱉으며
새벽잠을 깨운다
요란한 파도소리 멈추지 않아
커튼을 걷고 창문을 열자
바다의 눈물이 비릿함을 내뿜고 있었다
바다의 깊이만큼 많이 쌓인 서러움
내게 하소연하며 여전히 울고 있다
성난 파도를 바라보니 손등에
차가운 눈물이 떨어진다
나도 가끔 검은 빛을 숨기고 태양 빛을
빌려 쓰다 지칠 때는 너에게
포근하게 안겨 맘껏
소리치며 울고 싶어 떠났는데!
너는 아무도 모르게 천길 물속에
사연을 숨겨 두었다가
조용한 시간에 숨 고르기 하듯
하얀 서러움을 토해내는구나
성난 파도 속에 내 사연도
물거품으로 산산이 쪼개 던지니
돌아서는 발걸음이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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