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정문규
이집트 파피루스, 메소포타미아 양피지, 후한 채륜의 발명, 그 기나긴 역사가 나의 글밭까지 뉴런처럼, 모세혈관처럼 이어졌다. 그대는 늘 마음이 넓어 찢기고 버려져도 원망하지 않는다. 나는 그대의 넓은 가슴에 성스러운 글씨앗 뿌린다. 언젠가는 그대 안에서 꽃이 피고 별이 뜰 것이다. 그대가 컴퓨터 화면이나 휴대폰 화면으로 변신을 해도 나는 그대의 하이얀 눈밭을 잊지 않을 것이다. 다만 나의 글씨앗이 자라 별똥별이 되고 낙화가 되어도 나는 더없이 소풍을 기다리는 아이처럼 즐거울 것이다. 오늘도 그대 하얀 가슴에 글씨앗 뿌린다.
2026. 6. 7.
이집트 대박물관에서/정문규
자연은 스스로 박물관인데
저 밖에 커다란 피라미드를 두고
박물관 안에 또 박물관이 있다
과연 인간의 욕망과 영원 불멸이
박물관 안에서 다시 태어날 수 있을까?
세상은 저절로 박물관인데
내 안에 그리움을 두고
내 안에 또 박물관이 있다
미라가 된 내 사랑
내 안에서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2026. 3. 4.
https://youtu.be/8a2p-Y02Tq8?si=ZLy-4fyCEbxcVmIL
다음검색
스크랩 원문 :
세아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