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 죽인 세조에 반발해 '반승반속'의 삶… 부여 무량사와 김시습
석등·석탑·극락전 '보물 3점'의 기쁨
김시습의 사리탑까지
부여 무량사 경내에서 방문객들이 느티나무 그늘에 앉아 절 풍경을 보며 쉬고 있다. /사진=김한수 기자
충남 부여 무량사 입구. ‘만수산 무량사’ 편액이 걸린 일주문을 지나니 ‘극락교’가 나타난다. 따가운 햇살을 받으며 극락교를 건너는데 개울물 소리가 시원하다.
극락교 건너엔 나무가 울창하고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 산들바람까지 불어온다. 햇볕만 피하고 바람만 피부에 닿아도 극락세계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일주문 옆에는 ‘걸어서 3분’이라는 안내판이 있다. 실제로 3분도 안 걸리는 느낌이다.
‘만수산 무량사’라고 했지만 무량사는 산중이 아니라 만수산 초입에 자리하고 있다. 극락교를 건너 야트막한 언덕에서 한 번 우회전하자 사천왕상을 모신 ‘천왕문’이 나타난다.
천왕문 앞에 서면 네모꼴 문 너머로 세 가지 ‘보물’이 일렬로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한 프레임 안에 들어온다. 앞에서부터 석등, 오층석탑, 극락전이다. 모두 보물로 지정된 유물이다.
석등부터 차츰 키가 높아져 극락전에서 정점을 찍고 그 뒤로는 새파란 하늘이다. 그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보물 3점이 한 줄로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을 보는 것은 무량사에서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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