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갠 뒤 우도의 바다 찍어라…옥빛 물빛 만드는 햇빛 마법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중앙일보
우도에 들어가기 전부터 비바람이 말썽이었습니다.
이 또한 제주다움이니 즐길 수밖에요.
즐겼더니 비가 만든 자연의 색감, 질감, 웅덩이, 물방울까지 ‘우도가 주는 선물’로 다가왔습니다.
비를 즐기는 와중에 갑자기 하늘이 갰습니다.
우도, 비양도가 갑자기 훤해집니다.
이 또한 우도가 주는 선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종잡을 수 없는 날씨 또한 우도다움이니까요.
우비를 벗고, 재정비할 겸 카페로 들어갔습니다.
우도 풍경이 병풍처럼 펼쳐지는 창가에서 따뜻한 커피 한잔을 합니다.
커피가, 풍경이, 햇살이 비에 젖은 몸을 금세 훈훈하게 합니다.
다시 길을 나섭니다.
바닷가 유난히 높은 돌담이 눈에 들어옵니다.
담이 높다는 건 그만큼 맞서야 할 바람이 드세다는 의미일 겁니다.
해안길에도 제법 물웅덩이가 생겼습니다.
우비를 벗은 기념으로 박 관장을 한 번 더 웅덩이에 담갔습니다.
우도 햇살의 위용은 비 갠 후에 여실히 드러납니다.
순식간에 바다 물빛을 옥빛으로, 집 지붕을 원색으로 바꿔놓았습니다.
이어질 올레길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하는 색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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