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을 잘못 먹은 이
의사가 제조해 주는 약은 세간 사람들의 건강을 도와준다. 커지던 병을 치료해 준다. 그러나 약을
먹는 이가 의사의 처방대로 따라서 먹어야 할 분량과 시간을 잘 맞추어야 한다.
의사의 목적과 양을 모르고 먹게 되면 그 약으로 인해 해독이 생기게 된다. 의사 선생님이 지정해
준 약을 그릇되게 먹는 것처럼 부처님의 계율이라는 약을 그릇 사용하는 비구들을 보여주었다.
왓시국 왜살리 수도 근처 꾸따가라 정사에서 계실 때 15일 동안이나 부처님 혼자서 조용히 계신
적이 있었다. 날마다 공양을 올리는 책임을 맡은 비구 한 사람 외에는 누구도 가까이 가는 것을 허락
하지 않으셨다.
그 보름 동안에 많은 숫자의 비구들의 목숨이 사라져 갔다. 그들의 죽음은 그들들의 정명(수명)
때문도 아니고 물과 먹을 것이 없어서 굶주려 죽은 것도 아니었다.
날카로운 칼로 잔인하게 목을 쳐서 죽은 것이다. 나쁜 업을 찾던 비구들이 서로 죽여 주기도 하고
다른 이들이 해주지 아니하면 스스로 죽기도 했다. 서로 죽여 줄 이도 없고 자기 스스로 죽지 못하는
이는 미가란띠까에게 도움을 청했다. 미가란띠까는 가사를 입고 스님들과 같이 절에 사는 사람이
다. 그러나 그는 스님도 속인도 아니었으며 부처님이 오시지 않는 기회를 이용해서 붙어사는 이었
다. 스님들이 드시고 남은 공양을 먹고 스님들이 버린 가사를 입고 지내는 이였다.
미가란띠까는 스님들을 매일 매일 죽여 주기도 했다. 아주 많을때는 60명을 죽이기도 했다. 많이
죽이는 날일수록 미가란띠까는 싱글벙글하였다. 그의 칼날 아래 죽어 간 비구들이 그들이 가지고
있던 가사, 발우 등의 소지품을 모두 그에게 주었다. 나중에는 이렇게 죽여 주는 것이 윤회에서 건너
갈 수 없는 비구들에게 잘 건너가게 이익을 준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의 생각대로 스님들을 죽여 주는 것을 만족하게 해내는 그가 피 묻은 칼을 번쩍번쩍 휘두르며
절 건물마다 찾아다녔다. 이 건물이 끝나면 저 건물로 건너갔다.
“윤회에거 건너가지 못하는 이가 누구인가? 누구를 건네줄까?”
피 묻은 칼을 펴들고 묻고 찾고, 찾고 다니면서 많은 목숨을 죽이는 일을 즐겨하고 다녔다. 그 피
묻은 칼을 볼 때마다 나의 가슴은 두근두근했다. 그의 목소리는 저주스러운 새 울음소리 같았다.
그렇더라도 내가 그를 막을 수 없었다.
부처님께서 주신 부정관을 하던 이들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 것을 불쌍히 여기는 일 외에 달리 할
길이 없었다. 갈망과 탐심의 괴로움을 받던 그들에게 부처님께서 시간이 날 때마다 여러 번 부정관
을 설해 주셨다. 자기와 남의 몸에 좋아하고 집착하는 이들에게도 부처님께서는 부정관 수행을 설
해 주셨다.
잘 수행하면 그 수행이 크게 이로움을 주게 된다. 자기와 남의 몸에 집착하고 좋아하는 애착과 욕
심의 위험이 멀리 사라지게 된다. 그러나 그 비구들은 위험이 없는 곳을 벗어난 것이 아니라 죽음의
잔치에만 참석하게 된 것이다.
깨끗이 목욕하고 잘 단장한 젊은이들이 뱀이 죽은 것, 개가 죽어서 썩은 것을 보고 혐오하듯이, 그
들은 그들의 몸을 혐오하고 더러워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릇된 길로 들어서게 된 것이다.
- 이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