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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평촌문학

잊힌 바람

작성자하얀민들레|작성시간26.06.22|조회수6 목록 댓글 0

잊힌 바람

 

한때는 무더운 날의 동반자

누구도 마다치 않고 찾아주던 벗

손끝마다 푸른 바람 심어주던 친구

꽃무늬 종이 위에

웃음과 설렘을 간직했던 너

 

세월이 늙었는가

타임머신을 타고 날아왔는가

손풍기 벌처럼 윙윙거리고

더위를 잡아먹는 에어컨이

실내 주인행세를 하니

서랍 속 부채는 눈물 머금고

깊은 잠에 빠져있다

 

그래도 옛정에 못 이겨 꺼내 들면

오래된 사진첩을 펼친 듯

잊었던 추억이 꽃피우고

청춘의 친구는 다정하게 웃는다

주름진 살결 사이로

바람춤을 나부끼며

나를 잊지 말라 속삭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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