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이 밀려나고
부채처럼 갯벌이 드러나자
양동이에 담긴 망사리와
목 긴 호맹이는
마을 사람들과 함께 갯벌을
향했다
바닷물이 놓치고 간 굴뽕
익숙한 호맹이질에
망사리는 금세 배가 불러
먼발치 갯벌이
죽도만큼 멀어질 즈음
한 주름 두 주름 좁혀드는
갯벌의 움직임을 읽고
물밖으로 나온 사람들
밤새 껍질 까 모은 생굴을
읍내장터에 내다 팔며
활짝 펼쳐질 부채를 기대했지만
물막이 공사로
접혀버린 쥘부채 되자
뿔뿔이 흩어져 떠난 사람들
타향살이에 주름은 깊어졌어도
바닷물 따라 드러났던 고향 갯벌
마음속 깊이 접히지 않는 부채로
남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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