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삶의 향기

Big Bear에서 1박 2일

작성자joanne|작성시간26.06.19|조회수50 목록 댓글 0

<회원 글>

쓸쓸하고먹먹하여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찾던 곳,

밀려오는 그리움에 눈물이 한없이 흐를 때 찾던 곳,

밤새 내린 하얀 눈이 나무에 소복소복 쌓여 있는 풍경이 새삼 보고 싶을 때 찾던 곳,

쉼 없이 내리는 눈을 보며 따스함으로 위로받고 싶을 때 찾던 곳..

 

10여 년 만에 Big Bear로 떠난 1박 2일의 산행여행..

 

깊은 숲속에 위치한 Cabin에서

마음 내키는 대로,

발길 닿는 대로 사람의 흔적도 거의 없는 산길을 무작정 걷기도 하고,

 

짙은 어둠에

바람 소리나무 소리만 들리고

간간이 개의 짖음이 어린 시절 시골에서 듣던 소리로 정겹게 다가오고,

 

서로 묻지도따지지도 않고

이 술 저 술을 무조건 채우고비우기를 끝없이 반복하고..

 

산과 마을은 변한 것 없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었는데,

바쁘고 힘겹고 지치게 산 사람은 우리뿐인 듯..

 

남보다 빨리 올라야 하고,

남보다 더 비싼 옷과 장비를 사용해야 하고,

남보다 더 많은 산을 찾아야 하고,

남보다 뒤처지고 밀리면 안된다는 마음이 앞서 흔들리는 삶을 살았던 듯..

 

턱끝까지 차오르는 숨을 몰아쉬며 앞만 보고 올랐던 산에

정작 산이 건네는 마음과 위로는 그냥 스쳐 지나간 듯..

 

걸음을 천천히더 천천히 늦추어 오르다 보니 숲이 더 가까이 보이고,

몇 개의 봉우리를 올랐는지 한참을 오르다 보니 산은 경쟁과 다툼이 아닌 어울림을,

오래 바라보고마음의 눈으로 바라보니 더 친근하고 다정하게 다가섬을,

세상의 빠름과 속도에 지친 무거운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내 곁에서 위로받고 힘과 용기를 주는 친구임을..

 

주인공이 필요 없고 모두가 주인인 산,

그곳에서

지난 세상 삶에서의 피로아픔상처는 가뿐히 잊고

그 누구의 간섭이나 관심도 없이

그저 숲과 웃고즐기고멋지고 아름다운 추억과 사연만 만들어 가라고

아낌없이 주는 숲과 함께 한 시간..

 

눈 오는 날,

그리움이 밀려오면 듣던

이숙 님의 눈이 내리네를 들으며 머지않아 마주할 고향이란 두 글자를 오래오래 떠올려 보렵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