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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효이야기

[스크랩] 홍명보호 이순신의 戰勝不復을 배워라.

작성자무등산자락길잡이협동조합|작성시간26.06.22|조회수0 목록 댓글 0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체코전은 한국 축구의 저력을 보여준 경기였다. 선제골을 내주고도 흔들리지 않았고, 후반 들어 과감한 전술 변화로 경기를 뒤집었다. 특히 홍명보 감독은 주장 손흥민을 과감하게 빼고 오현규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에이스를 교체하는 결정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그러나 그 변화는 체코 수비의 계산을 무너뜨렸고, 황인범의 동점골에 이어 오현규의 결승골로 한국은 극적인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당시 많은 축구인은 홍명보 감독의 결단력을 높이 평가했다. 기존의 틀을 깨는 용기, 상대의 예상을 뒤엎는 변화가 승리를 만들었다.

그러나 며칠 뒤 열린 멕시코전에서는 그 변화의 정신이 보이지 않았다.

한국은 체코전에서 통했던 전방 압박과 빠른 공격 전개를 다시 선택했다. 멕시코는 이미 이를 철저히 분석하고 대비했다. 손흥민을 향하는 패스 길목은 차단됐고, 측면 공간도 쉽게 허용하지 않았다. 한국은 경기 내내 주도권을 완전히 가져오지 못했고, 후반 골키퍼의 실수로 허용한 한 골을 끝내 만회하지 못한 채 0대1로 무릎을 꿇었다.

패배의 원인을 단순히 골키퍼의 실수에서 찾는다면 본질을 놓치게 된다. 진짜 패인은 상대가 예상한 축구를 했다는 데 있었다.

이 대목에서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바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다.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 23전 23승이라는 불패의 신화를 남겼다. 그러나 그 승리는 같은 전술을 반복한 결과가 아니었다. 그는 매 전투마다 지형과 조류, 바람, 적의 성향을 분석하고 가장 적합한 전술을 새롭게 만들어 냈다.

옥포에서는 결전을 펼쳤고, 사천에서는 거북선을 실전에 처음 투입했다. 한산도에서는 넓은 바다를 이용해 학익진을 펼쳤고, 이틀 후 안골포에서는 장사진을 사용했고, 부산포에서는 적의 심장부를 과감히 타격했다. 칠천량 패전 이후 단 13척의 배로 맞선 명량해전에서는 학익진 대신 울돌목의 지형과 거센 물살을 무기로 삼았다. 마지막 노량해전에서는 명나라 수군과의 연합전술을 극대화했다.

이처럼 이순신 장군은 한 번도 같은 승리의 방식을 반복하지 않았다.

그 바탕에는 『손자병법』의 핵심 사상인 전승불복(戰勝不復)이 있었다.

"승리의 방법은 다시 쓰지 말고, 적의 형세에 따라 끝없이 새로운 방법을 만들어 승리하라."

이순신은 이 원리를 누구보다 철저하게 실천한 지휘관이었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전술 자체가 아니라 상황에 맞게 끊임없이 변하는 사고였다. 그래서 일본 수군은 한 번도 이순신의 다음 전술을 예측하지 못했다.

축구도 마찬가지다.

체코전의 승리는 훌륭했다. 그러나 그 승리를 만든 것은 전방 압박이라는 전술이 아니라, 모두의 예상을 뒤집은 변화였다. 멕시코전에서는 그 변화가 사라졌다. 체코전의 성공이 오히려 다음 경기의 틀이 되었고, 멕시코는 그 틀을 정확히 공략했다.

세계적인 명장들은 승리 다음 경기에서 오히려 선발 명단과 전술을 더 크게 바꾸곤 한다. 상대가 준비하기 전에 먼저 변하는 것이 최고의 전략임을 알기 때문이다.

이순신 장군은 어제의 승리에 머무르지 않았다. 승리할 때마다 새로운 승리의 방법을 찾았다. 그래서 23전 23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길 수 있었다.

홍명보호도 아직 늦지 않았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둔 지금 필요한 것은 체코전의 기억이 아니다. 체코전을 승리로 이끈 변화의 용기다. 승리를 반복하려 하지 말고, 승리를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

이순신이 바다에서 증명했고, 손자가 병법으로 남긴 진리는 오늘의 축구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승자는 승리를 반복하는 사람이 아니라, 승리의 방법을 끊임없이 바꾸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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