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이 멈추자 큰 코끼리는 코를 높이 쳐들고 기쁜 환호성을 지르면 숲으로 달려갔다.
“부처님, 큰 코끼리가 사람처럼 크고 작은 일을 시중들 수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마실 물 씻을 물
을 항아리로 길어 오는 것도 이해합니다. 그러나 부처님, 부처님께서 사용하시는 목욕하실 더운 물
은 어떻게 만들었습니까?”
자리에 다시 돌아와서 앉았을 때 마음속에 의심이 가는 것을 여쭌 것이다.
“아난다여! 나무 가지와 가지를 비벼서 불을 만들 수 있는 코끼리에게 더운물을 얻기는 어렵지 않
다. 나무 무더기 안에 먼저 큰 돌멩이를 넣어놓고 만들어낸 불씨에서 불을 키우고는 돌멩이가 뜨거
워지면 나무작대기로 큰 돌을 굴려서 가까운 연못에 넣는다. 뜨거워졌는지 아닌지 그의 코를 넣어
서 조사해보고 준비가 다 되었으면 나 붓다에게 와서 알려준다.
그 큰 제자의 능력을 부처님께서 자세히 알려주셨다.
“오! 어느 사람보다 지혜가 큰 코끼리입니다.”
우리들 모두가 한결같이 그를 칭찬해 주었다. 보통 사람보다 지혜로웠기 때문에 부처님께서 편안
히 지내시도록 도와 준 그에게 우리 모두 싸두를 불렀다. 깨끗한 신심으로 올리는 과일 공양 역시 맛
이 뛰어났다. 그렇게 같이 간 우리 500명의 비구들이 먹고도 남을 만큼 과일들을 모아왔다.
우리 모두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그는 기뻐서 어쩔 줄 모를만큼 좋아하는 표정이었다. 그러나
여느 사람보다 지혜가 뛰어난 그가 여느 사람보다 애착이 큰 것도 사실이었다.
큰 나뭇잎 하나로 부처님께 부채질을 해드리고 있던 그가 부처님과 우리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나
자 눈동자가 슬프게 젖어갔다. 눈물을 흘리면서 코끼리가 우리들을 따라왔다. 숲 입구에 나서자 부
처님 앞을 막아섰다.
“빨리래야까여, 이 숲을 나오지 말아라.
사람들이 너를 해칠 것이다.
그 몸으로는 진리의 도를 닦을 수 없다.
빨리래야까 돌아가라. 이 숲에서 나오지 말라.“
“빨리래야까여!
나 붓다는 사람들의 행복을 크게 하기 위해서
여행을 가야 한다.
빨리래야까여! 막지 말아라.
막지 말아라. 빨리래야까여∙∙∙∙∙∙.“
연민심이 가득한 목소리를 큰 귀를 기울여서 듣던 코끼리가 부처님 말씀이 끝나자 땅 위에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 눈물을 쉬임없이 떨구면서 그의 긴 코로 부처님 두 발을 쓰다듬으면서 마지막 예배
를 올렸다.
“빨리래야까여! 편안히 지내라.”
머리를 손으로 쓰다듬어 주시고 부처님께서 떠나시자 우리 모두들도 각기 코끼리에게 인사를 건
넸다. 우리들이 그 숲을 벗어나자 큰 소리로 길게 오는 코끼리 소리를 들었다. 가슴이 터져서 죽을
때 내는 소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