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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평촌문학

둥글부채

작성자박광복|작성시간26.06.23|조회수14 목록 댓글 0

                    둥글부채

                                                  박광복

 

해마다 단오 제의 올리는 날

수호산 매지봉에 동네 어른 따라 오르면

칡잎 싼 수리취떡 새콤한 앵두 나눠 먹고

흰 부채 하나씩 들고 내려온다.

 

대나무 살에 흰 창호지를 붙여 만든

달항아리 같은 커다란 둥글부채

손잡이 잡고 흔들면 황소바람 일어

땀방울이 게 눈 감추듯 사라진다.

 

한여름날 동네에 큰 행사가 있거나

읍내장터에서 민속축제 열릴 때 부채 얻어

느티나무 밑에 모여 앉아 말장난 부채질

티격태격 싸움 나면 부채 갈지자로 난다.

 

옛날에 흔하던 대나무 부채 사라지고

플라스틱 부채가 그 자리를 궤 차고

은행 전자제품 보험회사 광고

부채 얼굴에 넣어 사람들 유혹한다.

 

단오 때 임금이 신하에게 하사하고

선비는 웃어른 지인들에게 선물하고

남편이 아내에게 건네준 흰 둥글부채

, 산수화 그녀 넣어 풍류 넘치는데

플라스틱 부채는 사람들 마음을 뒤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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