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졌던 황금박쥐 등장하자 함평군이 황금박쥐상 <순금 162kg> 만들었는데···
2008년 제작 때 28억 원… 현재 가치 261억 원
세계 경제 불안해지자 금값 상승세
▲황금박쥐상은 전남 함평군에서 제작한 조형물로, 가로 1.5m, 높이 2.1m에 황금박쥐가 날갯짓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함평군 제공
▲황금박쥐는 멸종 위기에 처한 희귀한 종으로 독특한 황금빛 털이 특징이다./광주광역시
전라남도 함평군 주민들은 ‘금값’이 오를 때마다 환호해요. 이곳에 자리한 황금박쥐상 때문이죠. 황금박쥐상은 162kg이나 되는 순금이 들어간 동상이에요. 2008년 함평군은 약 28억 원을 들여서 황금박쥐상을 지었어요. 우리나라에서 멸종한 줄로만 알았던 황금박쥐가 함평군에서 162마리나 발견됐거든요.
당시 황금박쥐상은 세금 낭비라며 많은 사람에게 비판받았어요. 재미난 점은 금값이 꾸준히 오르면서 황금박쥐상의 몸값도 덩달아 치솟은 거예요. 18년이 지난 지금, 황금박쥐상은 무려 261억 원이나 한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금값이 상승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금 한 돈 가격은 2월 11일 기준 60만원에 육박한다./게티이미지
금은 화폐와 달리 가치가 쉽게 떨어지지 않아요. 화폐처럼 사람이 찍어내서 양을 조절할 수 없기 때문이죠. 금값은 2008년 이후 천천히 오르다가 2020년 최고 가격을 찍었죠.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자 사람들이 금에 많이 투자했거든요. 덕분에 정해진 금의 양에 비해 수요가 늘어나면서 금값이 올랐어요.
그러다 작년, 황금박쥐상은 200억 원을 넘깁니다. 무려 14억 명이 사는 중국이 금을 사재기(hoarding·값이 오르리라 예상하고 물건을 잔뜩 사들이는 일)하기 시작했거든요. 게다가 중국 사람들은 예부터 금을 행운과 부의 상징으로 여겨 자주 소비했어요. 전 세계 인구의 17%에 이르는 중국 사람들이 무더기로 금을 사자 금값이 폭발적으로 오른 겁니다.
그리고 이번 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고관세를 매기자 황금박쥐상은 261억 원을 돌파했어요. 관세가 높아지면 수입 비용이 늘고 금 수입이 줄어 금값이 올라요.
또 화폐 가치가 널뛰면서 안전 자산인 금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죠. 오늘날에는 전쟁, 무역 갈등과 같은 세계적 혼란 때문에 금을 안전 자산으로 여겨요. 그러다 보니 황금박쥐상이 ‘금테크’의 성공 사례로 꼽히는 겁니다.
▲투탕카멘의 가면은 기원전 1300년대에 만들어졌으며, 정교함과 아름다움 때문에 고대 이집트를 상징하는 대표적 유물이다./위키피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