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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존자의 일기] 빨리래야까의 큰 코끼리-1

작성자수망갈라|작성시간26.06.05|조회수17 목록 댓글 1

 빨리래야까의 큰 코끼리

 

  보기 흐뭇한 정경의 그 세 분에게 인사를 드리고 빨리래야까 숲속으로 계속 걸어갔다. 빠시나원따

숲과 그리 멀지 않았기 때문에 오래지 않아서 그곳에 이르렀다.

  부처님이 원하심을 미처 알지 못했기 때문에 같이 따라간 비구들은 숲 입구에 기다리게 하고 나

자 들어갔다. 짙은 그늘, 여러 가지 꽃나무 넝쿨로 수행자가 머무르기 아름다운 그곳에서 불쑥 큰

위험과 마주하게 되었다.

  멀리에서 보았다면 비킬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 발걸음에서 벗어나 달아나는 것은 그만두고 큰

무 위에라도 올라갔으면 벗어날 수도 있으련만, 지금 나는 들어가고 그는 지키고 있는 그 자리에

서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코를 맞대었으니 피할 수도 비킬 수도 없었다.

  내 목숨이 이 큰 코끼리 발밑이거나 큰 상아 어금니에 끝장이 날 순간이었다. 그렇지 않더라도

그가 들고 온 큰 나무 막대기에 내 몸이 조각조각이 나도록 두들겨 맞아서 죽임을 당할 것이다.

  “빨리래야까여, 돌아와라 돌아와라. 그 비구를 막지 말라. 나 붓다의 시자인 비구를 맞이해 오너라.”

  목숨이 경각에 달린 그 순간 너무나 듣고 싶던 목소리를 접하게 되자 위험에서 벗어난 것 뿐만

아니라 기쁜 마음에 눈물이 주르르 흘렀다.

  편안한 숲이어서 빨리래야까라고 불리는 그곳에서 큰 코끼리는 부처님 명령으로 치켜들었던 막대

기를 놓아버리고 나의 발우와 가사를 건너 받으려고 했다. 그러나 나는 그에게 건내주지 않고 스스

로 들고 갔다.

  더운물 찬물을 올리는 이도 없이 부처님께서 홀로 계시는데 이 코끼리가 곁에 있어 주었구나 하고

이해하게 되었다. 부처님 앞에 이르러 내가 가지고 있던 발우와 가사를 내려놓을 곳을 찾을 때 부처

님께서 앉아 계시는 큰 바위 외에는 모두 맨땅임을 알게 되었다. 맨땅 위에 아무것도 받치지 아니하

면 물에 젖게 되고, 그렇지 아니하면 부처님이 계시는 바위뿐이었다.

  그러나 나는 그곳에 앉을 수는 없었다. 배워 왔던 예의대로 발우와 가사를 땅 위에 내려놓고 부처

님의 두 발에 머리를 대고 예배를 올렸다. 그때서야 그 큰 코끼리가 만족한 표정으로 나를 위해 마실

물을 올렸다.

 

- 이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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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담미까 | 작성시간 26.06.06 사두 사두 사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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