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21일 법성포 일원서
용왕제·난장·씨름대회 풍성
국가무형유산 지정 행사도
반값여행 연계해 체류 확대
영광법성포단오제 대표 민속놀이인 그네뛰기 경연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힘차게 하늘을 가르며 전통의 흥을 선보이고 있다. 영광군 제공
국가무형유산인 ‘2026 영광법성포단오제’가 오는 21일까지 나흘간 전라남도 영광군 법성포단오제전수교육관과 법성포뉴타운 일원에서 열린다.
500년 넘게 이어져 온 전통 제전과 현대형 콘텐츠를 결합해 세대와 문화를 잇는 체류형 축제로 관람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18일 영광군에 따르면 법성포단오제는 매년 음력 5월5일 단오를 전후해 열리는 대한민국 대표 전통축제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지역 고유의 국가무형유산으로, 전통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전국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하며 해마다 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끌어왔다.
올해 주제인 ‘화조풍악(花鳥風樂)’은 자연과 전통, 사람이 함께 어우러지는 법성포단오제의 정체성을 담고 있다. 500여년 전통 위에 현대적 감성과 체험형 콘텐츠를 더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꾸며질 예정이다.
영광법성포단오제 용왕호 진수식에서 제관들과 참가자들이 오색 깃발로 장식된 배 위에서 풍어와 안전한 항해를 기원하는 의식을 재현하고 있다. 영광군 제공
천년 항구 법성포…500년 공동체 문화 품다
영광법성포단오제의 뿌리는 고려와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려 성종 11년인 992년 설치된 부용창과 조선시대 법성포 조기파시는 호남을 대표하는 물류·상업 중심지 역할을 했다.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단오 풍습이 지역 제전문화와 결합했고 오늘날 법성포단오제로 이어졌다는 게 지역사회의 설명이다.
여기에 백제시대 불교문화와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온 주민들의 토속신앙이 더해지며 법성포만의 독특한 제전문화가 형성됐다.
조선 중기 이후에는 ‘숲쟁이’라 불리는 울창한 숲 일대에서 단오제가 열리기 시작했다. 주민들이 음식을 나누고 흥과 정을 함께했던 전통은 지금까지 이어지며 지역 공동체 문화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영광군은 이러한 역사성과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영광법성포단오제를 국가무형유산으로 보존·계승하고 있다.
영광법성포단오제 씨름대회에서 선수들이 힘겨루기를 펼치며 박진감 넘치는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영광군 제공
용왕제·씨름대회…전통과 현대의 만남
올해 축제는 국가무형유산 지정행사와 현대형 문화콘텐츠를 한층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 행사로는 난장트기와 용왕제, 선유놀이, 산신제, 당산제를 비롯해 국악경연대회와 단심줄놀이, 강강수월래, 창포머리감기, 전통 민속놀이 체험 등이 마련됐다.
특히 법성포단오제의 핵심 행사인 용왕제와 선유놀이는 바다와 함께 살아온 지역민들의 삶과 신앙을 엿볼 수 있는 대표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씨름대회도 축제의 열기를 더한다. 영광군은 19일부터 21일까지 법성포단오제 전수교육관 뒤 특설 씨름장에서 ‘2026 영광법성포단오제 씨름대회’와 ‘대통령배 2026 전국씨름왕 전라남도선발대회’를 개최한다.
단오제 씨름대회는 학생 개인전과 읍·면, 기관·사회단체 단체전으로 나뉘어 열린다. 올해는 참가 대상을 기관·사회단체까지 확대했으며 영광축협이 참가 신청을 마치는 등 지역 공동체 화합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국씨름왕 전남선발대회에는 전남 22개 시·군 선수단이 참가한다. 남자 7개 부문과 여자 3개 체급으로 나뉘어 진행되며 21일 결승전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영광법성포단오제의 대표 의식인 용왕제가 열린 가운데 제관들이 정성껏 제례를 봉행하며 풍어와 지역민의 안녕을 기원하고 있다. 영광군 제공
난장마당·K-뮤직…체류형 축제로 진화
올해 축제의 가장 큰 변화는 ‘난장마당’ 조성이다. 영광군은 기존 단오마당과 축제마당 중심 운영에서 벗어나 먹거리와 공연, 체험과 휴식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복합 공간을 새롭게 마련했다.
난장마당은 과거 난장기를 보고 전국의 보부상과 상인들이 모여들었던 법성포 난장의 모습을 현대적으로 재현한 공간이다. 감성 포토존과 푸드트럭존, DJ 공연, 휴식 공간이 조성돼 방문객들의 체류 시간을 늘릴 계획이다.
‘난장마당Ⅱ’에서는 지역특산품 홍보·판매 부스와 단오사진전 ‘꽃 피고 새 울고’, 다문화 의상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영광굴비와 천일염, 젓갈, 떡 산업 식품전 등 지역 대표 특산품도 선보인다.
야간 콘텐츠도 강화했다. 이날 개막축하공연 ‘오백년의 흥, 천년의 소리’를 시작으로 19일 ‘별빛 아래 우리, 꽃 피는 단오’, 20일 K-뮤직페스티벌 ‘쉼’, 21일 폐막공연 ‘여름밤의 꿈, 단오로 물들다’와 불꽃놀이가 이어진다.
특히 K-뮤직페스티벌 ‘쉼’은 대중가수 공연과 댄스·락 공연 등이 어우러져 젊은 세대와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여름밤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영광법성포단오제 난장트기에서 참가자들이 오색 천을 돌리며 공동체 화합과 풍요를 기원하고 있다. 영광군 제공
반값여행 연계…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영광군은 축제와 관광을 연계한 체류형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축제 기간 방문객들은 영광군의 ‘영광 쉼표여행(반값여행)’을 활용해 숙박과 음식, 카페, 특산품 구입비 등 여행 경비의 최대 50%를 지원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법성포단오제뿐 아니라 백수해안도로와 불갑사, 백제불교최초도래지 등 지역 대표 관광지 방문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군은 스탬프투어와 무료사진 인화 키오스크, 생활안전 체험, 어린이 놀이터, 휠체어·유모차 대여소, 모유수유시설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편의시설도 확대 운영한다.
영광군 관계자는 “영광법성포단오제는 단순한 축제를 넘어 지역의 역사와 전통, 공동체 정신이 살아 숨 쉬는 문화유산”이라며 “전통의 가치와 현대적 콘텐츠가 어우러진 만큼 많은 관광객이 법성포를 찾아 단오의 흥과 풍류를 함께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출처 : 전남일보(https://www.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