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특별법문(6월 21일, 일요일)

작성자眞虛성종|작성시간26.06.21|조회수58 목록 댓글 5

주말 특별법문(6월 21일, 일요일) 

주제 : “인생 후반전, 무엇을 남기고 갈 것인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법우 여러분.
오늘은 불기 2570년 6월 셋째 주 일요일입니다. 
또한 24절기 가운데 열 번째 절기인 하지(夏至)를 맞이하는 뜻 깊은 시기이기도 합니다. 

하지(夏至)는 일 년 가운데 낮의 길이가 가장 긴 날입니다. 
태양의 기운이 가장 왕성한 시기이며, 
자연의 생명력이 절정에 이르는 때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지를 지나면 낮의 길이는 조금씩 짧아지기 시작합니다. 
가장 밝은 순간이 지나면 다시 변화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 인생과도 참 많이 닮아 있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앞만 보고 달려갑니다. 
배우고, 일하고,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키우며 정신없이 세월을 살아갑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문득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머리카락은 희어지고, 몸은 예전 같지 않고, 
함께했던 사람들도 하나둘 곁을 떠나기 시작합니다.

그때 우리는 비로소 이런 질문을 하게 됩니다.
“나는 지금까지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가?”
“남은 삶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나는 이 세상에 무엇을 남기고 갈 것인가?”
사실 이것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질문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세상 모든 것은 무상하다고 가르치셨습니다. 
젊음도 영원하지 않고, 
건강도 영원하지 않으며, 재산도 영원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많은 것을 이루었다 하더라도 
결국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래서 수행자는 무엇을 더 가질 것인가 보다 
무엇을 남길 것인가를 생각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흔히 재산을 남기고 싶어 합니다. 
집을 남기고, 땅을 남기고, 통장을 남기고 싶어 합니다. 
물론 그것도 소중한 일입니다. 
가족을 위한 책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의 재산은 흩어지게 됩니다.
큰 집도 언젠가는 다른 사람의 것이 되고, 
많은 재산도 세월이 지나면 흔적 없이 사라집니다.
하지만 사라지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람의 마음에 남는 향기입니다.

어떤 사람은 세상을 떠난 뒤에도 오래도록 기억됩니다. 
그분이 얼마나 많은 재산을 가졌기 때문이 아닙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주었는가 때문입니다.

어떤 분은 평생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살았습니다. 
어떤 분은 늘 웃는 얼굴로 사람들을 대했습니다. 
어떤 분은 자녀들에게 바른 삶의 본보기가 되어 주었습니다.
그런 분들은 비록 세상을 떠나더라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오래 살아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법구경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꽃의 향기는 바람을 거슬러 가지 못하지만 
덕(德)의 향기는 바람을 거슬러 온 세상에 퍼진다.”

참으로 깊은 말씀입니다.
꽃은 며칠이면 시들지만 선한 삶의 향기는 오래 남습니다.
그래서 인생 후반전은 무엇을 더 얻을 것인가 보다 
어떤 향기를 남길 것인가를 생각해야 하는 시간입니다.

법우 여러분.
지금까지 살아오시면서 수많은 인연을 만나셨을 것입니다.
부모님과의 인연, 배우자와의 인연, 자녀들과의 인연, 
친구들과의 인연, 
그리고 불심사 법우님들과의 소중한 인연도 있습니다.

그 인연들 속에서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를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엄격한 사람으로 기억될 것인지,
따뜻한 사람으로 기억될 것인지,
욕심 많은 사람으로 기억될 것인지,
베푸는 사람으로 기억될 것인지 말입니다.

인생 후반전은 결국 자신이 남길 삶의 향기를 만들어 가는 시간입니다.
젊은 시절에는 성공이 중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갈수록 중요한 것은 
성공보다 품격이고, 재산보다 인품이며, 소유보다 자비심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많은 것을 가진 사람보다 
많은 것을 나누는 사람이 행복하다고 가르치셨습니다.
인생의 마지막에 남는 것은 결국 얼마나 가졌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사랑했는가, 얼마나 베풀었는가, 
얼마나 선하게 살았는가 하는 것입니다.

하지(夏至)의 햇살이 가장 길고 밝은 것처럼, 
인생 후반전도 가장 깊고 아름다운 빛을 낼 수 있는 시기입니다.
남은 생애를 통해 무엇을 남길 것인가를 생각하며 살아갈 때 
우리의 삶은 더욱 의미 있고 아름다워질 것입니다.

존경하는 법우 여러분.
그렇다면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가장 값진 유산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재산이 아니라 덕(德)이며, 
소유가 아니라 선행이며, 성공이 아니라 바른 삶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왕도 예외가 아니고 부자도 예외가 아닙니다. 
건강한 사람도, 유명한 사람도 결국은 이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그러나 떠난 뒤에도 남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살아온 삶의 흔적입니다.
평생 정직하게 살아온 사람은 신뢰를 남기고, 
평생 남을 도우며 살아온 사람은 따뜻함을 남기며, 
평생 수행하며 살아온 사람은 향기로운 공덕을 남기게 됩니다.

반대로 많은 것을 소유했더라도 
인색하게 살았다면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오래 남지 못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살아생전에 수많은 재물을 남기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2,600년이 넘는 세월이 흐른 지금도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부처님의 이름을 부르고 있습니다.

왜 그렇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남기신 것은 재산이 아니라 자비였고, 
건물이 아니라 지혜였으며, 
권력이 아니라 진리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장 위대한 유산은 물질이 아니라 마음입니다.

법우 여러분. 인생 후반전에는 무엇을 더 모을 것인가 보다 
무엇을 더 나눌 것인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젊은 시절에는 가족을 위해 열심히 모으고 살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나누는 삶을 준비해야 합니다.
재산이 많아서만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도 나눔이고, 따뜻한 미소도 나눔이며, 
어려운 이웃을 위한 작은 보시도 나눔입니다.
불심사 법우님들께서 참여하고 계신 
자비나눔회 활동도 바로 그러한 나눔의 실천입니다.

누군가는 후원금을 받고 희망을 얻으며, 
누군가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다시 일어설 용기를 얻게 됩니다.
그렇게 선한 마음으로 지은 공덕은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증일아함경에서는 
“선한 업은 그림자처럼 자신을 따른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세상을 떠날 때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자신이 지은 업과 공덕만은 끝까지 따라간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불자는 인생 후반전에 공덕을 쌓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많은 재산을 남기는 것보다 많은 선행을 남기는 것이 더 중요하고, 
좋은 집을 남기는 것보다 좋은 인연을 남기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또한 후손들에게 남겨야 할 가장 큰 유산은 바른 삶의 모습입니다.

자녀들은 부모의 말을 기억하기보다 부모의 삶을 기억합니다.
평생 정직하게 살아온 부모의 모습,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살아온 부모의 모습,
부처님을 믿고 수행하며 살아온 부모의 모습은 
자녀들에게 평생 남는 가르침이 됩니다.
그것이야말로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장 큰 소중한 유산입니다.

법우 여러분,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가장 후회하는 사람은 
더 많은 재산을 모으지 못한 사람이 아닙니다.
사랑할 사람을 충분히 사랑하지 못한 사람,
감사할 사람에게 감사하지 못한 사람,
베풀 수 있을 때 베풀지 못한 사람,
용서할 수 있을 때 용서하지 못한 사람이 후회하게 됩니다.

그래서 인생 후반전은 후회를 줄이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오늘이 마지막 하루인 것처럼 감사하며 살고, 
오늘이 마지막 만남인 것처럼 소중히 대하며, 
오늘이 마지막 기회인 것처럼 선행을 실천해야 합니다.

하지(夏至)는 일 년 가운데 낮이 가장 긴 날입니다.
가장 밝은 날이 지나면 다시 어둠이 조금씩 길어지기 시작합니다.
이 자연의 이치는 우리에게 중요한 가르침을 줍니다.
인생도 영원히 젊을 수 없고, 
건강도 영원하지 않으며, 모든 것은 변화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무상을 두려움의 대상으로 보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지금 이 순간을 
더욱 소중히 살아가게 만드는 지혜로 보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남은 생애를 
두려움으로 살아갈 것이 아니라 감사함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법우 여러분, 인생 후반전은 끝을 준비하는 시간이 아니라 
가장 아름다운 결실을 맺는 시간입니다.
익은 벼가 고개를 숙이듯 겸손해지고, 
넓은 바다가 모든 물을 품듯 자비로워지며, 
따뜻한 햇살처럼 주변 사람들을 밝게 비추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그렇게 살아갈 때 우리는 재산보다 귀한 덕을 남기고, 
이름보다 귀한 향기를 남기며, 
세상을 떠난 뒤에도 
오래도록 기억되는 아름다운 삶을 남기게 될 것입니다.

“인생 후반전, 무엇을 남기고 갈 것인가?”
오늘 이 질문을 가슴에 품고 하루를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부처님께서 남기신 자비와 지혜처럼, 
우리도 누군가의 마음속에 
따뜻한 향기 하나 남기고 갈 수 있는 삶을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법우 여러분과 가정마다 늘 함께하시고, 
남은 생애가 건강과 평안, 
그리고 향기로운 공덕으로 가득하시기를 두 손 모아 축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성불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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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부산자비행 | 작성시간 26.06.21 주말 특별 부처님 법문 고맙습니다.
    마음에 새겨 행 하겠습니다.
  • 작성자산청 예지화 | 작성시간 26.06.21 부처님 특별법문 고맙습니다
  • 작성자월정심 | 작성시간 26.06.22 스님 법문 고맙습니다
    부처님 말씅 잘 받들어 실행하는
    불자로서 살도록 노력하는 불자가 되겠습니다
  • 작성자관음성 | 작성시간 26.06.21 스님 법문 감사합니다
    부처님 법문 마음에 새기며 노력하는 하루 되겠습니다.
  • 작성자부산 정혜심 | 작성시간 26.06.21 주말특별법문 마음깊이 새겨 행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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