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교육,늦깎이...

18개월에 시작하는 ‘영어정복’의 꿈

작성자우~야꼬!!|작성시간09.06.25|조회수805 목록 댓글 0

                    --  차  례 --                

                [18개월에 시작하는 ‘영어정복’의 꿈 01]Toddler's English 전.성.시.대.
                [18개월에 시작하는 ‘영어정복’의 꿈 02]우리말과 영어, 둘 다 똑소리 나게 하려면 
                [18개월에 시작하는 ‘영어정복’의 꿈 03]‘엄마표 영어교육’ 칭찬을 앞세워라! 
                [18개월에 시작하는 ‘영어정복’의 꿈 04]좋은 친구처럼 “영어야 놀자!” 
                [18개월에 시작하는 ‘영어정복’의 꿈 05]왕따 직장맘의 ‘엄마 네트워크’ 만들기 
                [18개월에 시작하는 ‘영어정복’의 꿈 06]소문난 유아 영어학원엔 특별한 것이 있다 
                [18개월에 시작하는 ‘영어정복’의 꿈 07]큰맘 먹고 보내는 영어학원, 200% 활용하기 
                [18개월에 시작하는 ‘영어정복’의 꿈 08]생생한 ‘오감 자극’ 멀티미디어 교재 
                [18개월에 시작하는 ‘영어정복’의 꿈 09] 꼼꼼하게 묻고 까다롭게 따져요!

 

            [18개월에 시작하는 ‘영어정복’의 꿈 01]

Toddler's English 전.성.시.대.
‘울트라 조기’ 영어교육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영아, 영재, 귀국 자녀 등을 겨냥한 브랜드들이 새롭게 도입되고 외국 교육자본이 유입되는 등 유아 영어교육 시장은 날로 다양화·세분화하고 있다. 사진은 유명 영어학원들의 수업, 교재, 교복 등과 5월23일 서울 삼성동에서 열린 ‘조기유학 및 영어캠프 박람회’.

 

“첫째가 열한 살, 둘째가 여섯 살인데 5년 만에 세대차이가 나더라고요. 첫째가 초등학교 들어갈 무렵만 해도 같은 반에 영어학원 유치부 출신이 25% 남짓이었는데 다음 해부터는 절반 이상으로 늘어났어요. 두 돌 무렵부터 영어를 가르치는 학원들이 생겨나면서는 한 살이라도 어릴 때부터 영어공부를 시키려는 엄마들이 많아진 것 같아요.”

 

전업주부 김은영(42·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씨는 최근 ‘강남 엄마’들의 가장 큰 관심사로 아주 어려서부터 영어학습을 시작하는 ‘울트라 조기’ 영어교육을 꼽았다.

 

외국계 회사에 근무하는 ‘직장맘’ 김유진(43) 씨도 몇 년 새 확 달라진 분위기를 절감한다. 초등학교 2학년인 첫째에 이어 다섯 살인 둘째를 가까운 일반 유치원에 보냈는데, 첫째 때 일주일에 한 시간씩 책정된 영어 과목이 둘째 때는 5시간으로 늘어나 있더라는 것. 김씨는 “원어민 선생님까지 있어 일반 유치원에서도 영어학원 다니는 것 못지않은 효과를 볼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2007년 프랜차이즈 영어학원과 관련한 석사논문을 발표한 윤사라(숙명여대 국제관계대학원) 씨는 유아·초등생을 합친 어린이 영어학원 시장 규모가 매년 30%씩 성장, 약 1조5000억원대에 달하게 됐다고 추정했다. 그러나 최근 늘어난 유아 영어교육 열풍을 반영하면 전체 시장 규모는 이보다 커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어린이 영어교육이 본격화한 것은 1990년대 초. 윤사라 씨는 특히 “YBM/ECC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어린이 전문 영어학원을 선보인 이래, 조기 영어교육 붐이 이어지면서 다양한 학원 브랜드들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현 정부가 초등학교 영어수업 시간을 2010년(3, 4학년)과 2011년(5, 6학년) 각각 1시간씩 확대하기로 하는 등 영어 공교육을 강화하면서 조기 영어교육붐이 한층 거세졌다는 분석도 많다. 6월3일 교육과학기술부는 올 9월부터 영어회화 전문강사 5000명을 선발해 학교 현장에 배치하고, 2011년까지 모든 학교에 영어수업 전용 공간을 설치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메리츠증권 김미연 교육담당 애널리스트는 “공교육 강화가 사교육 확대로 이어진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지만, 학교 수업에 대비해 실력을 쌓으려는 수요가 많아 앞으로도 영어 조기교육과 관련된 사교육 시장 전망은 무척 밝다”고 말했다.

 

최근 유아 영어교육 시장의 트렌드는 영어학원은 일반 유치원의 인성교육 부분을, 일반 유치원은 영어학원의 영어 몰입교육 부분을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하고 있다는 점. ‘일반 유치원 아이들은 영어 실력이 부족하고, 영어학원 아이들은 사회성이 부족하다’는 학부모들의 ‘경험에서 얻은 우려’를 절충한 방안인 셈이다.

   

이에 따라 영어학원에서는 사회성, 인성, 한글 등을 가르칠 유아교육 전공 교사를 전진 배치하고, 유치원들은 원어민 교사를 고용해 영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민주당 최재성 의원실이 전국 274개 사립 유치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의 95.6%인 262개 유치원에서 이미 영어교육을 실시하고, 전체 유치원의 43.9%는 원어민 교사를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치원으로 허가받은 교육기관에서 영어교육을 하는 것은 현행 유아교육법상 원칙적으로 불법이며, 학부모들 사이에 ‘영어유치원’으로 통칭되는 유아교육 과정은 ‘영어학원 유치부’가 정확한 표현이다.

 

한편 어린이 영어학원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다 보니 학부모들 역시 조금씩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 현장 영어학원 교사들의 지적이다. 어린이 영어학원인 성북 SLP 정지선 원장은 “다행스런 것은 ‘금발머리의 백인 선생님, 북미식 발음’에 대한 학부모의 집착이 점차 낮아진다는 점”이라며 “교사의 배경보다 학습에 대한 열정, 자질 등을 먼저 평가하는 분위기가 학부모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무서운 속도로 확대되는 유아 영어교육 시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동덕여대 아동학과 우남희 교수는 “2006년 영어학원 유치부에 1년 반 이상 다닌 어린이들과 영어를 접하지 않은 공동육아시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창의력을 비교, 측정해본 결과 언어 창의력 등에서 영어학원 출신 아이들의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우 교수는 “익숙한 한국어로 창의력을 개발할 나이에 외국어가 끼어들어 사고 수준을 저하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아 영어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듯하다. 또 언어의 특수성 때문에 조기교육의 장점 또한 적지 않다는 것이 학원 교사들의 공통된 ‘항변’이다. 생후 18개월~5세 아동을 대상으로 한 영어학원인 ‘애플트리’(압구정) 정윤혜 원장은 “2~5세가 모국어와 외국어를 가장 자연스럽게 동시에 익힐 수 있는 시기”라고 주장했다. 유아교육 전문가들은 이에 “부모와 교사들이 성장발달 단계, 스트레스 지수 등을 면밀히 살펴 아이들이 무리하지 않고 즐겁게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끝)

 

                  [18개월에 시작하는 ‘영어정복’의 꿈 02]

우리말과 영어, 둘 다 똑소리 나게 하려면
영어학원 유치부 보내기 전 아이 발달상황 체크 필수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장면 1
경기도 분당에 사는 정미희(38·가명) 씨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의 공부를 봐주다 한숨을 쉬었다. 아이가 “막대 3개와 또 다른 막대 2개를 묶어…”라는 덧셈 문제에서 ‘묶다’의 뜻을 몰랐던 것. 정씨가 ‘put together’라고 설명해주자, 아이는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정씨는 “한글을 제대로 깨치기 전부터 ‘영어유치원’을 보냈더니 아이가 우리말을 잘 모른다”며 “꿈틀꿈틀, 움찔움찔, 깡총깡총과 같은 말을 모를 때는 국어 과외라도 시켜야 하는 게 아닌지 고민이 된다”고 털어놓았다.

 

#장면 2
서울 성북구에 사는 김윤정(35·가명) 씨는 초등학교 1학년인 아이가 같은 ‘영어유치원’ 출신 친구와 어울려 놀며 하는 말을 듣고 묘한 기분이 들었다.


“체리야, 우리 선데이(sunday)에 엄마, 아빠랑 같이 주(zoo)에 가자. 펀(fun)할 거야.”


김씨는 “애들끼리 미국 교포처럼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서 얘기하더라고요. 이름도 ‘영어유치원’ 때의 영어 이름을 쓰고요. 아이들 발음이 좋아 잠시 흐뭇했지만, 남들이 들으면 좀 이상하게 여기지 않을까 걱정되더군요”라고 말했다.

 

유치원 대신 영어학원 유치부에 다니는 아이들이 많아지면서 새로운 고민을 토로하는 학부모도 생겨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아이들이 우리말보다 영어를 자주 접하게 되면서 우리말 실력이 떨어지는 것. 아이를 2년간 영어학원 유치부에 다니게 한 강지연(39·가명) 씨는 “초등학교 2학년인 아이가 영어는 학교에서도 손에 꼽힐 만큼 잘하지만 국어 실력, 특히 독해 능력이 떨어져 걱정”이라고 말했다.

   

지나치게 산만하거나 돌출행동을 보이고 학습장애를 일으키는 아이도 적지 않다. 첫아이를 영어학원 유치부에 보냈다는 고민정(37·가명) 씨는 “큰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 아이 중 3분의 2가 ‘영어유치원’ 출신인데, 엄마들이나 선생님이 ‘영어유치원’ 출신이 대체로 산만하다는 데 동의한다”며 “정서적인 측면을 고려해 둘째는 일반 유치원에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마음대로 교실을 뛰어다니고 책상 밑에 들어가는 등 돌출행동을 하는 아이 중 ‘영어유치원’ 출신이 많다”고 귀띔했다.

 

어릴 때부터 외국인과 영어로 말하는 환경에 놓이다 보니, 대화 중 반응이나 제스처 등이 외국식인 경우도 많다. 또 한 반에 10명 안팎인 영어학원 유치부 환경에서 ‘곱게’ 자란 아이들은 초등학교 입학 후 한 반에 35명이 넘는 ‘척박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리더십이나 대인관계 능력 등이 일반 유치원 출신보다 떨어져 심한 경우 ‘왕따’를 당하기도 한다.

 

온라인 학부모 커뮤니티인 ‘목동엄마 따라잡기’의 이태형 대표는 “1년 넘게 ‘영어유치원’을 보냈더니 초등학교 입학 후 어려움을 겪는다고 호소하는 엄마가 많다”고 말했다.

영어학원 유치부가 ‘영어유치원’이라는 이름으로 일반화한 게 현실인 만큼, 어느 곳에서 아이를 교육시킬 것인지는 선택의 문제가 됐다. 하지만 아이의 인생이 달렸기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아이가 제대로 된 인성교육을 받으면서 영어도 잘 배울 수 있게 하기 위해 점검해야 할 내용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아이의 처지에서 바라보라’고 강조한다.

 

레벨 올리기 무리한 욕심은 금물

우선 아이의 우리말 발달 상황을 살펴봐야 한다. 모국어의 기초가 제대로 잡혀 있는지, 표현은 원활하게 하는지 등을 체크한다. 그리고 아이가 우리말을 ‘잘한다’는 판단이 서면 그때 영어학원 유치부에 보낼지 여부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태형 대표는 “모국어 기초가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영어를 쓰는 환경에 놓이면 2개 언어 모두 제대로 배우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특히 남자아이는 영어학원 유치부에 보낼 때 좀더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여자아이들은 남자아이들보다 언어나 사회성 발달이 빠르기 때문에, 언어 능력이 뛰어난 아이라면 2개 언어를 모두 잘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언어 발달이 늦은 남자아이들은 무리한 언어 자극을 받으면 의욕이 떨어지고 위축될 수 있다. 이 시기에 중점적으로 키워야 할 리더십이나 대인관계 능력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원어민 선생님과 함께 스쿨버스를 타러 가는 아이들.

영어학원 유치부에 보낸 뒤에도 아이가 영어를 좋아하는지, 학원 수업에는 제대로 적응하는지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 이 대표는 “아이가 영어학원 유치부에 가는 걸 주저하는 것 같으면 일반 유치원으로 옮겨라”고 조언했다. 또 한 곳을 최소 6개월 이상, 가능하면 1년 이상 다니게 한다. 자주 교육환경이 변하는 것은 아이에게 좋지 않다.

 

부모의 무리한 욕심은 금물. 원더랜드 대치학원 강현숙 부원장은 “아이의 수준에 맞게 클래스 레벨을 낮추라고 해도 부득이 레벨이 높은 곳에 보내겠다는 엄마들이 많다”며 “비슷한 수준의 클래스에서 자신감 있게 영어로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영어학원 유치부에 다니는 아이들이 학원 밖에서는 최대한 모국어 환경에 노출되도록 해줘야 한다. 폴리스쿨 도형석 이사는 “아이에게 영어책을 2~3권 읽어준다면 우리말로 된 책을 5~6권 읽어주라고 부모들에게 충고한다”며 “우리말을 잘하는 아이가 영어도 잘하고, 우리말 동화책 읽기에 흥미를 붙인 아이가 영어 동화책 읽는 것도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또 영어학원 외에 또래 집단이 많은 모임에 자주 참여시키는 것도 좋다.

 

한편 엄마가 아이에게 영어로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선 전문가마다 의견이 다양하다. 학습효과를 높여준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원어민이 아닌 엄마가 외워서 하는 어색한 영어는 영어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아이에게 정서적 불안감을 안겨준다는 의견도 있다.

 

유아 영어교육의 부작용, 주의할 점
“만 5세 미만 유아에 지식 학습은 비효율적”


유아 영어교육의 효용성에 대해서는 전문가마다 의견이 분분하다. 연세대 의대 신의진 교수(소아정신과)처럼 “발달단계상 만 5세 미만의 아이에게 지식교육을 시키는 것은 효과가 없을 뿐 아니라 각종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하며 유아 영어교육에 부정적 견해를 보이는 전문가도 있다. 영어학원을 선택하기 전 조기 영어교육의 장점뿐 아니라 문제점도 숙지할 필요가 있다. 다음은 신의진 교수의 기고문.
<편집자>

몇 년 전 “만 3세 이상으로 규정된 어린이 연극 공연 관람 연령 제한을 없애자”라는 젊은 어머니들의 목소리가 드높다는 이야기를 듣고 의아하게 생각했다. 그 어린아이들이 어두운 공연장에서 장시간 앉아 있을 수 있을까, 추상적 사고가 발달하지 않은 유아들이 연극 공연으로 어떤 교육적 효과를 얻을 것인가 하는 호기심이 발동했다. 그런데 이런 주장이 유아용 영어연극 공연과 관련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모든 게 이해되기 시작했다.


조기 영어교육, 조기 인지교육, 조기 영재교육, 각종 유아용 학습지 등 우리의 유아는 과도한 지적 자극을 받고 있다. 완벽한 영어 발음을 위해 자녀에게 설소대 수술까지 시키는 한국 어머니들 이야기가 외국에 알려져 국제적 조롱거리가 된 적도 있다. 왜 우리는 ‘아기’들까지 고생시키는 걸까. 실제 많은 유아 및 발달 전문가들은 어린 시절 과잉된 조기 인지교육이 여러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유아 때부터 영어교육을 시키는 것이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최근 영어학원 유치부가 ‘영어유치원’이라는 이름으로 유아교육 영역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그런데 왜 전문가들은 유아기의 영어학습이 득보다 실이 많다고 주장하는 걸까.


인간의 두뇌는 다른 장기와 달리 출생 이후에도 환경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구조와 기능이 계속 성장, 변화한다. 또 연령에 따라 뇌의 발달 부위가 다른데, 유아들은 주로 본능과 충동 등을 조절하는 뇌 안쪽이 발달한다. 만 3~4세는 지나야 사고를 담당하는 대뇌 피질부가 발달한다. 따라서 만 5세 미만의 유아에게 사고력을 요구하는 학습은 그다지 효율적이지 않다. 대신 주변 사람과의 교류를 통해 자신의 본능, 감정, 충동 등을 조절하고 통제하는 것을 배우고 인간다운 소양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 아직 논리적인 사고를 할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지식교육을 많이 하면, 그 자체가 아이에게 스트레스가 되고 창의적인 생각을 앗아갈 수 있다.


혹자는 아이가 스스로 좋아해 영어 공부를 시켰다고 한다. 하지만 이 시기 아이들은 부모가 좋아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하려는 동기가 강하다. 따라서 부모를 기쁘게 하기 위해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이해가 가지 않는 지식을 무작정 외웠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정신적 스트레스는 두뇌 발달에 악영향을 미치고, 심지어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를 손상해 기억력을 저하시킬 수도 있다.


또 어린아이가 버거운 학습을 계속하면 자신감이 떨어지고 부정적 자아가 형성될 수도 있다. 그 결과 작은 어려움에도 쉽게 좌절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좌절에 대한 인내력이 부족한 아이들은 친구 관계가 원만하지 못하고, 어려운 문제가 생기면 쉽게 포기하기 때문에 학습 능력도 고학년이 될수록 떨어진다. 인생이란 긴 여정을 생각한다면 어린 시절에는 자신감, 호기심, 적극성, 창의력 등을 키워야 유능하고 행복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 영어학원 유치부에서 치르는 테스트가 얼마나 아이들의 자신감을 저해하는지 부모들은 알아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인생은 길다. 생의 초반에 조금 앞서나가는 것이 인생 전체에서 큰 의미가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부모들이 깨달아야 한다.

신의진 연세대 의대 정신과학교실 교수·교육 칼럼니스트 yjshin@yuhs.ac

   (끝)

 

                   [18개월에 시작하는 ‘영어정복’의 꿈 03]

‘엄마표 영어교육’ 칭찬을 앞세워라!
좋은영어환경 만들기는 엄마 영어실력과 무관
 
 

아이를 영어유치원에 보내지 않고 엄마가 가르치는 ‘엄마표 영어교육’을 한다고 하면 부모가 영어를 잘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엄마표 영어’는 부모가 영어 선생님처럼 영어 단어나 문법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영어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므로 영어에 능숙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그 대신 평생 영어 그림책을 읽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꾸준히 읽어주다 보면 아이 혼자 책을 줄줄 읽어내는 ‘감격스러운’ 순간이 온다. 보통 3~4년 읽어주면 되는데, 그만큼 투자해서 앞으로 편해진다면 도전해볼 만하지 않을까? 영어 그림책을 직접 읽어주는 것이 힘들다면 오디오 테이프를 이용하면 된다.

 

유아 영어교육은 일단 귀를 뚫고, 자연스런 발음으로 간단한 자기표현을 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게 좋다. 듣기 능력을 키우려면 많은 시간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시간 여유가 많은 유아기나 초등 저학년 때 조금씩 해두면 나중에 도움이 된다.

 

유아들에게 영어 그림책 읽기는 마냥 즐거운 경험이어야 한다. 그래서 읽고 싶은 책을 읽고 싶은 만큼 읽게 하는 것이 가장 좋다. 학습적인 접근은 즐거운 경험을 통해 영어 그림책 읽기에 맛을 들이고, 어느 정도 귀가 뚫린 초등학교 이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초등학교 이후에도 본인이 하고 싶어서 할 때와 시켜서 마지못해 할 경우는 효과가 사뭇 다르다.

 

부모나 아이 모두 부담스러우면 오래 지속하기가 힘들다. 무엇보다 재미있어야 꾸준히 진행할 수 있고, 그렇게 해야지 잘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며칠 몰아서 읽어주고 한참 뒤 다시 읽어주다 포기하는 것보다 매일 읽어주는 게 중요하다. 여러 권을 의무적으로 읽는 것보다 한 권이라도 신나게 읽는 게 낫다는 것이다. 아이가 커질수록 즐기는 아이와 의무적으로 하는 아이의 실력 차이는 커진다.

 

그래서 유아기 때는 영어를 잘하게 만드는 것보다 흥미를 갖게 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읽기, 듣기, 말하기, 쓰기의 4가지 영역 면에서 본다면 듣기가 우선시돼야 한다. 소리로 충분히 익숙해진 단어를 어느 날 문자로 접하면 눈이 트이면서 마치 소리와 이미지가 결합했을 때처럼 소리와 문자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그러면 철자와 소리 사이의 규칙을 배우는 파닉스 학습을 따로 하지 않아도 읽을 수 있게 된다.

 

‘엄마표 영어’ 성공의 5가지 원칙


1 시작하기 전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라, 시작하면 초지일관하라

이것저것 조금 하다가 걸핏하면 바꾸면 성공 가능성이 낮아진다. 마음을 먹었으면 끝장을 보겠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해야 뭐라도 얻을 수 있다. 적응하려면 시간이 걸리게 마련이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야 내공도 생기는데 자꾸 바꾸면 작은 것이라도 쌓일 틈이 없다.


그렇다고 아이한테 맞지 않는 방법을 밀고 나갈 수는 없으므로 처음 선택하기 전에 시간과 노력을 많이 투자하자. 되도록 다양한 정보를 수집해 장기적으로 가장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 방법을 선택하고, 1~2년 꾸준히 한다.

   

2 내 아이와 눈높이를 맞춰라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아빠가 딸에게 영어 동화책을 읽어주고 있다.

‘누구는 이맘때 뭘 했다던데…’ ‘누구는 몇 살인데 이런 것도 한다던데…’. 간혹 내 아이보다 남의 아이에 대해 관심이 많고, 남의 아이를 더 잘 아는 사람들이 있다. 내 아이를 잘 관찰하고, 아이와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느냐가 영어뿐 아니라 모든 엄마표 학습의 성공요건이다. 내 아이의 흥미와 관심사를 알면 아이에게 적당한 영어 교재와 방법을 고를 수 있다. 아이와 잘 소통하는 부모가 영어실력이 뛰어난 부모보다 더 좋다.

 

3 내 아이한테 맞는 방법을 찾아라

영어 자체도 생소한데 접근 방법이 맞지 않아 적응에 시간이 많이 걸리면 곤란하다. 아이마다 성격과 취향이 다르므로 맞는 방법을 찾아야 성공할 수 있다. 노래를 좋아하면 노래 테이프로, 그림책 보는 걸 좋아하면 그림책으로 아이의 흥미를 끌어보자.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를 때는 부모 혼자 고민하지 말고, 아이의 의견을 들어보고 수용하는 것이 좋다. 영어를 익혀야 할 주체가 아이인 만큼 아이의 의견을 듣는 것보다 정확한 해결책은 없다.

 

4 내 아이의 ‘과거’와 비교해서 칭찬하라

요즘 엄마들의 기대 수준은 하늘을 찌를 듯 높다. 잘하면 당연한 것이고, 웬만큼 잘해서는 잘한 것도 아니다. 이래서야 아이들이 신나서 열심히 할 수 있을까? “와! 엄마가 열 살이었을 때는 영어가 뭔지도 몰랐는데, 너 진짜 대단하다. 엄마 나이가 되면 엄청 잘하겠어.” 엄마 어렸을 때와 비교해가면서 진심 어린 칭찬을 아낌없이 해주자.


늦게 영어를 시작한 경우 잘하는 또래 아이들과 비교하면 우울해질 수밖에 없다. 잘하는 아이도 그보다 잘하는 아이가 있게 마련이라, 가장 잘해야 한다는 마음을 갖고 있으면 절대 만족하기 어렵다. 어떤 경우라도 비교 대상은 내 아이의 과거여야 한다. 칭찬 한마디에 아이들은 흥미를 갖고 열심히 하게 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

 

5 아이 실력보다 반 단계 낮은 교재를 선택하라

언제까지 엄마가 끼고 앉아서 공부를 가르칠 수는 없다. 영어를 듣거나 읽고 이해할 수 있게 되면 그 다음부터는 영어로 된 모든 것이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된다. 영어 시간을 따로 정해놓고 가르치지 않아도 영어로 된 걸 접하게만 해주면 자연스레 실력이 향상된다. 영어로 된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면 그 다음부터는 아이 몫이다.


초등학교 이후 학습서를 이용한 학습을 진행할 때도 아이와 함께 교재를 고르고 꾸준히 하도록 독려하는 것이 부모가 할 일이다. 아이 실력보다 한 단계 높은 학습서를 선택하면 모르는 것을 옆에서 가르쳐줘야 하지만, 한 단계 내지는 반 단계 낮은 것을 선택하면 책을 읽으면서 익혔던 내용을 바탕으로 아이 스스로 정리하는 차원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된다.

   

엄마가 가르치는 맞춤형 영어그림책 공부법

영어 그림책에는 그림이 있기 때문에 글을 모르더라도 내용을 대충 알 수 있다. 영어 그림책을 꾸준히 보여주고 읽어주면, 아이들은 영어를 굳이 우리말로 바꿔 이해하지 않고 이미지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게 된다. 이렇게 이미지를 통해 감각적으로 익히는 것이 영어의 감을 익히는 데 큰 도움이 된다.

 

1. 어떤 영어그림책을 선택할까?

 

글의 분량과 내용이 아이 연령에 적당한 책
아이들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몇 초밖에 안 되기 때문에 처음에는 짤막하면서도 흥미를 끌 수 있는 책을 고른다.

 

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주제에 대한 책
아이가 관심 있어 하는 주제의 책은 조금 어려운 것도 스스로 보려 한다.

 

아이뿐 아니라 부모에게도 재미있는 책
아이뿐 아니라 부모 마음에도 드는 책을 구입해야 더 자주 읽어주게 된다.

 

활용하기 쉬운 책
내용을 줄이거나 풀어서 설명해야 하는 책보다는 부모가 읽어봤을 때 내용을 바로 이해할 수 있고, 있는 그대로 읽어주면 되는 책이 활용하기 쉽다.

 

그림만으로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
처음에는 그림만으로도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책이 우리말로 일일이 설명해주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좋다.

 

2. 영어 그림책, 어떻게 읽을까?

 

부모가 먼저 소리 내 읽어본다
부모가 먼저 읽으면서 등장인물을 파악하고, 그림을 살피면서 재미있게 읽어줄 부분, 의성어나 음향효과 등을 넣으면 좋을 부분 등을 생각해본다. 테이프를 들으면서 자신 없는 단어의 발음은 확인해둔다.

 

그림을 잘 활용한다
읽어주면서 해당하는 사물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 우리말로 뭔지 알려주지 않아도 바로 이해할 수 있다. 아이들은 어른보다 그림을 훨씬 세밀하게 관찰하기 때문에 부모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재미있는 것을 찾아내기도 한다. 그러면 그에 대해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전반적인 내용 이해를 돕는다.

 

동작을 곁들이고 감정을 불어넣는다
슬픈 장면에서는 훌쩍훌쩍 우는 소리를 내보고, 우스운 장면에서는 주인공 흉내도 내본다. 영어 그림책도 우리 그림책을 읽어줄 때와 마찬가지로 실감나게 읽을수록 아이 반응이 좋다.

 

우리말 해석은 해주지 않는다
반복해서 읽어주다 보면 아이 스스로 그림을 보며 의미를 유추해내기 때문에 따로 우리말 해석을 해주지 않아도 된다. 우리말이 익숙한 아이들 중에는 우리말로 무슨 뜻인지 말해달라고 하는데, 그럴 때는 한 페이지를 죽 읽어준 뒤 그림을 보면서 내용을 이야기해보자.

 

어려운 단어나 문장은 이해하기 쉽게 바꿔준다
단어나 문장의 뜻을 궁금해하면 아는 단어를 이용해 쉽게 설명하면 좋다. 아이가 알고 있는 단어가 많지 않고, 엄마가 영어로 풀어 설명하기가 어렵다면 우리말로 설명해줘도 무방하다.

그림책에 나온 문장을 흉내내서 말하고 쓰게 하면 영어 그림책 읽기로 듣기와 읽기뿐 아니라 말하기, 쓰기까지 해결할 수 있다. 역할을 정해 대화 부분을 재연해보고, 재미있는 부분을 독서록에 옮겨 써보게 하면 좋다.


송지은 ‘엄마표 영어학교’ 저자

 

어렸을 때 영어책을 많이 접했더라면 좀더 쉽게 영어를 익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던 송지은 씨는 딸 세린이가 태어나자 다양한 영어 그림책을 읽어주는 등 영어를 편하게 대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줬다. 덕분에 현재 초등학생이 된 세린이는 영어로 상상하고 말하고, 영어책을 술술 읽는다. 엄마들 사이에서 ‘세린 엄마’로 유명한 저자는 체험으로 얻은 영어교육 노하우를 개인 홈페이지(http://celine.new21.net)와 육아 사이트 해오름(http://www.haeorum.com)에 올려 엄마들에게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연령별 추천도서 목록

 

[0~2세를 위한 영어 그림책]

Goodnight Moon
(by Margaret Wise Brown, Clement Hurd)
1947년에 발간돼 50년 넘게 베드타임 스토리의 고전으로 사랑받는 책이다. Bears-chairs, kittens-mittens 등 본문에 나오는 운율의 묘미를 느껴보면 재미있다.


 

The Very Hungry Caterpillar(by Eric Carle)
알이 자라 애벌레가 되고, 결국엔 예쁜 나비가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책이다. 애벌레가 먹고 지나간 것처럼 먹은 것 위에 구멍을 뚫어놔서 아이들의 흥미를 끌며, 요일과 음식 이름도 익힐 수 있다.

 

[3~4세를 위한 영어 그림책]

Five Little Monkeys Jumping on the Bed
(by Eileen Christelow)
장난꾸러기 원숭이 형제가 주인공인 시리즈다. 숫자만 달라지고 나머지 문장은 계속 반복되므로 책 없이 원숭이 그림을 인쇄해 손에 들고 동작을 해가며 노래를 불러줘도 된다.


 

My Crayons Talk(by Patricia Hubbard)
크레파스 통 안에 여러 색깔의 크레파스가 모여 재잘거리는 이야기다. 운율이 살아 있어서 듣기도 재미있고, 자꾸 듣다 보면 어느새 문장이 입에 붙는다.

 

[5~6세를 위한 영어 그림책]

Tooth Fairy
(by Audrey Wood)
유치를 가는 아이들한테 읽어주면 좋은 책으로, 테이프에 수록된 스토리텔링이 재미있어서 책 없이 테이프만 들어도 좋다.


 

Owen(by Kevin Henkes)
학교 갈 나이가 되었는데도 애기 때 쓰던 노란 담요를 가지고 다니는 오웬의 이야기다. 결말을 읽기 전에 나라면 어떻게 해결했을까 한번 생각해보자.

 

[7~8세를 위한 영어그림책]

Arthur’s Adventure 시리즈
(by Marc Brown)
초등학생인 아서와 친구들이 주인공으로, 학교와 집 주변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원작을 바탕으로 만든 텔레비전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비디오로 출시돼 책과 함께 활용하면 좋다.


 

The Berenstain Bears 시리즈(by Jan Berenstain, Stan Berenstain)
곰돌이 가족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상을 다룬 생활동화로, 제목만 봐도 어떤 이야기인지 알 수 있기 때문에 아이랑 읽고 싶은 주제의 책을 골라 읽어보면 좋다.

   

최고의 영어선생님은 엄마, 우리말처럼 자연스럽게 익혀요!
엄마들 영어교육 정보 사이트 ‘쑥쑥닷컴’의 품앗이 교육

 

영어교육 인터넷 커뮤니티 ‘쑥쑥닷컴’에서 만난 유나, 지영이, 홍이와 엄마들. 엄마들이 선생님이 돼 다양한 학습자료로 영어수업을 한다.

일곱 살 전유나 양이 영어를 접하기 시작한 것은 세 살 무렵부터다. 엄마 김선호 씨는 아이에게 영어로 말을 걸고, 영어 동화책을 읽어주며, 또 영어 노래를 불러주면서 유나가 영어와 친해지도록 도왔다. 이처럼 모국어의 습득 과정과 같은 방법으로 진행된 ‘엄마표 영어학습’은 아이의 귀와 입을 자연스럽게 여는 데 도움이 됐다. 유나는 지금까지 영어학원을 다닌 적도 없고 영어학습지를 풀어본 경험도 없다. 그저 일상생활 속에서 영어로 말을 걸고 놀아주는 엄마와 영어로 대화할 뿐이다. 또래 친구인 지영이(7), 홍이(6)를 만나서도 영어를 실컷 쓴다. 일주일에 한 번 모여 영어공부를 하기 때문. 선생님은 아이 엄마들인데, 순서대로 돌아가며 영어로 수업한다.

 

5월23일 토요일 오후, 서울 노원구 중계동 지영이네 집에 모인 지영이, 유나, 홍이는 김씨의 지도로 종이꽃 만들기에 한창이었다.


“We are going to make paper flowers. First, fold the construction paper in half(우리는 종이꽃을 만들 거예요. 먼저 종이를 반으로 접으세요).”

 

김씨는 색종이를 대각선으로 접고, 가위로 오리고 풀로 붙이는 등의 작업 과정을 모두 영어로 설명했다.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뛰어놀면서도 자기들끼리는 영어만 썼다. 다년간의 ‘훈련’으로 영어를 쓰는 친구들을 만나면 영어로 대화하고, 우리말을 쓰는 친구들과는 우리말로 대화하는 것이 몸에 밴 덕분이다.

 

영어교육 인터넷 커뮤니티인 ‘쑥쑥닷컴’(www.suksuk.co.kr)은 최근 ‘엄마표 영어’를 가르치려는 학부모 사이에서 ‘바이블’로 통한다. 현재 회원 수는 약 60만명. 회원들은 엄마와 아이가 함께 호흡하며 공부할 수 있는 책, 교재와 노하우를 공유한다. 김씨는 3년 전부터 쑥쑥닷컴에서 만난 이들 중 비슷한 연령대의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 몇몇과 의기투합해 ‘품앗이 교육’을 시작했다. 품앗이 모임을 조직하려는 회원들은 쑥쑥닷컴 게시판에 모집 공고를 올려 함께 공부할 파트너를 구할 수 있다. 품앗이 교육은 ‘외로운 길’이 될 수도 있는 ‘엄마표 영어’를 지속하는 추진력이 됐다는 것이 엄마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집에서 혼자 아이를 가르치다 보면 어느 순간 게을러지고, 내가 제대로 하고 있나 의문이 생길 때도 있거든요. 함께 공부하면 내 아이만을 위한 수업을 준비할 때보다 책임감이 생겨 좋아요.”(김선호 씨)

 

품앗이 영어수업의 내용은 엄마들 각자의 역량에 맡긴다. 그림 솜씨가 있는 엄마는 영어와 미술 수업을 결합하고, 노래를 잘 부르는 엄마는 영어노래를 가르치는 식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내용으로 이끌어간다는 것.

 

“내 아이를 엄마만큼 잘 아는 사람이 없으니, 어느 학원보다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짤 수 있어요.”(이지연 씨)


김씨가 진행하는 품앗이 모임은 소규모로 꽤 오랜 시간을 함께해온 덕에 엄마들이 내 아이뿐 아니라 교육에 참여하는 다른 아이들의 특성까지 꿰고 있다. 이로 인해 아이들의 개성을 존중한 ‘맞춤교육’이 가능하다는 것. 정유선 씨는 “경쟁이 심한 학원교육을 받는 것보다 영어 스트레스가 덜해 아이들도 좋아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정작 엄마들의 영어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김씨와 홍이 엄마는 대학에서 영어를 전공했다. 하지만 비전공자일지라도 엄마표 영어를 실천하려는 이들인 만큼 영어에 관심이 많고, 다년간 지속적으로 공부해온 엄마가 많다. 이들은 “네이티브 스피커가 아니라서 영어학원 강사보다는 발음이 좋지 않을 수 있지만, 원어민이 녹음한 테이프를 들려줘 이를 보완한다”고 말했다. 또한 영어 실력을 늘리기 위해 스터디 모임을 갖기도 한다.

 

김씨는 엄마표 영어를 고려하거나 처음 시작하는 엄마들에게 ‘쑥쑥닷컴’과 같은 커뮤니티를 활용하라고 권한다. 비슷한 성격의 ‘솔빛이네 엄마표 영어연수’(www.solvitenglish.com)도 추천할 만하다.

고우정 자유기고가 sinpa@hanmail.net (끝)

 

 

                 [18개월에 시작하는 ‘영어정복’의 꿈 04]

좋은 친구처럼 “영어야 놀자!”
‘토종파’ 영어 영재들의 3인3색 실력 증강 노하우
 
 

[김호연] “엄마 같은 선생님과 일대일로 즐기며 공부”

 

초등학교 1학년 김호연 군은 일곱 살이 될 때까지 영어유치원을 다니기는커녕 영어학습지도 공부하지 않았고, 오디오북조차 들어본 적이 없다. 영어교육에 대한 어머니 이재경 씨의 생각이 남달랐기 때문.

 

“일곱 살짜리에게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고 건강하게 자라는 것 말고 뭘 더 바라겠어요. 조기유학을 보낼 것도 아니니 외국어는 모국어 구사능력을 어느 정도 갖춘 뒤 배워도 된다고 생각했어요.”

 

주변에서 ‘우리 아이는 뭘 한다’는 식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이씨도 긴장이 되긴 했다. 그럼에도 영어를 늦게(?) 시작한 이유는 ‘부작용’을 많이 봤기 때문. 영어를 일찌감치 배운 아이들은 우리말이 서툴렀다. 맞춤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건 물론 한국식 어법도 잘 구사하지 못했다.

 

이씨는 외국어는 언어에 대한 이해력이 있는 나이에 해야 한다는 ‘상식’을 따랐다. “일곱 살 여름에 영어교육을 시켜야지 하고 마음먹었어요. 그런데 학원에 넣자니 친구들은 벌써 앞서나갔더군요.”

   

그래서 아이의 눈높이를 배려해줄 수 있는 개인교습을 택했다. 굳이 원어민 강사를 고집하진 않았다. 한국인 선생님이 아이의 상황에 맞게 더 잘 가르칠 거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 선생님은 일주일에 한 번씩 마치 엄마가 아이에게 하는 것처럼 노래 부르기, 대화하기, 비디오 보기, 읽기, 쓰기, 말하기 등을 가르쳤다.

 

“아이는 영어를 좋아하고 재미있게 공부했어요. 하지만 일대일로 하다 보니 한번 공부할 때 배우는 양이 많았고, 숙제도 아주 많았어요. 하루에 한 시간 이상을 투자해야 숙제를 다 할 수 있었죠. 선생님이 아이 수준에 맞는 책도 많이 추천해줬어요.”

 

이씨는 아이가 숙제를 재미있게 하고, 수업을 잘 따라갈 수 있도록 관리해줘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숙제는 적당한 분량으로 나누고, 모르는 것은 가르쳐주고, 책읽기 같은 것은 함께 했다. 받아쓰기, 말하기, 일기 쓰기 등을 할 때는 격려하며 지켜봤다.

 

영어 공부를 늦게 시작해서 좋은 점도 있다고 한다. 다른 친구들은 다 아는데 혼자만 모르는 것에 ‘갈증’을 느끼던 아이가 신나서 ‘따라잡기’를 했기 때문. 영어 공부한 지 1년도 안 돼 몇 년 공부한 아이의 수준이 됐다.“학교에서 수준별 수업을 하는데 가장 높은 반에 들어갔어요. 영어 수업이 가장 재미있다고 해요. 영어를 잘하는 것보다 좋아하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김수영 교육전문프리랜서 kimsu01@hanafos.com

 

[진시화] “영어 ‘편식’ 막았더니 다방면 재능 발휘”

 

진시화 양은 에어캐나다 주니어 영어 스피치 콘테스트 금상, 고려대 국제 영어대회 금상, 연세대 국제 영어 글쓰기 대회 장려상 등 영어 관련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엄마, 나 아니었으면 오늘 영어 수업에서 우리 3조는 망했을 거야.”


초등학교 5학년인 진시화 양은 어머니 박금숙 씨에게 오늘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미주알고주알 이야기한다.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를 듣는 어머니 박씨는 진양에게는 좋은 친구이자 영어 선생님이다.

 

박씨는 딸이 태어난 지 6개월 됐을 때 한글과 알파벳 벽보를 함께 붙여놓았고, 영어 동화책과 우리말 동화책을 읽어줬다. 길가에서 나무를 보면 “나무! 트리!”라고 일러줬다. 하지만 진양이 영어를 좋아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스스로 흥미를 가지게 했기 때문이다.

 

“게임식으로 단어를 익히게 했어요. 영어 단어로 스무고개를 하는 식이죠. 덕분에 시화는 지금도 영어를 공부하는 게 아니라 노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진양은 그동안 영어 관련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강남 SLP에서 주최한 에어캐나다 주니어 영어 스피치 콘테스트에서 금상을 받았고 그 부상으로 캐나다 여행을 다녀왔다.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온 진양은 영어로 여행기를 썼다. 그렇다면 진양은 영어만 ‘편식’하고 있는 건 아닐까? 박씨는 고개를 젓는다.

 

“영어를 가장 좋아하지만, 수학과 과학도 좋아하고 야구 같은 운동도 좋아해요. 반 대표 수학영재로 뽑힌 적도 있는걸요.”

   

진양이 이처럼 다방면에서 재능을 보이게 된 비결은 무엇일까. 박씨는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경험을 하도록 하고, 토론을 통한 종합적 사고를 기르게 한 것이 비결이라고 말한다. “주말이나 휴일이면 명승고적을 찾아다녔어요. 우포늪에 가서 ‘지구온난화와 늪이 무슨 관계가 있을까’ 생각해보는 식이죠. 강릉 오죽헌에 가면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에 대해 이야기해봅니다. 엄마, 아빠, 시화, 동생 원준이까지 네 식구가 함께 여행을 가면서 영어 낱말 맞히기도 하고 토론도 합니다. 야구장이나 축구장에도 자주 가요. 운동도 많이 하고요.”

 

최근 박씨는 남편 진재호 씨와 함께 ‘시화네 도토리 영어’라는 책을 냈다. 자녀에게 공부를 강요하는 것은 금물. 여러 경험을 할 수 있게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진양의 꿈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같은 훌륭한 외교관이 되는 것. 공부를 놀이처럼 즐기고, 사회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가지며 스스로 앞길을 헤쳐나가는 진양에게서 세계를 누비는 활기찬 여성의 모습이 그려진다.

심보선 자유기고가 vreal09@hanmail.net

 

[김민경] “우리말 동화책 많이 읽기가 영어 실력 바탕”

초등학교 3학년인 김민경 양의 영어 읽기 실력이 미국 초등학교 4학년 수준임을 알려주는 증명서 (왼쪽에서 두 번째).

초등학교 3학년 김민경 양은 영어학원에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영어를 거의 쓰지 않는다. 특별히 영어 방송을 시청하거나 영어 DVD를 틀어놓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미국 사립학교에서 치르는 읽기 테스트 결과 초등학교 4학년 수준의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같은 학년의 원어민보다 읽기 실력이 뛰어나다는 얘기다. 또 김양은 자신이 다니는 영어학원인 폴리스쿨이 주최한 스피치 콘테스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미국 연수도 다녀왔다. 귀국학생이 포함된 학원에서도 상위권 성적을 유지한다. 그 비결은 뭘까.

 

어머니 주금옥 씨는 “어렸을 때부터 우리말 익히기에 신경 쓴 것이 오히려 영어 실력을 키웠다”고 강조했다. 주씨는 특별히 영어 테이프를 틀거나 영어 책을 읽어준 적이 없다고 한다. 대신 우리말로 된 동화책을 많이 읽어줬다. 영어 실력은 우리말에 대한 완벽한 이해력에서 나온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 김양 역시 “어느 나라 말로 된 책이든, 읽는 것은 다 좋다”며 활짝 웃었다.

 

하지만 김양이 가장 좋아하는 과목은 누가 뭐래도 영어다. 학원 수업도 억지로 듣는 게 아니라 즐거워서 한다. 도서관에서 영어 책을 읽고 숙제하는 것도 김양에게는 즐거운 놀이일 뿐. 김양은 가족과 간 유럽여행에서 영어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한다. 또 외국인들과 자연스럽게 의사소통하는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고.

 

요즘 김양은 이번 여름방학 때 미국 여름 캠프에 갈 꿈에 부풀어 있다. 주씨는 신종 플루에 대한 걱정과 적지 않은 비용 때문에 반대했지만, 김양은 “나도 비행기 삯을 보태겠다”며 용돈을 모을 정도로 의지를 불태웠고 마침내 어머니의 허락을 받아냈다. “우주비행사가 꿈”이라는 김양은 인터뷰를 마치자마자 영어 책을 빌리러 도서관으로 뛰어갔다.

심보선 자유기고가 vreal09@hanmail.net (끝)

 

 

                 [18개월에 시작하는 ‘영어정복’의 꿈 05]

왕따 직장맘의 ‘엄마 네트워크’ 만들기
독서지도사로 품앗이, 엄마들 조직에서 가장 무서운 건 소문
노소영 손스마켓메이커스 차장
 
 

나는 학부모 사이에서 ‘왕따’로 취급되는 이른바 ‘직장맘’이다. 이제 아홉 살 된 딸 현경이를 키우며 지난 몇 년 사이 크게 깨달은 사실 중 하나가 직장맘에게는 시간을 잘 쪼개 쓰는 것만큼이나 ‘전업주부’ 엄마들과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사회에서 체험하는 ‘인맥이 곧 정보력이고 정보력이 실력이다’는 공식이 육아에서도 적용되는 것이다.

 

어쩌면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고 아이를 기다려주는 줏대 있는 엄마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가끔씩 친한 엄마들에게서 요즘 유명한 학원, 홈스쿨링 교재, 학습법과 학교 소식 등을 얻어듣다 보면 내가 무지해서 아이에게 적절한 기회를 제공하지 못하는 게 아닌가 자책감이 든다.

 

친한 엄마들과 커피 한잔 하며 수다 떠는 한 시간은 혼자서 머리 싸매고 서너 시간 인터넷 서핑하는 것보다 효율적이며 피부에 와닿는 교육 정보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다. 아이가 있는 업계 사람들끼리 ‘직장맘’ 모임을 만들어 정보도 나누고 고민 상담도 한다. 그러나 이 역시 우물 안 개구리끼리 모여서 이야기하는 격임을 스스로가 잘 알기에, 여기에선 마음의 위안만 얻는다. 실질적인 정보는 아이의 친구 엄마들이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전업주부 엄마들에게서 많은 정보와 도움을 받는 내가 딸의 친구들과 그 엄마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을까 고민하다 시작한 일이 독서지도사 공부다. 5개월 동안 퇴근 후 2시간씩의 온라인 강의, 과제물 제출과 오프라인 수업 참석 등 나로서는 엄청난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 과정을 수료했다. 그 후 주말마다 현경이와 친구들을 위해 독서 수업도 하고, 수준에 맞는 독서 목록도 만들어 돌렸다.

 

현경이와 친구들을 가르치면서 엄마들과 네트워킹을 다지는 건 물론이고, 독서지도 모임에 가면 아이 교육에 열정을 가진 엄마들이 모이는지라 그곳에서 듣는 교육 정보가 매우 유용하다. 다른 엄마들의 고민을 들으면서 달라진 교육 정책, 최신의 학습 트렌드를 알게 되기도 하고, 아이의 유형과 상황에 따른 선생님의 조언(학습법, 생활습관, 독서 지도) 등을 들으며 배우는 것도 많다.

 

직장맘이다 보니 영어교육에서도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그러나 이 학원, 저 학원을 철새처럼 옮겨다니는 주변의 전업주부들을 보면, 꼭 내가 직장에 다니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딸이 여섯 살 됐을 때 영어유치원을 보내려고 알아보던 중 참관한, 젊은 외국인 선생님이 진행하는 수업이 무질서 그 자체임을 보고 곧바로 일반 유치원을 선택했다(물론 학원이 다 그렇진 않을 것이다). 학생들은 자신보다 영어를 못하는 친구의 말을 끝까지 기다리지 못했고, 선생님은 수업 태도에 상관없이 영어 잘하는 학생을 우선적으로 격려했다. 그래서 결국 일반 유치원을 선택했고, 일곱 살 때 영어유치원을 보냈다(지금에 와서는 영어유치원을 2년 연속 다닌 아이들의 발음과 생활회화 수준을 보며 내 선택이 옳았는지 자문한다).

   

초등학생이 된 뒤 영어학원을 다니면서 현경이의 실력은 급격히 무너졌다. 학원 숙제만 얼른 해치우고 종일 우리말로 된 동화책을 읽는 아이에게 일주일에 3번 80분의 영어수업 시간으론 부족했던 것이다. 학원 원장은 아이 공부를 집에서 봐주고 단어 공부도 따로 시키라고 했다. 직장맘들은 아이 공부를 봐줄 시간이 없어서 시스템이 잘 갖춰진 학원을 찾는 것인데, 학원 공부를 위해 엄마가 (복습, 예습의 수준이 아닌) 공부를 시켜야 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곧바로 과제물 체크, 온라인 자습 등이 잘돼 있는 학원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영어학원을 바꾸는 것이 걱정스럽기도 했지만, 도전에 대해 겁이 없고 성실한 아이의 성격을 믿고 학원을 바꿨다. 아이 스스로 학습 습관을 잡는 것으로 목표를 삼고 나면 육아와 집안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쉬워지고, 수월하게 시간 관리를 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그러기 위해 아무리 좋은 학원이라도 환경이 산만하면 절대 선택하지 않았는데, 참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직장맘으로서 전업주부보다 정보도 부족하고, 아이와 있는 시간도 적지만 기본에 충실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어디에서든 통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매일 아침 최선을 다하리라 다짐한다. 또한 직장 일과 육아라는 두 가지 일을 하는 것이기에 양쪽의 균형을 유지하려면 긍정적인 마음자세와 여유로움을 잃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엄마 네트워크의 황금률은 ‘예의’

끝으로 독서교육 등을 통해 아이 친구 엄마들과 네트워크를 만들면서 한 가지 깨달은 점이 있어 다른 학부모들과 나누고 싶다. 그런 학부모 모임에서는 다른 아이를 함부로 평가해서는 안 되며, 아이에게서 우연히 들은 가정 사정에 대해서는 비밀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엄마들이 무심결에 내뱉은 말 때문에 해당 엄마와 아이가 상처를 받기도 하고, 소문은 엉뚱한 소문을 낳고, 서로에게 오해가 생기기도 한다. 나름대로 터득한 엄마 네트워크의 황금 법칙은 다른 아이에게서 장점을 찾아보고 단점은 이해하며, 다른 아이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는 것이다. 물론 나도 늘 지키지는 못하지만, 내 친구가 아니라 아이 친구 엄마를 만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서로에 대한 예의를 지키려고 노력한다. (끝)

 

 

                  [18개월에 시작하는 ‘영어정복’의 꿈 06]

소문난 유아 영어학원엔 특별한 것이 있다
 
 

1 PSA는 한 반에 20명의 학생들이 공부한다. 단체 생활에 미리 적응해 초등학교 생활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압구정 PSA2 6세 ‘코알라’반 수업.

 

‘writing’과 인성교육에 강한 PSA
초등학교 수업 대비한 프리미엄 프로그램

 

1996년 서울 서초동에 처음 문을 연 PSA (Pre-School Academy)는 YBM 에듀케이션의 최고경영진이 책이 아닌 놀이로 영어를 배우는 홍콩의 유명 인터내셔널스쿨을 벤치마킹, 아이디어를 내놓은 학원 브랜드다. PSA 개발에 참여한 YBM 에듀케이션 조은숙 상무는 “기존 유아 영어학원이 영어를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학원’ 기능에 초점을 뒀다면, PSA는 영어로 체육·발레·음악·미술 등 유치원에서 가르치는 과목을 모두 다루는 ‘유치원’ 기능을 확대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이 학원의 특징은 한 반에 약 20명이 공부한다는 것. 일반 유아 영어학원보다 크게는 2배가량 많은 수다.

 

“처음엔 학부모들이 ‘아이들 수가 많아 원어민 교사와의 일대일 학습 기회가 훨씬 줄어드는 게 아니냐’고 우려했어요. 하지만 교육 모델 자체가 외국의 초등학교를 본뜬 것이니만큼 학교를 미리 체험하는 것 같은 효과가 있다고 설득했지요.”(조은숙 상무) 압구정 PSA2의 백민정 원장은 정원을 20명으로 유지하는 시스템이 아이들의 사회성 발달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요즘은 외둥이가 많은 데다, 어려서부터 소그룹에서만 수업하는 습관이 들면 수십명이 함께 공부하는 초등학교에 들어가 문화적 충격을 경험할 수 있어요. 여러 아이들과의 관계 속에서 자아와 협동심을 쌓는 등 ‘득’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학급당 원어민 1명, 원어민 수준으로 영어를 구사하는 한국인 1명, 주로 유아교육을 전공한 부담임 1명 등 3명의 교사가 배치되며 체육, 발레, 음악 같은 특수 과목은 각각 전문교사가 있어 학생들이 일주일 동안 9명가량의 선생님을 만나게 된다.

   

학부모 사이에선 PSA가 쓰기(writing)에 강하다고 소문이 나 있다. 백 원장은 “말이 트여야 비로소 잘 쓸 수 있고, 창의성이 있어야 글의 콘텐츠를 구성할 수 있으므로 그만큼 총체적인 영어학습이 이뤄진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5월22일 오후, 7세 학생들이 모인 ‘로즈’ 반에서는 남성 외국인 선생님의 지도로 발음 수업이 진행됐다. ‘friends’ ‘boxes’ ‘house’ 등 칠판에 적힌 단어의 끝 발음이 [z]로 나는지, [s]로 나는지 구분하는 내용. 현재 30대 이상인 성인들은 중학교 1학년 영어시험에서 자주 보던 문제인데 아이들은 서로 맞히겠다며 손을 치켜들었다.

 

2 압구정 PSA2의 7세 ‘로즈’반 아이들이 책의 한 부분을 연극으로 꾸며 친구들 앞에서 선보이고 있다.
3 PSA의 ‘No TV Week(TV 보지 않는 주)’는 TV 대신 독서와 야외활동을 권장하는 프로그램이다.

 

교재는 미국 교과서를 주로 활용하며, 체육을 제외한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는 영어 몰입교육을 지향한다. 이른바 ‘영어유치원’ 출신이 일반유치원 출신 아이들보다 산만하고 인성이 부족하다는 일부 학부모들의 의견에 PSA 측은 ‘매너 마스터(Masters of Manners)’라는 프로그램의 매너 수업을 매주 실시하고, ‘해피 도네이션’ 같은 기부 프로그램 활용 등의 방법으로 인성교육에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어려서부터 책 읽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No TV Week(TV 보지 않는 주)’를 만들어 TV를 보지 않은 대신 어떤 활동을 했는지 적어 오게 한다.

 

“이런 활동을 같이 해야 하기 때문에 대개 아빠들이 괴로워한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아이들은 오히려 부모님과 신나는 체험학습을 할 기회가 많아 좋아하지요.” PSA는 현재 개포 서초 압구정(2곳) 등 서울, 부산지역 7곳에 있으며 해외교포나 한국인 주재원 사이에서도 수요가 많아 중국 상하이 등 해외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Basic info.
연령 5~7세
학급 정원 평균 20명
수업 일정 오전 9시30분~오후 2시30분(주 5일)
주요 수업교재 미국 교과서 및 PSA교육연구소 자체 개발 교재
위치 개포, 서초, 압구정(1·2), 용산, 분당, 부산 등 전국 7개곳
월 학원비 113만원(입학금 30만원 별도)
문의 02-3486-0588, www.ybmpsa.com

   

토종 장점 앞세운 SLP 레인보우 브리지
서강대가 관리, 한국적 가치 교육 추구

 

SLP는 우리나라 아동들에게 맞게 자체 개발한 교재들이 강점으로 꼽힌다. 위는 성북 SLP 영어학당의 수업.

서강대가 운영, 관리하는 SLP(Sogang Language Program)는 SLP영어교육연구소가 자체 개발한 교재와 교육 프로그램을 사용해 우리나라 아동들의 언어, 신체, 정서, 인지 등 발달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또 서강대 교수진과 연구원들이 교재나 프로그램 개발에 직접 참여한다는 사실이 학부모들에게 믿음을 준다.

 

SLP연구소 유치부 윤리나 팀장은 “일반 유치원 정규 프로그램에서 다루는, 한국의 유아들이 배워야 할 과목을 영어 몰입교육으로 가르친다. 따라서 외국 교과서를 짜깁기한 교재로 외국의 문화만 주입하는 일부 학원과 차별화된다”고 강조했다.

 

교육 프로그램 중에도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다루는 내용이 많다. 명절, 국기, 전통예절과 전래동화 등의 콘텐츠를 활용하는 것이 대표적 사례. 윤 팀장은 “‘사람과 자연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한국인 육성’이 기본 교육방향인 만큼 ‘우리 것’을 잘 알아야 참된 세계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학습 이념을 프로그램 곳곳에 녹였다”고 설명했다.

 

SLP의 유치부 집중 과정은 ‘레인보우 브리지’로 불린다. 5~7세 아동이 타깃으로 교육인적자원부가 제시한 유아교육 과정을 면밀히 분석한 뒤 이를 영어 몰입교육에 맞게 응용했다.

 

온라인 영어독서 프로그램 ‘소리’(sori.eduslp.ac.kr)는 오프라인 영어학원을 보완하는 장치다. 독서 후 혼자 또는 부모의 지도 아래 학원에서 배운 내용을 복습하고 심화학습을 할 수 있게 했다. 예를 들어 ‘토끼와 거북이(The hare and the tortoise)’를 읽고 난 뒤 동화에 나온 단어와 같은 발음의 단어 찾기(phonics)를 하고, 토끼가 앞에 뛰어가고 거북이가 뒤따라가는 장면의 그림을 보여준 뒤 ‘누가 이겼을까(who won the race)?’와 같은 질문을 해 이해력(picture fluency)을 살피는 식이다.

 

평균 10명이 함께 배우는 유치부 과정 한 반에 원어민 교사와 한국인 교사는 각 1명 배치된다. 영어에 익숙한 아이가 많을 경우 한국인 교사 없이 원어민 교사 2명이 수업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윤 팀장은 “5세부터 7세까지 3년 동안 유치부 과정을 거치면 대개 초등학교 영어 몰입수업을 따라가는 데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유치부 과정은 한 달에 한 가지씩 주제를 정해 주제와 관련된 다양한 내용을 익힌다. 예를 들어 주제가 ‘탈것(Trans-portation)’이라면 종류에는 어떤 것이 있고 각각의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 주의할 점은 무엇인지 등을 배운다. 다양한 활동과 놀이, 음악 미술 체육 과학실험 등의 프로그램으로 영어를 ‘암기’가 아니라 ‘상황’을 통해 배우게 한다는 것이 SLP 측의 설명이다.

 

1994년 설립된 SLP는 현재 전국에 58개의 영어학당을 운영하고 있다. 송파SLP를 제외하고는 모두 프랜차이즈로 운영되며, 교사들의 교수 수준과 교재 활용도 등을 높이고자 정기적으로 TTP(Teachers Training Program)를 실시한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Basic info.
연령 5~7세
학급 정원 평균 10명
수업 일정 오전 9시30분~오후 2시30분(주 5일)
주요 수업교재 서강대 SLP본부 영어교육연구소 자체 개발 교재
위치 SLP송파(직영 학당) 등 전국적으로 총 58개
월 학원비 60만~80만원(재료비 별도, 지역별로 차이 있음)
문의 02-716-1230, www.slp.ac.kr

   

 

심화학습에 중점 둔 GATE
‘특별한 아이들’ 위한 영재교육 + 영어교육

1 압구정 GATE의 6세 ‘루비’반에서 식물 관련 테마 수업을 하고 있다. 2 GATE는 매주 한 반씩 돌아가며 자유 주제로 방송을 하게 해 발표력을 키운다. 이날 방송을 맡은 압구정 GATE의 장준영 군(6).

 

서울 강남의 ‘압구정 GATE(Gifted And Talented Education)’ 영어학원. 6세들이 모인 ‘루비’반에서는 식물을 주제로 한 수업이 한창 열기를 띠고 있었다.


“What are the parts of a plant?”(식물을 이루는 부위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Stem!”(줄기요!) “Flowers!”(꽃이요!) “Root!”(뿌리요!)….

 

외국인 교사는 작은 화분을 파헤친 뒤 아이들이 직접 뿌리와 잎, 꽃 등을 만져볼 수 있게 했다. ‘누가 나와 만져보겠니?’라는 질문에 가장 먼저 쪼르륵 달려나간 장준영 군은 ‘carbon dioxide(이산화탄소)’ ‘oxygen(산소)’처럼 난이도 높은 과학 단어를 사용해 식물의 부위별 기능을 설명했다. 준영이는 아주 어렸을 때 약 1년간 미국에서 살았지만 오히려 귀국 후 영어 실력이 급상승했다. 어머니 조현성 씨는 “영재교육과 영어학습을 결합한 학원 교육과정에 대한 흥미도가 높아 일요일에도 학원에 가고 싶어할 정도”라고 했다.

 

‘영재를 위한 유아 전문 영어교육기관’을 표방하며 지난해 3월 첫선을 보인 GATE는 이처럼 영재 아동들이 흥미를 느끼고 심화학습을 할 수 있는 ‘맞춤 프로그램’들을 선보인다. 여느 학원 유치부처럼 5~7세를 대상으로 하지만 영재 판별 테스트를 거쳐 전국 상위 5%에 드는 아이를 먼저 걸러내고 또 한 번 영어 인터뷰를 실시해 입학생을 선별하는 만큼 최근 영재교육에 민감한 학부모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올 3월에는 서초 GATE도 문을 열었다.

 

영재교육과 영어교육을 접목한 첫 시도이다 보니 프로그램 개발에만 1년이 걸렸다. 올 2월 미국에서 열린 캘리포니아영재협회(CAG·California Association for the Gifted) 세미나에 참석한 윤명선 원장은 “미국 영재교육의 주요 키워드는 학습의 깊이(depth), 복합성(complexity)에 중점을 둔 심화학습”이라며 “이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GATE의 학급 시간표에서는 ‘리더십’ ‘굿 네이버스(Good Neighbors)’ ‘브레인 피트니스(Brain Fitness)’ ‘미디어’(6, 7세) 등 다른 영어학원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수업이 많이 눈에 띈다. 리더십 시간에는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의 환경보호 관련 스피치 등을 들려주고 자연스레 ‘잘된 스피치’와 고급 영어의 모범사례를 익히게 하는 등의 방식으로 대중연설 매너(public speech manner)를 가르친다.

 

미디어 클래스는 최근 현안이 되는 시사 주제 중 하나를 골라 선생님과 함께 영자신문을 읽고 토론하는 프로그램이다. ‘북한의 미사일’이라는 주제로 열린 7세반 토론에서는 “북한은 왜 미사일을 사용하려 하나”는 질문에 “김정일이 오바마에게 스스로가 얼마나 강한지 보여주려 하는 것”이라는 답변이 나오는 등 수준 높은 대화가 이뤄진다.

 

‘브레인 피트니스’는 퍼즐 등 뇌를 자극하는 게임 위주의 놀이학습, ‘굿 네이버스’는 인성교육 과목이다. 수학 역시 미국의 영재 학생들이 사용하는 ‘GT(gifted) math’ 교재를 활용한다. 컴퓨터를 활용해 다양한 문제를 제공하면서 정답률에 따라 각기 다른 난이도로 조절되는 형식으로, ‘맞춤식 교육’이 가능하게 했다는 설명이다.

 

학급당 정원은 14명이며 원어민 담임 1명, 한국인 부담임 1명이 배정된다. 수업당 교육시간은 45분. 일반 영어학원의 평균 수업시간보다 5~15분 많다. 윤 원장은 “영재들은 대개 과제 집착력, 집중력이 높은 데다 교사와 함께 토론하는 수업이 많아 45분도 무리 없이 소화한다”고 설명했다. 미술, 과학, 뮤지컬, 수학, 창의성 등의 과목은 영어권 나라에서 관련 과목 석사를 취득한 네이티브 스피커들이 맡는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Basic info.
연령 5~7세
학급 정원 평균 14명
수업 일정 오전 9시~오후 3시30분(주 5일)
주요 수업교재 영재교육 관련 교과서와 학원, 교사 자체 개발 교재 등
위치 서울 압구정, 서초
월 학원비 153만원(입학금 40만원 별도)
문의 02-525-0509, www.ybmgate.com

   

인성·창의성 개발 YBM/ECC 아이비 키즈
전국 최대 네트워크, 오랜 역사 통해 검증된 교육 프로그램

 

ECC 잠실센터의 7세반 학생들이 ‘스토리텔링’ 수업을 하고 있다. 다양한 주제의 스토리를 읽고 어휘와 문장구조를 익히는 프로그램이다.

1992년 첫선을 보인 YBM/ECC(이하 ECC)는 현재 전국에 95개의 직영점과 프랜차이즈를 확보하고 있다. 학원 측은 “어린이 전용 영어학원으로는 국내 최초, 최대 규모의 교육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전국적으로 널리 퍼진 만큼 인지도도 높은 편. 5~7세 유아를 대상으로 한 유치부는 1996년 ‘아이비 키즈’라는 이름으로 탄생했다. 아이비 키즈는 건강생활, 사회생활, 언어생활, 탐구생활 등 현재 유치원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모든 과목을 가르친다.

 

ECC 교육 프로그램의 연구개발(R·D)팀장 출신인 ECC잠실센터 임미리 원장은 “미국의 유명 유아교육 프로그램과 국내 유치원 정규과정의 교육이념을 접목해 인성, 지성, 창의성을 골고루 개발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영어유치원 아이들은 인성 발달이 부족하다’는 학부모들의 우려를 반영해 인성, 리더십 관련 과목을 대폭 보완한 것이 눈에 띈다.

 

지난해부터 새롭게 도입된 ‘영 리더십’ 프로그램은 공동생활과 질서를 가르치는 수업이다. 형제 없이 자라는 외둥이가 많아 생길 수 있는 각종 갈등 상황을 방지, 완화하는 기능을 한다는 설명이다. 물건 나눠쓰기, 공동생활 하기, 친구와 내가 모두 좋은 ‘윈-윈’ 상황 만들기 등을 전문 리더십 강사가 우리말로 가르친다.

임 원장은 “이러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이 잘돼 있다는 이유로 학원을 선택하는 학부모가 많아 지속적으로 관련 수업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글로벌화한 다문화 사회에서 상대방을 배려하고 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굿 매너스’는 영어로 진행된다.

 

‘드라마 인 에듀케이션’은 교훈적 내용의 스토리, 연극 등으로 사회규범을 체득할 수 있게 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이다. 예컨대 ‘미운 오리 새끼’를 함께 읽고 ‘친구가 외로울 때 어떻게 도와야 할까’ 등을 물으며 ‘왕따’ 관련 이슈에 대해 토론한다.

 

창의성 발달을 위한 ‘카툰 네트워크’는 아이들의 호응이 뜨거운 시간 중 하나다. 영어로 된 만화를 보고 상황별 생활회화 등을 익힐 수 있다.

 

“아이들이 주인공들이 주고받는 말을 따라하게 되는 데다, ‘채소를 많이 먹자’는 등 만화 속 교훈적 메시지를 말로 가르치는 것보다 효과적으로 받아들이는 편이에요.”(임미리 원장)

 

ECC의 핵심 프로그램 중 하나는 ‘스피치’다. 머릿속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그림을 그리고 문장을 써본 뒤 외워와 발표하고, 발표한 내용을 녹음해 들려준 다음 발음 교정을 하는 과정까지 이어지는 통합교육이 가능하다. 녹음 테이프는 학부모들에게도 전달, 아이들의 영어 발달 정도를 확인할 수 있게 한다.

 

‘i-러닝’ 온라인 교육프로그램은 가정에서 학원수업 내용을 복습할 수 있는 장치다. 학급별로 온라인에서 이 프로그램을 가장 많이 활용한 상위 3명의 포인트가 공개되고, 포인트를 많이 딴 학생들에게 상장을 수여하므로 아이들이 경쟁적으로 참여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ECC 프로그램의 장점 중 하나는 잘 정돈된 도서관이다. 픽션, 논픽션, 미국 캘리포니아주 교육부 추천도서 등을 장르별, 난이도별로 구분해 아이들이 자신의 수준에 맞게 손쉽게 책을 골라 읽을 수 있도록 했다. ECC 한 반당 학생 수는 약 10명. 원어민 교사, 한국인 교사, 유치부 수업 교사 3인이 한 반을 맡게 되며, 수업 내용에 따라 1~3인씩 투입된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Basic info.
연령 5~7세
학급 정원 평균 10명
수업 일정 오전 9시40분~오후 3시(주 5일)
주요 수업교재 R&D센터 자체 개발 교재 등
위치 전국 95개
월 학원비 79만원(입학금 10만원, 6개월마다 교육재료비 20만원 별도, 지역별로 차이 있음)
문의 1688-0509, www.ybmecc.com

   

18개월부터 시작하는 APPLE TREE
유치원 입학 전 아이들 위한 바이링구얼 교육

 

생후 18개월~5세 아이들이 다니는 압구정 애플트리의 3세반 수업. 교사들은 큰 몸짓과 활기찬 목소리로 아이들의 관심을 유도한다.

5월22일 오전 10시, 어린이 영어학원 ‘압구정 애플트리’. 2007년생 세 살짜리 아이들이 모인 ‘키튼(Kitten)’반에서는 본 수업에 들어가기 전 주의를 집중시키고 아침인사를 나누기 위한 ‘서클 타임’ 활동이 한창이었다. ‘서클 타임’의 핵심 과정 중 하나는 선생님들과 ‘굿모닝 송’을 부르던 아이들이 차례로 나와 ‘멜리사’ ‘앤드루’ ‘체리’ ‘헨리’ 등 자신의 영어 이름이 쓰인 카드를 고르는 것. 카드를 고른 다음에는 자기 이름을 소리내어 말했다. ‘r’ 음가가 제대로 살아 있는 ‘에~뤽’ ‘헨~뤼’ 등의 발음이 신통했다.

 

애플트리에 다니는 아이들은 생후 18개월~5세. 2005년 8월, 애플트리가 첫선을 보인 것이 영어학습 시작 연령을 끌어내리는 큰 계기가 됐다고 분석하는 이가 많다. 특히 서울 강남권에서 수요가 많아 2007년에는 서초, 개포 애플트리가 개원했다.

 

애플트리는 한 반당 학생 16명에 원어민 교사 1명, 2개 국어 병용(bilingual) 이 가능한 한국인 교사 1명, 유아교육을 전공한 부담임 2명 등 총 4명의 선생님을 배정한다.

 

교실 뒷벽에는 ‘에이브는 토마토 주스에 알러지가 있어요’ 등 아이들의 체질, 식성 따위를 적어놓은 공지문이 붙어 있다.

보육교사가 직접 기저귀를 갈아줘야 할 정도의 영아가 많은 만큼 효율적인 영어학습 못지않게 세심한 육아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식단 역시 유기농 메뉴를 중심으로 국내산 원료만 사용해 학부모의 눈높이에 맞춰 꾸민다는 설명이다.

 

교재는 미국 유치원에서 활용하는 것을 주로 쓰며, 애플트리 R·D센터 연구진이 개발한 각종 부교재와 테스트지 등을 함께 활용한다. 18개월부터 오는 아이들 가운데는 아직 우리말도 ‘엄마’ ‘아빠’ 정도밖에 못하는 경우가 있다. 수업이나 생활지도가 100% 영어로만 진행되는 것은 아니고 20%는 우리말도 병행하므로 아이들이 무리 없이 따라온다는 게 학원 측의 설명이다.

 

압구정 애플트리 정윤혜 원장은 “언어 습득장치가 2~5세에 가장 활성화하는 만큼 이 나이대 아이들이 일반 유치부 6~7세 아이들보다 훨씬 빠르고 효율적으로 영어와 한국어를 동시에 흡수한다”고 설명했다. 6, 7세만 해도 영어를 곧바로 한국어로 번역하려 하는데 나이가 어릴수록 모국어는 모국어로, 영어는 영어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라는 것.

 

애플트리는 외국에서 살다 왔거나 인터내셔널 스쿨에 가게 될 외국 국적 아동, 주한 외국인 자녀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

 

“외국생활 경험 유무에 상관없이 학부모의 교육 만족도는 높은 편이에요. 미국의 4세들은 알파벳도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서는 같은 연령대에 이미 심도 깊은 발음 학습은 물론 3개 이상의 단어로 연결된 구와 문장을 배우기 시작하거든요.”(정윤혜 원장)

 

영어 클래스는 일주일에 6번, 30분씩 배정된다. 원어민 교사 주도로 알파벳 활용 학습을 하거나 ‘우리 학교(my school)’ ‘나(myself)’ ‘우리 가족(my family)’ 등의 주제에 맞는 학습을 실시한다.

 

독서 교육은 전래동화 등 우리나라 책은 한국인 교사가 읽어줘 한글을 익히게 하고, 외국 동화책은 원어민이 읽어주는 식으로 진행한다. 희망자에 한해 오후 3시부터 4시 반까지 오후반을 운영하는데 요일별로 모래놀이, 드라마 클럽, 쿠킹 클래스, 레고 쌓기 등의 활동이 준비된다. 발레, 음악 등 최근 신세대 엄마들 사이에 관심을 끌고 있는 과목도 배울 수 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Basic info.
연령 18개월~5세
학급 정원 평균 16명
수업 일정 오전 9시30분~오후 2시30분(주 5일, 희망자에 한해 오후반 수업 실시)
주요 수업교재 미국 유치원 교재와 애플트리 R&D센터 자체 개발 교재
위치 서울 압구정, 서초, 개포(총 3곳)
월 학원비 113만원(오후반 수업 제외, 입학금 30만원 별도)
문의 02-3486-0588, www.ybmappletree.com

   

유럽식 규범과 한국형 콘텐츠 CPIS 유치부
한국 최초의 캐나다 공립교육 프로그램 … ‘목동 엄마’ 스타일

 

농업박물관에 견학 나온 CPIS 어린이들과 단독으로 사용하는 CPIS 건물(오른쪽).

 

CPIS(Canada Public International Education)의 특징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캐나다 현지 교육청의 교과과정과 교사, 한국 학부모의 요구에 맞춘 시스템, 영어로 하는 유치원 수업.

 

“5~7세면 영어를 잘하는 아이라도 영어만 쓰게 하는 환경은 스트레스로 작용하거든요. 아이들을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유치원에서처럼 아이들이 보살핌을 받고 초등학교 가기 전에 배워야 할 걸 배우는 곳이에요.”

 

최소영 원감은 이곳이 ‘자연스런 유치원 교육’을 하는 곳임을 강조한다. 캐나다 초등교육기관에서 실시하는 교육도 이와 마찬가지다. 유치원에 오면 아이들은 규칙을 지키는 법부터 배운다. ‘민폐 끼치지 않기’는 유럽 문화의 영향이 강한 캐나다의 기본 시민의식이다. 단체로 이동할 경우 아이들은 한 줄로 서지 않으면 원내에서 이동할 수 없다. 정해진 자기 자리에 앉아야 하고, 학습도구 등 물품을 잘 챙겨야 한다.

 

“처음에 오면 당연히 줄을 설 줄 모릅니다. 화장실 못 가는 아이도 있거든요. 선생님은 발바닥 모양으로 시트지를 잘라서 복도에다 붙여놓습니다. 거기다 아이들의 이름을 써놓으면 아이들이 자기 자리를 찾아가서 줄을 서게 되는 거죠.”

 

유치원은 한눈에 봐도 안정된 느낌이다. 1년 내내 선생님들이 바뀌지 않고, 울거나 떼쓰거나 스트레스 받아 흥분한 아이가 한 명도 보이지 않는다. 발표도 돌아가면서 하고, 뒤에 처진 아이가 없다. 체육수업을 지켜봐도 아이 특유의 활달함은 넘치지만 새치기를 하거나 시끄럽게 떠들지는 않는다.

 

“학습이 좀 빠른 아이와 느린 아이는 있을 수 있지만, 아이에게 최선의 맞춤환경을 만들어줍니다. 영어를 못하는 아이들은 한국어를 조금 써도 되는 반에 배정하고, 힘이 세거나 장난기 있는 남자아이는 남자 선생님에게 배정합니다. 아이의 성향과 엄마들의 요구를 파악해서 거기에 맞게 반을 짜죠. 선생님들은 200명 아이들의 이름을 다 외우고 있어요.”

 

수업은 외부인이 보기엔 다소 빡빡한 느낌이다. 오전 9시 반부터 오후 2시55분까지 간식과 점심시간을 빼고 쉬는 시간 없이 30분씩 진행된다. 하루 수업은 8과목. 중국어, 수학, 체육, 사회, 과학, 음악, 미술, 요리, 도서관 가기, 한국어 등이 마련돼 있다. 과연 5~7살짜리들이 수업시간 동안 집중력 있게 버틸까? 선생님은 노련하게 아이들을 이끌고 간다. 아이들은 흥미를 보이며 꽤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했다.

 

“유치원일수록 선생님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요. 우리가 아무리 관리 프로그램을 잘 짜도 담임선생님이 아이들을 이끌지 못하면 수업이 안 되거든요. 아이들은 자기를 사랑하지 않으면 절대 가까이 가지 않죠.”

 

선생님들은 캐나다 교육청에서 1차로 선발해서 보내면, CPIS에서 다시 면접을 해 뽑는다. 만약 아이들을 잘 보살피지 못하면 인사고과에 반영돼 캐나다에서 직장을 구할 때 불이익을 받는다. 이곳의 관리원칙은 ‘공개’다. 수업 참관이나 원감 면담은 언제든 가능하다. 아이들의 수업 태도가 어떠했는지는 하루에 한 장씩 집으로 보내는 일지에서 엿볼 수 있다. 일지에는 아이가 각 수업시간에 보인 태도가 꼼꼼히 기록돼 있다. 금요일에는 캐나다인 선생님이 직접 일지를 써서 보낸다. CPIS는 딱 ‘목동 엄마 스타일’이다. ‘내실과 치밀함’으로 요약될 만하다. 예를 들면 영어시간인 ‘Language Art’ 시간에 수학이나 사회 수업에 나오는 용어를 미리 배워서 수학과 과학 수업을 따라가게 만드는 식이다. 또한 국어 수업이나 전래동화 읽기 등을 함으로써 유치원 본연의 교육에도 내실을 기하고 있다.

김수영 교육전문프리랜서 kimsu01@hanafos.com

 

Basic info.
연령 5~7세(초등부 별도 운영)
학급 정원 12명
수업 일정 오전 9시30분~오후 2시55분(주 5일)
주요 수업교재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교과과정과 동일 교재(책으로 돼 있지 않고 바인더에 꽂아서 한 달씩 나간다)
위치 서울 양천구 신정6동
월 학원비 120만원(입학금과 재료비 30만원 별도)
문의 02-2654-3405, www.cpis.co.kr

   

읽기·생각하기 강조 코리아폴리스쿨 유치부
2년간 영어책 1000권 독파는 기본 … 미국 교과과정 그대로 학습

 

‘토종파’ 영어 영재들이 모여 있다는 폴리스쿨 유치부. 원어민 교사가 어떤 질문을 던져도 아이들은 똑부러지게 대답했다.

“Who is she?”
경기도 분당에 자리한 코리아폴리스쿨 분당캠퍼스. 오전 11시쯤 수업이 끝나자 우르르 몰려나온 아이 중 여섯 살 남짓한 남자아이가 복도에 서 있는 기자를 보고 친구에게 이렇게 물었다. 친구는 기자를 유심히 보더니 “Humm, I don’t know”라고 말한다. 그러고는 둘 다 영어 동화책이 있는 도서관으로 뛰어갔다.

 

코리아폴리스쿨(이하 폴리스쿨)은 외국에서 살다 한국으로 돌아온 ‘귀국학생’들과 영어 영재 학생들을 대상으로 미국 정규 교과과정을 지도하는 어학원이다. 1999년 오픈할 때는 귀국 학생만을 대상으로 했으나, 바로 ‘토종파’ 영어 영재들에게도 문을 열었다. 5~7세를 대상으로 하는 폴리스쿨 유치부 아이의 대다수는 외국생활 경험이 없다. 하지만 폴리스쿨 도형석 이사는 “아이들의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능력이 원어민 수준”이라고 말했다.

 

“폴리스쿨 유치부 아이들이 미국 등 영어권 나라에서 생활하는 것과 동일하게 영어를 접하고 말하며 배울 수 있도록 해줍니다. 즉 폴리스쿨에서 공부하면 바로 미국 초등학교에 입학해도 적응에 전혀 문제가 없도록 만드는 거죠.”

 

폴리스쿨 유치부가 가장 강조하는 부문은 ‘읽기’ 영역이다. 단순히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아닌, ‘영어’로 협상을 잘하는 사업가, 글 쓰는 작가 등을 키우는 게 목표인 만큼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고 사고력도 높여주는 독서를 강조한다는 것. 실제 폴리스쿨 유치부가 가장 자랑하는 시설도 1만여 권의 영어책을 갖춘 도서관이다. 도 이사는 “6세부터 2년여 폴리스쿨을 다닌 아이들은 1000권 정도의 영어책을 읽게 된다”고 말했다.

 

교과과정은 5, 6, 7세반별로 조금씩 다르다. 5세반은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노래하고 율동하며 노는 것’이 골자. 6세반은 음가와 단어 연계, 소리내 읽는 능력 배양, 스스로 책 읽기 등에 주력한다. 6세반 2학기부터는 미국 초등학교 1학년 1학기 과정에 들어간다. 7세반은 미국 초등학교 1학년 과정을 모두 학습한다. 하지만 바른생활, 전래동화, 생활예절 등 국내 초등학교의 교과 내용도 배운다. 물론 수업은 ‘영어’로 진행한다.

 

폴리스쿨 유치부에 입학하려면 5세반을 제외하고는 레벨 테스트에 합격해야 한다. 미국 초등학교 교과과정을 가르치므로 아이가 이를 소화하는 수준의 영어 실력을 갖춰야 하기 때문. 도 이사는 “실력이 안 되는 아이들에게는 폴리스쿨 커리큘럼이 부담이 될 수 있고, 결국 영어에 대한 흥미를 잃게 만들 수도 있다”며 “언어 능력이 있고, 우리말이든 영어든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에게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수업은 모두 원어민 교사가 하지만, 유치부에는 보육을 담당하는 한국인 교사들이 상주한다. 원어민 교사는 미국 초등학교 과정을 그대로 학습하는 만큼 미국, 캐나다 출신으로 선발한다. 학원 내에서는 100% 영어만 사용해야 하지만, 유치부 아이들에게 정서적인 문제가 생겼을 때 한국인 교사들이 우리말로 달래주기도 한다.

 

폴리스쿨은 전국적으로 총 31개의 캠퍼스를 운영한다. 교과과정과 교재 등은 모든 캠퍼스가 동일하다. 즉 마포 폴리스쿨에서 공부하다 분당 폴리스쿨로 옮겨도 바로 다음 과정을 배울 수 있다. 교사들도 매년 두 차례 본사에서 교육을 시켜 관리한다.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Basic info.
연령 5~7세
학급 정원 12명
수업 일정 오전 9시40분~오후 2시40분(주 5일)
주요 수업교재 폴리스쿨 R&D센터 자체 개발 교재(Art & Craft, Song & Chant, Writing, Speaking, Immersion Program 등), 미국 초등학교 교과서(Reading text book, Phonics), 온라인 학습(e-polyschool)
위치 서울 송파, 경기 분당·일산 등 전국적으로 총 31개
월 학원비 70만원 선
문의 1588-7659, www.koreapolyschool.com

   

회화 위주의 체험 학습법 원더랜드 유치부
15년 주니어 영어 교육 경험 …‘크리에이티브’하게 ‘꽉 찬’ 말하기에 초점

 

테마별 교실 학습은 원더랜드만의 차별화된 프로그램이다. ‘여행’ 교실에서 ‘세계 여행’을 떠난 아이들.

“언어교육을 시킬 것인지, 유치원 교육을 시킬 것인지 부모가 아이의 적성이나 상태에 맞게 결정해야 합니다. 언어, 즉 영어교육으로 마음을 굳혔으면 아이가 영어를 제대로 배울 수 있는 학원을 찾아야겠죠.”

 

원더랜드 대치학원 강현숙 부원장은 피아노, 미술, 발레, 수학 등을 가르치고자 할 때 전문학원을 찾듯 영어학원 유치부도 그런 시각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어설프게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하는 ‘영어유치원’을 보낼 바에야 유아교육 전문가들이 가르치는 일반 유치원에 보내는 것이 낫다”고 거침없이 말했다.

 

원더랜드는 1994년 시작 이래 주니어 영어교육만을 고집해왔다. 그만큼 차별화한 프로그램이 많다는 것이 강점. 특히 아이들에게 적절한 동기부여를 하면서 흥미를 가지고 영어를 배울 수 있도록 하는 ALT(Active Language Teaching) 프로그램은 4~7세 아이들이 대상인 유치부에서 활용해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

 

원더랜드 유치부 아이들은 공항, 식당, 병원, 시장 등으로 꾸며진 교실로 이동해 각 교실의 테마와 관련된 게임을 하거나 동화책 등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힌다. 예를 들어 ‘시장’ 교실에서는 “How much is it?”과 같이 시장에서 자주 쓰는 표현을 배우고, ‘apple’ ‘milk’ 등 시장에서 파는 물건에 대한 어휘를 익히며, 역할 게임 등으로 직접 물건을 사고파는 사람이 된다.

 

‘Active Day’도 원더랜드가 자랑하는 프로그램이다. 추수감사절, 부활절, 크리스마스, 할로윈데이, 설날 등 영어권 국가들의 주요 명절을 체험해보는 것으로 이런 상황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어휘와 표현은 물론 풍습도 익힐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상황에 맞춰 앵무새처럼 외워 말하게 하는 것은 아니다. ‘크리에이티브’하게 ‘꽉 찬’ 말하기가 원더랜드의 교육목표. 여러 상황에 접한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영어로 표현하도록 이끈다. 수업 시간에 많은 어휘와 표현을 알려주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며, 영어 동화책 읽기 등을 강조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유치부 아이들에게 필요한 예체능 교육도 이뤄진다. 5월22일 오전 11시 원더랜드 대치학원 체육관에서는 30여 명의 아이가 앞줄에 선 원어민 교사의 구령에 따라 소리도 지르고 율동도 하고 있었다. 다음 주에 있을 체육대회를 위한 응원 연습이었다. 강 부원장은 “유치부 아이들은 매일 1시간씩 체육 수업을 한다”며 “원어민 강사가 미국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 하는 게임이나 체육 활동 등을 가르친다”고 설명했다.

 

학급당 정원은 10명. 수업은 원어민 교사와 한국인 교사가 함께 진행한다. 원어민 강사는 모두 정식 자격을 갖춘 4년제 대학 출신으로 구성됐다. 원더랜드 안에서는 영어를 써야 하지만 우리말을 금지하는 건 아니다. 아이가 우리말로 의사 표현을 하면, 한국인 교사가 이를 듣고 아이에게 영어 표현을 알려준 뒤 다시 영어로 이야기하게 하면 효과적이기 때문. 또 한국인 교사들은 아이들의 정서적인 부분을 보살피는 기능도 담당한다.

 

원더랜드는 총 82개의 분원이 전국에 흩어져 있어 지역이나 분원마다 교육 방식이 조금씩 다르다. 원더랜드 대치학원 유치부는 아이들의 영어실력이 뛰어난 편이라 다른 분원보다는 전체 과정에서 ‘학습’ 비중이 크다.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Basic info.
연령 4~7세
학급 정원 10명
수업 일정 오전 9시30분~오후 1시50분(주 5일, 분원마다 차이 있음)
주요 수업교재 원더랜드 자체 개발 교재와 ESL 교재, 유치·초등부 미국 교과과정 교재
위치 서울 대치, 서대문, 대전 등 전국 82개
월 학원비 70만원 선(분원마다 차이 있음)
문의 1577-0566, wonderland.or.kr/index.asp

   

팝페라 가수 임형주 씨가 설립 아트원 소사이어티
문화·예술교육 통한 ‘전인적 영재’ 육성이 목표

 

모든 커리큘럼과 교재는 AOS 교사들이 직접 만들고, 외부 전문가의 자문도 받는다(위). 아이들에게 음악 수업을 하는 임형주 씨(아래).

팝페라 가수 임형주 씨가 설립한 아트원 소사이어티(Art One Society·이하 AOS)는 4~7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영어는 물론 인성과 국제 매너, 리더십, 문화·예술 등을 통합적으로 가르치는 유아교육기관이다. 1600평 규모의 4층 건물에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을 만큼 넓은 교실과 200석 규모의 공연장, 개인 악기 연습을 할 수 있는 19개의 레슨실, 발레 연습실 등의 시설을 자랑한다.

 

“어렸을 때부터 국제무대에서 활동하며 감성교육과 언어교육이 절실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피아노를 치는 대통령, 바이올린을 켜는 유엔 사무총장, 플루트를 연주하는 국제변호사가 나오려면 유치원에서부터 예술교육을 시작해야 합니다. 물론 영어는 기본이고요.” 임형주 씨의 설명이다.

 

하지만 AOS는 아이들이 영어만 사용하게 하지 않는다. 우리말을 함께 쓰도록 권장한다. 수업은 원어민 교사 1명과 한국인 교사 1명이 함께 진행하는데, 원어민 교사가 영어로 가르치면 그 내용을 한국인 교사가 우리말로 가르치는 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알파벳을 모르고 입학한 아이들도 부담 없이 수업에 적응하고 우리말과 영어 모두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고 한다. 또 일반 영어학원과 달리 영어 이름이 아닌 우리 이름으로 서로를 부르는 것도 이채롭다.

 

임씨는 “훗날 나보다 유명해질 수 있는 아이들인데, 국제무대에서 우리 이름을 놔두고 ‘피터’ 같은 식으로 불리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또 원어민 교사에게 발음이 어려운 우리말 이름을 부르게 함으로써 아이들이 ‘선생님들도 한국말 발음은 못하는구나’라고 생각하고, 그들을 더욱 친숙하게 느끼도록 하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AOS의 원어민 교사는 총 6명. 모두 미국과 캐나다 출신으로 유아교육을 전공했다. 한국인 교사 역시 유아교육학과 겸임교수인 이인실 원장을 비롯해 유아교육 전공자로 구성됐고, 전원 영어 구사가 가능하다. 커리큘럼과 교재는 AOS 교사들이 직접 짜고 만든다. 수업 내용은 연차별로 조금씩 다르다. 1년차 과정(4, 5세반)은 실생활 중심의 놀이 교육이라면, 2년차 과정(5, 6세반)은 통합적 사고를 키우는 프로젝트 수업 형태다. 3년차 과정(6, 7세반)은 영어 몰입교육으로 진행한다.

 

AOS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음악 발레 미술 뮤지컬 등 예체능 수업으로, 관련 분야 전공자가 진행한다. 특히 음악 수업은 한 달에 2번씩 임씨가 직접 가르친다. 지난 시간엔 모차르트의 ‘반짝반짝 작은 별’을 시범을 보이면서 가르쳤는데, 아이들이 매우 좋아했다고 한다. 커리큘럼 및 실기 지도교본, 교육자료 등도 직접 만들었고,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재미있는 음악 이야기도 수시로 찾아 정리한다. 한 번은 영어로, 한 번은 우리말로 수업한다.

 

AOS를 설명하는 내내 임씨의 목소리에는 생기가 넘쳤다. 그런 모습을 보자 처음 그를 만난 때가 떠올랐다. 당시 1집 앨범 ‘샐리 가든’을 낸 17세 소년이던 그는 “나중에 돈을 많이 벌면,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놀면서 예술적 소양을 키울 수 있는 유치원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6년 뒤 그 꿈을 이뤘다.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Basic info.
연령 4~7세
학급 정원 12명
수업 일정 오전 9시40분~오후 4시30분(주 5일)
주요 수업교재 아트원 소사이어티 자체 개발 교재
위치 서울 서초구 염곡동 본원
월 학원비 138만원(입학금 60만원 별도)
문의 02-2057-1361, www.artone.ac

   

‘신사숙녀’의 매너와 런던 발음 함께 배우는 BIK
영국 국제유치원 경험 … 최상의 영어 환경·친자연적 공간에서 사회성 길러

 

브리티시 인터내셔널 킨더가튼(The British International Kindergarten, BIK). 영국의 세계적 교육기관인 오비탈 에듀케이션이 운영하는 영국국제학교 정규 유치원이다. BIK는 선생님, 교재, 시설 등이 모두 영국 기준에 맞춰져 있다. 그라니아 오라일리(Grainne O’Reilly, 오른쪽 사진) 교장은 “여기 아이들은 런던이나 맨체스터, 버밍햄에 있는 영국 유치원생들과 똑같이 배운다”고 강조했다.

 

“기본적으로 모든 것이 아이들 중심이에요. 아이들에게 맞춰서 커리큘럼을 적용하는데, 영국의 커리큘럼이 우산처럼 사회·과학·수리·역사·창의성·체육 등 각 요소를 덮어씌우죠.”

 

이곳에서 눈여겨볼 것은 교육을 누가 하느냐, 그리고 교육의 내용과 질이다. 원생들은 제2외국어인 중국어뿐 아니라 교과서를 통해 과학, 역사, 사회 등도 배운다. 학교에서는 미세근육을 이용하는 훈련을 하라고 가정통신문을 보낸다. 그러면 엄마들은 아이들과 종이접기, 찰흙놀이 등을 한다. 미세근육 훈련을 시키는 이유는 연필을 쥐기 위해서다. 교과서와 연필로 하는 전통적 의미의 지식교육이 이뤄지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인성교육이다. 인성교육은 선생님을 통해 실시된다. 선생님의 말이나 행동 하나하나를 배워가면서 매너를 익힌다. 선생님들은 한국식으로 말하면 ‘교사(primary) 자격증’이 있는 믿을 만하고 존경할 만한 사람들이다. 어떻게 보면 한국의 전통교육과 그 ‘철학’이 흡사하다.

 

이곳은 노래하고 춤추기를 주로 하는, 아이들의 엉덩이를 들썩이게 하는 영어유치원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박스’라 하지 않고 ‘복스’(box)라고 하는, 영국식 발음과 악센트를 사용하는 것은 기본이고, 이런 차원을 넘어 아이들은 선생님에게 ‘Hello’ 대신 ‘미시즈 아무개 굿모닝’이라고 깍듯하게 인사한다. 걸을 때는 한 줄로 걷고, 밥을 먹을 때도 점잖게 먹는다. 아이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교장선생님 방을 들락거린다. 잘한 일이 있을 때 칭찬을 받기 위해서다. 푸른 눈의 교장선생님은 웃으면서 손등에 ‘참 잘했어요’라는 뜻으로 곰발바닥을 그려준다. 아이들은 학습 성취도뿐 아니라 ‘누구누구를 도와줬다’는 생활태도까지 꼼꼼하게 평가받아 어셈블리(assembly·조회)에서 상을 받는다.

 

이곳에서는 유치원 교육 내용이 중요하지 영어가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영어를 배우는 환경 역시 더없이 좋은 곳이다. 유치원 내부에서는 직원끼리 사적인 대화도 영어로 하고, 외부인 일일교사도 영어가 가능한 의사나 작가가 온다. 아이들은 6~7시간 오직 영어만 소통되는 세상에 머무르는 셈이다.

 

특별함은 건물에서도 느껴진다. 서초 BIK는 세계적인 건축가 시게루 반의 작품으로, 직육면체의 속을 네모나게 파낸 것 같다. 파낸 내부는 햇빛과 바람이 들어오는 공간이다. 덕분에 지하까지 자연채광과 통풍이 이뤄진다. 땅을 비워둔 여유에 교육철학이, 꽃밭에 사랑스러움이 깃들어 있다.

 

이런 유치원이라면 영국 내에서 등급을 매길 경우 어느 정도일까. 이 질문에 교장선생님은 “최고의 사립 수준”이라고 대답했다.

 

아이들은 뭘 배울까? 영어, 수학, 과학과 우리의 세상(역사와 지리), 체육, 음악 노래 춤 등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지식’과 ‘문화’ ‘교양’을 다룬다고 보면 된다.영어수업의 비중이 크고, 수업 내용은 폭넓고 체계적이다. 영국식 영어교육의 특징인 연음과 철자를 중시, 아이들의 발음이 또록또록할 뿐 아니라 정확하게 문장을 구사한다. 수학 교재를 보면 숫자 계산과 공간측정 문제해결 영역을 공부하는데, 이것은 우리나라 초등학교 1학년 목차와 같다. 결국 저학년 수학수업을 위한 ‘원리교육’을 실시하는 셈이다.

김수영 교육전문 프리랜서 kimsu01@hanafos.com

 

Basic info.
연령 4~7세/ 4, 5, 6, 7 각 두 반(한남 BIK에는 3세반도 있음)
학급 정원 18명, 총 360명/ 한남 BIK 180명
수업 일정 오전 9시~오후 3시(주 5일)
주요 수업교재 졸리 포닉, 옥스퍼드 리딩
위치 서울 서초, 한남(외국인 중심 국제학교)
월 학원비 149만원(식사, 교재비 등 부대경비 포함)
문의 02-597-9025, www.britishschool.co.kr

   (끝)

 

                  [18개월에 시작하는 ‘영어정복’의 꿈 07]

큰맘 먹고 보내는 영어학원, 200% 활용하기
“아빠의 노력이 영어교육 성패 결정해요”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성북 SLP 영어학당 정지선 원장(맨 오른쪽)은 학원과 가정의 협업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영어학원 유치부 과정의 교육비는 만만치 않다. 수업 시간이 많고 일반 유치원처럼 육아(childcare)와 학습(learning)의 기능을 함께 하는 데다 원어민 교사를 대거 채용하기 때문.

 

비싼 값을 치르더라도 이곳에 자녀를 보내기로 했다면 학원과 가정의 ‘협업’으로 ‘영어학원 200% 활용법’을 모색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서울 대치동과 동소문동 등 강남·북에서 15년간 어린이 영어교육을 해온 서울 성북 SLP 영어학당 정지선 원장은 영어 교육의 궁극적 목적을 염두에 두면 그 ‘묘책’을 발견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영어는 결국 언어이고, 언어는 수단입니다. 영어를 기능적으로 잘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영어로 얼마나 풍부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느냐가 목표가 돼야 한다는 뜻이지요. 이 ‘콘텐츠’를 채워줄 수 있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독서입니다. 한국어든 영어든 독서 지도를 많이 받은 학생의 언어 표현력이 남다르죠.”

 

언어는 수단, 궁극적 목적 이루려면 독서가 최고

미국 저널리스트 말콤 글래드웰은 저서 ‘아웃라이어-성공의 기회를 발견한 사람들’에서 어떤 분야에서든 성공하려면 최소 1만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1만 시간의 법칙’을 얘기한다. 전설적 밴드 ‘비틀스’도, 마이크로소프트를 설립한 빌 게이츠도 1만 시간 이상을 관심 분야에 투자한 것이 경지에 오르는 ‘초석’이 됐다는 분석이다. 정 원장은 영어에도 마찬가지 원리가 적용된다고 말한다.

 

“영어를 제2언어(second language)로 배우는 상황에서 영어에 최소 3000~8000시간은 노출돼야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학자들은 말합니다. 이 정도의 절대 공부량이 필요한 만큼, 당장 실력이 오르지 않는다고 조바심을 내기보다 학원 밖에서도 영어 사용 환경이 이어지도록 도움을 줘야 합니다.”

 

정 원장은 자신의 경험에 비춰볼 때 같은 시간 안에 가장 빠른 성취도를 보이는 학생은 아무래도 외국에서 일정 기간 살다가 귀국한 학생이라고 말한다. 영어만 사용하는 교실 환경에 쉽게 적응하기 때문. 그러나 학원 수업과 병행해 가정에서 부모와 책, 테이프 등으로 영어 학습을 하는 아이들 역시 그 못지않게 좋은 성과를 보인다고 말한다. 부모의 관심도와 아이의 성취도가 비례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엄마들이 잔소리처럼 ‘오늘 영어책 몇 권 읽었어?’라고 묻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이렇게 일방적인 지시를 하기보다는 이미 책을 읽고 숙지한 상태에서 책 내용이나 단어를 묻는 식으로 접근하는 게 좋습니다.” 그러나 ‘엄마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말에, 열성적인 전업주부들처럼 아이들을 늘 관찰하고 함께 공부할 수 없는 ‘직장맘’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게 마련이다. 정 원장은 이에 ‘아버지 역할론’을 강조한다.

 

“전업주부든 ‘직장맘’이든 대한민국 엄마들의 경쟁력과 자녀 교육에 대한 관심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버지들은 성향에 따라 개인차를 보이지요. 엄마와 분담해 아이의 학습을 도우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영어 일기를 쓸 때나 과학, 역사 등과 관련된 숙제를 할 때 아빠의 힘은 빛을 발한다. 사례를 들어 아이에게 사회, 시사적인 얘기나 배경 설명을 해주면서 ‘콘텐츠’를 풍부하게 할 수 있기 때문. 한편 아이들이 생김새가 우리와 다른 원어민 선생님에게 이질감을 갖거나 무서워하는 경우도 많다. 이럴 때는 원어민 선생님의 프로필을 알아보고, 아이와 함께 선생님의 고향을 세계지도에서 찾아본 뒤 문화, 지리적 배경을 들려주면서 선생님을 가까운 존재로 느끼게 해주면 큰 도움이 된다.   (끝)

 

                  [18개월에 시작하는 ‘영어정복’의 꿈 08]

생생한 ‘오감 자극’ 멀티미디어 교재
유아 영어공부 ‘초석’ 닦기, ‘진화’한 영어학습지 선택법
고우정 자유기고가 sinpa@hanmail.net
 
 

영어학습지는 영어학원에 다니는 것보다 적은 비용으로 체계적인 영어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주 교재, 멀티미디어 교구, 방문 학습 등이 패키지로 제공되는 것이 일반적이다(큰 사진). A㈜대교 ‘슈퍼톡톡’ B 튼튼영어주니어 ‘영어스펀지’ C웅진 씽크빅 ‘영어 깨치기’ D윤선생영어교실 ‘베플키즈’

 

영어학습지는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교육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영어교육에 관심이 많은 엄마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여러 회사가 제시하는 단계별 학습목표를 점검해 내 아이의 발달단계와 능력에 맞는 학습지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대교 ‘슈퍼톡톡’

 

유아들이 우리말을 익히듯 생활 속에서 영어 단어와 생활영어를 배우는 놀이학습 프로그램. 교재는 색칠하기, 스티커 붙이기, 따라 그리기, 만들기, 게임 등 발달단계에 맞는 다양한 놀이 활동을 담았다. 먼저 DVD로 애니메이션을 시청해 흥미를 갖게 하고 그 다음 같은 내용을 다루는 본교재를 활용해 스토리를 기억하도록 돕는다.


바로 활용 가능한 생활영어도 익힐 수 있게 한다. 주인공 ‘슈퍼톡톡’이 악당을 물리치는 재미있는 이야기로 내용을 이끌어가므로 유아들이 영어에 흥미를 갖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워크북, 플래시카드, 시트지 등 다양한 부교재와 ‘에듀피아닷컴’을 통한 온라인학습 등 입체적인 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 대상 연령은 만 4~6세, 주 1회 방문 수업으로 진행하며 월 회비는 3만9000원이다.
문의: 080-222-0909, www.edupia.com

   

튼튼영어주니어 ‘영어스펀지’

 

그림책에도 오디오테이프에도 우리말 해석이 전혀 없는 것이 특징. 영어 소리와 그림이 1대 1로 맞아떨어져 아이들이 영어를 듣고 이해하는 데 무리가 없다. 영어를 우리말로 해석해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모국어를 들을 때처럼 소리를 듣고 그 의미나 느낌을 떠올리는 연상력을 키워주기 위한 장치다. 가족, 친구, 장난감, 주변 사물, 동물, 자연, 전래동화 등 아이들이 호기심을 갖고 즐길 수 있는 정보가 가득하며, 교재마다 여러 영어 문형을 쉽고 단순한 수준에서 어렵고 복잡한 수준까지 차근차근 반복한다. 그림책 18권, 교재 관련 오디오테이프 18개, 영어노래 오디오테이프 ‘Clap · Tralala!’ 6개, 비디오테이프 ‘What Fun!’ 6개와 그림책별로 다양한 학습활동을 할 수 있는 부교재 격의 자료를 총 6단계로 구성해 제공한다. 주 1회 방문 수업으로 진행하며(1회 방문 시 20~30분 수업) 각 단계 18주 수업(1주에 1권의 교재로 학습)으로 이뤄진다. 대상 연령은 만 3~5세, 교육비는 1~`6단계가 총 360만원(각 단계 60만원)이다.
문의: 1577-0582, www.tuntun.com

 

윤선생영어교실 ‘베플키즈’

 

예비 초등학생과 초등 1학년을 위한 특화 프로그램 ‘베플키즈’는 다양한 도구로 영어 소리와 단어, 표현을 체험하게 하고 흥미를 일으킬 수 있는 스토리를 엄선해 제공한다. 특히 온라인 말하기 연습서비스인 ‘베플리-Talk’는 ‘윤선생(www.yoons.com)’사이트 내 ‘베플리’에서 정확한 발음과 말하기 연습을 배우는 시스템. 관리 선생님과 학부모가 수업 녹음 내용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영어 발음을 점검하고 지도할 수 있다. 교재 + 오디오테이프 또는 CD + 교구와 교사의 방문관리로 구성된 전체 6종의 패키지로, 14개월 과정으로 진행된다. 대상 연령은 6~8세, ‘베플리’를 이용하는 비용까지 포함된 6종의 패키지 가격은 종류별로 25만~40만원. ‘Bobo and Friends’ ‘Yoon’s My Toy Story’ ‘Yoon’s First Reading’ ‘Yoon’s Kids Phonics3’ 패키지는 각각 25만원, ‘Yoon’s Kids Phonics1’ ‘Yoon’s Kids Phonics2’ 패키지는 각각 40만원이다.
문의: 1588-0594, www.yoons.com

 

웅진 씽크빅 ‘영어 깨치기 · 스마트 잉글리시 프로젝트’

 

영어 동화 읽기 위주로 이뤄진 ‘영어 깨치기’는 재미와 감동을 주는 스토리로 상황 중심의 영어 학습을 지향한다. 1단계로 비디오테이프를 먼저 보여줘 영어와 친해지게 하고, 2단계에서는 스토리북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영어 단어와 표현을 익히게 된다. 3단계에서는 영어에 적응하기 위해 다양한 워크북을 활용하는데 그리기, 색칠하기, 오리기, 접기, 스티커 붙이기 등으로 진행된다. 마지막 4단계는 교구재를 활용한 놀이 학습으로, 앞 단계에서 익힌 단어와 표현을 카드놀이 등으로 복습한다. 대상 연령은 만 4~7세, 회원에게는 매주 스토리북이나 워크북 1권이 지급되며 스토리북 38권, 워크북 48권, 비디오테이프 12개, 오디오테이프 48개, 교구재 10개로 이뤄진 48주 프로그램의 월 회비는 3만5000원이다. 6세부터 초등학교 6학년까지를 대상으로 한 ‘스마트 잉글리시 프로젝트’는 말하기, 읽기, 쓰기, 듣기의 기초가 되는 문법을 익히면서 꾸준히 어휘 학습을 할 수 있게 돕는다. 신개념 영어학습 도우미, ‘스마티(Smartie)’ 전자펜을 교재에 대면 해당 단어나 문장을 정확한 발음으로 읽어준다. 우리말 버튼을 누르면 번역까지 할 수 있다. 교재비를 포함한 교육비는 월 3만2000원(전자펜 별도 구매 3만9000원).
문의: 1577-1500, www.wjthinkbig.com   (끝)

 

 

                 [18개월에 시작하는 ‘영어정복’의 꿈 09]

꼼꼼하게 묻고 까다롭게 따져요!
엄마들이 평가한 잘나가는 ‘영어유치원’ 점수는?
정리·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요즘 엄마들은 깐깐하고 현명하다. 영어학원 유치부를 고를 때도 꼼꼼하게 정보를 찾고 하나하나 따져본다. 이곳저곳 직접 다니면서 상담을 받고, 수업을 참관하는 것은 기본. 다양한 정보를 주고받기 위한 온·오프라인 커뮤니티 활동에도 적극 참여한다.

 

실제로 유명 온라인 카페 등에 실린 ‘영어유치원 탐방 및 수강 후기’는 학부모들은 물론 학원 관계자들도 민감하게 반응할 정도로 큰 영향력을 가진다. 대표적인 온라인 커뮤니티인 ‘하우투’(cafe.naver. com/mapacademy)와 ‘목동엄마 따라잡기’(cafe.naver.com/ gangmok.cafe)에 실린 엄마들의 생생한 영어유치원 체험기를 가감 없이 소개한다.

 

엄마들이 영어유치원을 선택할 때 어떤 점을 중요시하고, 영어유치원에 보낸 뒤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점검하는지 살펴볼 수 있다. 다만 전문가가 아닌 엄마의 시각에서 내린 ‘인상’평의 성격이 강하므로 영어유치원은 익명으로 소개했다. 자세한 정보를 알고 싶으면 해당 커뮤니티를 방문하면 된다.

 

● A는 예상했던 대로 아이들 수가 많아서 케어가 되지 않더군요. 한국 선생님과 원어민 선생님이 4:6 비율로 수업하는 것도 별로 맘에 들지 않았고요. 점심도 모두 식당으로 가서 먹으니 사고 날 위험도 많아 보였어요. 그렇지만 시설 하나는 좋더라고요. 너무 상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 같아 포기했어요.

 

● B는 멀티미디어 수업을 많이 해주는 것 같더라고요. 처음엔 혹했는데, 교실들을 보고 포기. 교실들이 닭장 같은 느낌이에요. 계단도 너무 가파르고. 오래된 것에 비해 커리큘럼도 그다지 좋아 보이진 않았어요.

 

● C는 아이들이 수업하는 교실이 외국 유치원처럼 돼 있고, 아주 넓어서 마음에 들었어요. 교사진이 모두 정교사라 믿을 만하고, 초등학교까지 연계도 잘돼 있어요. 아이들이 행복해 보였고요.

 

● D와 E는 소문 그대로 교재 중심. 교재로만 대부분 수업을 하다 보니, 아이들이 트레이닝은 잘돼 있어서 리딩 실력은 뛰어나요. 하지만 스피킹은 약해 보여요. 교재를 보여달라고 했지만 보여주지 않더군요. 공부를 빡빡하게 시키고 싶은 분은 보내셔도 좋을 듯. 리딩을 유창하게 하기를 원하는 분에게는 ‘강추’, 스피킹 쪽에선 ‘비추’입니다. ID : 리사

 

● 목동 F는 5세반 아이 수가 적은 게 마음에 들었어요. 12명 정원. 하지만 교재 없이 인쇄물을 매달 준다고 하더군요. 그럼 집에서 따로 가르칠 게 없어서 효율이 떨어지지 않을지 걱정이네요.

 

● 용산 G는 전통이 오래되고 사람들이 많이 보내는 곳이라 믿음이 가지만, 학급 정원이 20명. 너무 많아서 케어 부분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식사시간도 30분밖에 안 되고. 공부도 너무 많이 시키는 분위기. 그런데 두 곳 모두 외국인 선생님들의 인상이 좀 피곤하고, 지쳐 보였는데. 다른 곳도 그런가요? ID : 샤샤미미

   

● 일반 유치원에 아이를 보내는 빠른 5세 엄마입니다. 내년부터는 영어유치원을 보내려고 이곳저곳 다니고 있는데요. 처음엔 시설 때문에 H에 꽂혔다가 수업효과에 I에 꽂혔고, 지금은 선생님 자질과 분위기가 가장 유치원 같은 J가 마음에 듭니다. 아이가 일반 유치원에 ‘맛’을 들인 상태라, 영어유치원에 보내면 일반 유치원에 가겠다고 떼쓸 게 뻔합니다. 가장 일반유치원다운 영어유치원을 찾으려고 하는데 어렵네요. 또 제가 ‘직장맘’이라 모두 믿고 맡겨야 하니까 더욱 힘듭니다. ID : 레이첼

 

● 6세 여아의 ‘직장맘’입니다. 지금은 놀이유치원 다니고 있지만, 영어유치원에 보내야 할 것 같아요. 그래서 두 곳을 다녀왔습니다. 목동K는 인지도도 높고 놀이식 ‘영유’(영어유치원)로 소문나 있어요. 캐나다 과정임을 강조. 하지만 장소가 협소하고 체육관 시설이 없어요. 쿠킹 및 체육 클래스 등 스케줄이 다양하지 않네요.

 

● 목동 L은 체육관이 넓어서 좋아요. 주 4회 체육수업 할당으로 활동적인 아이에게 적당. 시설은 좋지만,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아 인지도가 낮음. ID : 여니

 

● 저희 아이도 6세라서 이번에 처음으로 영어유치원을 보냈어요. 목동에 조금 알려진 영어유치원은 너무 대형이라, 아이가 잘할 수 있을지 걱정되더군요. 그래서 찾게 된 곳이 M입니다. 신설이라 많이 망설였는데요, 개강 하루 전날 들어갔는데 아이가 너무 재미있어 해요. 첫날은 저랑 안 떨어지려고 하더니 다음 날부터 “엄마, 이젠 안 와도 돼”라고 했고, 지금은 아침에 눈뜨면 “유치원 가고 싶어”라고 합니다. 한 달밖에 안 됐는데, 영어로 자기 이름을 쓰고 단어도 많이 알아요. 오르다, 가베뿐 아니라 미술, 음악, 과학, 수학 등 다른 학습도 병행하는 게 좋습니다. 대형 영어유치원보다 세심하게 챙겨주는 것 같아요. ID : tappa

 

● 7세, 영어유치원 2년차 아이 엄마입니다. 일곱 살이 되면서 숙제가 많아져 걱정입니다. 다른 과목 할 시간이 없을 정도입니다. 원래 주교재 워크북 2장씩 풀기와 라이팅 연습 1장은 매일 있습니다. 수요일은 ‘틀린 문장 완성하기’ 숙제가 있어요. 일주일에 2번 단어, 문장 시험이 있고. 주말은 숙제 7~8페이지와 ‘책 한 권 읽고 간단히 문장쓰기’를 해야 합니다. 거기에 간단한 영작 두 문장 만들기와 하루 영어책 3번씩 읽고 한 문장씩 외우기가 추가됐네요. 처음엔 라이팅 실력을 높인다는 의미에서 참았습니다. 하지만 유치원에서 해야 할 일을 부모에게 떠넘기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아이는 자꾸 숙제하다 머리가 아프다고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입니다. ID : wns3651

 

● N은 영어뿐 아니라 국제 매너, 감성, 인성, 예술성을 기르기엔 제격. 아이들을 배려한 최고의 시설을 자랑함. 특히 200석 규모의 공연장과 개개인이 악기 연습을 할 수 있는 레슨실이 인상적. 단점은 외진 위치와 고가의 교육비.

 

● O는 영어 영재유치원으로 ‘선행’이 아닌 ‘심화’를 추구. 14명 정원으로 인원이 다소 많은 점이 아쉽다.

 

● 드라마 수업을 통해 ‘말하기’ 능력을 배양하는 영어유치원으로 유명한 P. 단층 단독건물에 잔디가 깔린 넓은 마당이 있어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이 인상적.

 

● Q는 3~5세의 최연소 원아를 대상으로 영어 조기교육을 진행한다. 원어민 교사와 한국인 담임, 한국인 보조교사가 영어와 한국어로 함께 수업한다. 영어 조기교육에는 좋아 보이나, 아이들의 나이가 어린 만큼 보육이 잘되고 있는지 반드시 체크해야 할 것으로 보임. 소미경

   (끝)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