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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소사문학

18번 노래

작성자이흥근|작성시간26.06.16|조회수20 목록 댓글 0

 

18번 노래

 

 

친구 부부와 일박 이일 수안보공무원연수원에 갔다. 아침에 안개비가 내렸다. 개봉역에서 10시에 출발했다.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고 천천히 갔다. 수안보온천 입구 노천 족욕장에서 한 시간 정도 족욕을 했다. 바람이 부니 시원하고 발이 따듯하니 피로가 풀렸다. 오후 3시 연수원에 등록을 마치고 주변을 둘러보고 짐을 풀었다. 연수원에는 독서실과 피시방, 탁구장, 볼링장, 노래방이 설치되어 있다. 노래방 한 시간, 탁구장 한 시간을 예약했다. 저녁을 먹고 운동시설을 둘러본 후 탁구를 한 시간을 친구와 치니 땀이 난다.

 

이어 노래방에서 음악에 맞추어 노래를 불렀다. 평소에 노래를 하지 않아 아는 노래가 없다. 음정이 맞지 않고 잘 시원스럽게 불러지지가 않는다. 평소에 노래를 부르지 않아서 노래 실력이 떨어진다.

 

언덕에 올라는 해바라기, 신바람 이 박사, 투코리언스가 불렀다. 나는 투코리언스가 부른 노래를 좋아한다. ‘바람 부는 날이면 언덕에 올라/ 넓은 들을 바라보며/ 그 여인의 마지막 그 말 한마디/ 생각하며 웃음 짓네. 랄라라 라랄라라 랄라라라라/랄라라/라라라라 라랄라랄라

비 오는 날이면 우산을 들고 /... 랄 라라... 눈오는 날이면 펄펄 날리는...’

후렴에 생각하며 웃음 짓네가반복된다. ...

 

아내가 지난해 친구 동창들과 여행을 갔을 때 오랜만에 내가 부른 언덕에 올라를 불렸는데, 그 노래가 50년 동안 불렀던 노래라 사회자가 노래가 다 끝나고 날라라만 했다고 하여 한바탕 웃었던 기억이 난다.

 

친구들은 아는 노래도 많고 멋들어지게 부르는데 내 노래는 다른 사람들이 듣기에는 좀 부담스럽게 느끼는 것 같다. 그동안 많은 노래 듣기는 좋아했는데 많이 들었다고 잘 부르는 것은 아닌가 보다. 이제라도 평소 연습도 하며 레파토리를 바꿔야겠다.

 

친구는 오동잎을 부른다. 오동잎은 귀뚜라미에 마음을 투여하여 철학적인 가사를 가지고 있다. 허스키 보이스 가수 최헌의 노래가 울림이 왔다. 친구는 감정을 넣어서 나보다 훨씬 잘 부른다.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주었다.

 

오동잎 한 잎 두 잎 /떨어지는 가을밤에 / 그 어디서 들려오나/ 귀뚜라미 우는 소리 고요하게 흐르는/ 밤의 정막을 /어이해서 너만은/ 싫다고 울어대나/...

 

고인이 된 친구가 잘 부르던 노래가 외나무다리라는 노래가 생각난다. 아마도 나처럼 그 노래가 18번인 것 같다.

 

복사꽃 능금 꽃이 피는 내 고향/ 만나면 즐거웠던 외나무다리/그리운 내 사랑이 지금은 어데 /새파란 가슴속에 간직한 꿈을 못 잊을 세월 속에 날려 보내리...’

신체 건장하고 관음장같이 의리가 있던 친구는 폐암으로 지난해 이 세상을 떠났다. 발리를 같이 가기로 친구와 약속까지 했으나 이루지 못하고 떠나 친구의 명복을 빌며 이제 다시 들어 볼 수 없는 외나무다리가사를 음미해 본다.

 

온천탕에서 샤워를 하니 몸의 피로가 풀린다. 이튿날 아침 5시에 일어나 친구와 연수원 둘레길을 걸었다. 비가 온 후라 공기가 시원하고 쾌적하다. 길옆에 산딸기가 있어 입에 대니 달콤하다.

 

풀벌레와 새들이 음악회를 하는지 즐겁게 노래하고 있다. 그러고 보면 풀벌레와 새들이야말로 매일 똑같은 음정으로 똑같은 노래를 부르는 18번을 들려주고 있다. 그래도 자연의 소리라서 듣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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