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포 수목원
이흥근
6월 14일에 김포중. 고등학교 52명 동창이 천리포 수목원에 갔다.
10시에 천리포 수목원에 도착하였다. 주말이라 관광객이 많다. 한 시간 삼십 분 동안 수목원을 보았다. 신록이 우거져 싱그롭다. 수국과 수련이 아름답다.
17,000여 종류의 식물은 아시아 최초로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선정된 곳이다. 사계절 모두 특성이 다르며 봄의 주요 식물로 목련, 수선화, 동백나무, 삼지닥나무, 만병초, 마취목이, 여름에는 수국, 수련, 가시연꽃, 상사화 등과 가을에는 벚나무, 석산 화살나무, 단풍나무, 억새 등, 겨울에는 호랑가시나무, 남매, 설강화, 풍년화, 복수초 등이 볼만하다고 한다.
1962년도에 미국 사람이 민병갈이라고 한국 이름을 지어 수목원을 설립하였다. 현재 목련 600여 종과 호랑가시나무, 400여 종 무궁화 300여 종, 동백나무, 300여 종, 단풍 200여 종이 자라고 있다. 관심이 가는 것이 목련꽃이다. 목련이 흰색만 있는 줄 알았는데, 빨간 목련꽃을 보았다. 목련이 여러 색깔과 많은 종류가 있으며 목련학회가 이곳에서 열렸다. 별목련‘던’이 눈길을 끈다.
민병갈 박사 유언으로 사철 푸른 목련 나무 밑에 수목장으로 모셨다. 두 번째 방문이지만 아름다운 식물이 그리워 사계절 모두 답사하고 싶다.
목련이 백옥 같은 얼굴을 내밀고 웃고 있는 것 같고, 꽃잎은 윤기 나는 여인의 살결처럼 곱고 예쁘다. 신비로움까지 느끼게 한다. 목련의 꽃말은 이루지 못할 사랑, 숭고한 정신, 우애 연모의 정으로 목련은 고고한 품위를 간직한 아름다운 꽃이다. 목련은 잎이 나기 전에 꽃부터 피고 희망을 선물하는 봄의 전령사다. 순수하고 아름다운 색깔이 고와 집과 동네를 환하게 비춘다.
목련이 바람 났다. / 알리바이를 캐내려는 /흥신소 사내가 분주하다./ 흰 복대로 동여맨/ 두툼한 허리가 어딘지 수상하다./ 하루가 다르게 /치마폭이 부풀어 오른다./ 여기저기 나뭇잎들이/ 쑥덕쑥덕 거린다./하룻밤 사이에 소문이/온 개봉동에다 퍼졌다. /소문에 시달리던 목련./ 나는 아무 죄가 없다고/ 몸을 활짝 열어 젖힌다./봄이 뜨겁다.
-최형심,⌜봄은 스캔들이다⌟
초등학교 때는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한 반으로 60명 중 30명이 여자아이들이었다. 목련 닮은 아이는 다른 동창 여자아이들보다 키가 크고 조숙하였다. 적극적인 남자아이들이 표현하고 많은 관심을 가졌다.
목련같이 탐스러운 아이는 결혼을 일찍 하여 동창생들로부터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다. 새침하고 동창 모임에 잘 나오지 않았지만, 나는 용기가 없어, 표현하지 못했다. 어릴 적에는 다른 아이처럼 늘 궁금하고 관심을 가졌다. 요즈음에 소식이 없었는데 몇해 전에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목련은 봄에 꽃부터 피며 탐스러운 봉오리가 점점 부풀어 오르고 백옥 같은 흰 목련이 필 때면 피로가 풀리고 야간 달빛에 비치면 골목까지 환하게 비추는 꽃등이 되곤 했다. 아름답고 예쁘다. 목련을 닮은 여자 동창은 결혼하고 난 다음에도 예뻤다.
해바라기는 해를 바라보고 식물들이나 꽃들은 해가 비치는 대개 남쪽을 바라보고 있는데 목련은 꽃망울일 때부터 북쪽을 향하여 커가고 꽃도 북쪽을 향하여 피는 습성을 가졌다. 목련은 꽃이 필 때는 화려하고 아름답지만, 만개가 되고 질 때는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떨어진 꽃잎들이 누렇게 되어가고 쓸쓸하다. 지저분하게 보인다.
목련같이 생긴 여자 동창을 친구들이 부러워하고 선망의 대상이었다. 대장암으로 일찍 저승으로 가니 안타깝다.
“하얀 목련이 필 때면 다시 생각나는 사람 봄비 내린 거리마다 슬픈 그대 뒷모습 생각난다“.
이 곡이 탄생할 당시 양희은 가수는 암 수술하고 30살 젊은 나이에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상태였다. 그러나 기적처럼 암을 이겨내고 지금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천리포 수목원의 아름다운 목련을 보며 아름다웠던 시절의 동창 여자아이를 떠올리며 화무십일홍이라는 말처럼 일찍 꽃잎이 떨어지는 아쉬움을 달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