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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질 뻔한 일본 시골 마을을 살린 미미탄

작성자임금돌|작성시간26.06.14|조회수23 목록 댓글 0

사라질 뻔한 일본 시골 마을을 살린 미미탄!

김지선 기자  조선일보

 

日 도치기현, 길 험하고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유령 마을’
여관에 기르는 고양이, 손님에게 애교 부리는 모습에 폭발적 인기
다시 주민 늘고 관광객 북적...마을 경제 효과 4000억 원

 ‘야마구치야 료칸’. 이곳에서 지내는 고양이 ‘미미탄’은 느긋하고 붙임성이 좋아 인기를 끌고 있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사람이 없던 도치기현은 미미탄 덕분에 관광객만 2000만 명에 달할 정도로 북적이게 됐다. /Allaboutjapan 홈페이지

 

“야옹~” 목에 방울을 단 고양이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길거리 곳곳을 걸어 다녀요. 이윽고 ‘야마구치야 료칸’이라는 작은 숙소로 폴짝 들어갔죠.

 

일본 도쿄에서 100km 떨어진 도치기현의 한 작은 숙소에 사는 이 고양이, 이름은 ‘미미탄’이에요. 그런데 이 고양이 한 마리가 마을에 무려 4000억 원을 벌어다 줬다면 믿을 수 있나요?

도치기현을 살린 고양이 '미미탄'.

 

도치기현은 가는 길이 험하고 비도 자주 와서 5년 전까지만 해도 사람이 거의 살지 않았어요. 식당과 카페도 점점 문을 닫게 돼 이른바 ‘유령 마을’이라고 불릴 정도였죠. 그런데 미미탄이 인기를 끌며 마을 분위기가 달라졌어요.

일본 도치기현의 한 작은 숙소 ‘야마구치야 료칸’에서 고양이 미미탄(맨 앞)이 관광객에게 다가가고 있는 모습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숙소 사장은 미미탄 말고도 다른 길고양이들(관광객 무릎 위)을 여관에서 지낼 수 있도록 했다./유튜브

 

미미탄은 아주 느긋하고 붙임성이 좋은 고양이에요. 숙소 복도를 느긋하게 걸어 다니고, 손님 곁에 다가가 애교를 부리죠. 이 모습에 ‘고양이에게 대접받는 느낌’이라며 손님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어요.

 

미미탄을 보려고 도치기현을 찾는 관광객도 덩달아 늘었죠. 미미탄이 사는 숙소는 일본 숙소 검색 사이트에서 1위를 기록했고요, 2월엔 일본 여행 사이트 ‘자란’이 발표한 ‘만나 보고 싶은 고양이’ 순위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답니다.

 

그러다 보니 미미탄을 보려면 최소 3개월 전에 예약해야 해요. 이후 숙소를 운영하는 사장은 미미탄뿐만 아니라 길거리를 헤매는 길고양이들도 여관에서 쉬어갈 수 있도록 했어요.

 

이에 숙소엔 미미탄과 고양이 5마리가 함께 지내고 있어요. 유령 마을처럼 죽어있던 도치기현은 미미탄 덕분에 관광객과 주민들로 다시 북적이게 됐답니다.

고양이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탄생한 캐릭터 ‘도라에몽'.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고양이 얼굴을 새겨 만든 빵.

도쿄 긴자 거리의 한 서점에 고양이 책들이 빽빽하게 놓여 있다.

 

왼쪽입니다 고양이 나라 일본, ‘네코노믹스’로 1년에 28조 원 번대요!

네코노믹스는 고양이를 뜻하는 일본어 ‘네코(Neko)’와 경제를 뜻하는 영어 단어 ‘이코노믹스(Economics)’가 합쳐진 거예요. 고양이 하나로 생기는 경제 효과를 뜻하죠. 실제로 일본 간사이대는 일본에서 ‘고양이’가 일으키는 경제효과가 무려 28조 원에 달한다는 재미난 발표를 내놓았답니다.

 

이처럼 일본은 온통 ‘고양이 세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여러분이 좋아하는 캐릭터 ‘도라에몽’과 ‘헬로키티’ 모두 고양이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탄생했고요. 이른바 ‘복을 가져다주는 고양이’라고 알려진 마네키네코는 일본 전역의 상점, 식당, 카페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죠.

 

1년에 무려 163억 명이 방문하는 일본의 세븐일레븐 편의점엔 고양이 발바닥 모양의 푸딩과 커피, 고양이 얼굴이 그려진 빵과 초밥이 속속 등장했는데요. 이런 고양이 관련 식품 판매 규모만 6조 원에 달했죠. 또 고양이를 이용한 명품도 등장했어요. 일본 명품 브랜드 ‘커들리’는 수백만 원에 달하는 고급 고양이 인형을 팔고 있고요.

 

명품 브랜드 ‘오르네코’도 고양이 그림이 새겨진 의자, 식탁, 그릇을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대에 판매하고 있답니다. 심지어 도쿄 야나카긴자는 ‘고양이 마을’이라는 별명도 붙었어요.

 

일본에는 ‘고양이의 날’도 있어요. 숫자 2를 뜻하는 일본어 ‘니’가 세 번 이어지는 발음이 마치 고양이 울음소리인 ‘냥냥냥’과 비슷해 2월 22일로 정해졌어요. 실제로 이날 하루에만 고양이를 이용한 제품, 식품, 관광지 등에 무려 770억 원을 소비가 발생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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