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기운(地, 水, 火, 風)이 흩어짐】
/ 현장 스님
▒ 네 기운(地, 水, 火, 風)이 흩어짐
네 기운으로 뭉친 몸이 흩어질 때
가장 먼저 일어나는 현상은
흙 기운이 물 기운으로 바뀌는 현상이다.
이때 죽음을 맞는 사람은 둘레의 압력이
아주 세게 몸을 짓눌러 오는 것을 느끼는데,
그 흙 기운은 몸의 모든 털구멍 속으로
스며들어 와 내장과 뼈를 짓누른다.
매우 심하게 숨이 막히고
큰 괴로움 속에서 말을 할 수 없게 된다.
이때 옆에 있는 사람은
죽어가는 사람의 몸이 떨리고
손발에 경련이 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절대 만지거나 주물러서는 안 된다.
이 같은 행동은 죽음을 맞는 사람에게
더욱 더 심한 괴로움을 줄 뿐이다.
다음은 물 기운이
불기운으로 바뀌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때 몸은 찬 기운이 세게 느껴지고 뼈마디와 내장이
얼어붙는 듯한 괴로움이 하도 심해서
방 안에 난로가 있어도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이 같은 괴로움은 알몸으로 얼음 속에 있는 것보다 더하고
얼굴빛이 잿빛으로 바뀌면서 숨쉬기가 힘들어진다.
다음으로 불기운이
바람기운으로 바뀌는 현상이 일어난다.
이때 죽는 사람은 몸의 기능이 다 되어
저항력이 사라지면서 더욱 심한 괴로움을 느끼게 된다.
갑자기 온몸에 뜨거운 열기가 올라와
불에 타는 듯한 괴로움이 내장과 팔다리에 스며들고,
힘살과 힘줄을 도려내는 듯한 괴로움으로
온 몸이 나무토막처럼 굳어 버린다.
불에 타는 듯이 얼굴이 붉어지고, 정신이 아득해진다.
마시는 숨보다 내쉬는 숨이 길어지다가
마침내 숨길이 멈춘다.
마지막으로 바람기운이 흩어진다.
갑자기 심한 바람기운이 죽는 이의 온몸을 몰아치며,
몸이 조각조각 먼지로
흩어지는 극심한 괴로움을 겪게 된다.
이쯤이면 네 기운이 흩어지고
힘살이 무너져 의학에서는 죽음으로 본다.
그러나 이런 상태는 제8식이 아직 떠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죽음이라 하지 않는다.
이때 친척들은 절대로 죽는 이의 몸을 만져서는 안 된다.
몸을 만지면 죽는 이에게 극심한 괴로움을 주기 때문에
화를 나게 하여 죽는 이가 삼악도에 떨어질 수 있다.
죽음을 맞는 사람은 나쁜 신뿐만 아니라
선신이 나타나도 따라가지 말고
한 마음으로 아미타불을 불러야 한다.
죽음을 맞기 앞서
넉 달이나 한 달, 3주나 이틀 동안이라도,
한마음으로 아미타불을 부른 염불행자는
죽을 때 아래와 같은 상서로운 현상을 경험한다.
①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편안하다.
② 죽을 날짜를 뚜렷이 안다.
③ 온갖 끄달림이 사라진다.
④ 몸을 씻고 새 옷으로 갈아입는다.
⑤ 단정히 않아 합장한다.
⑥ 평화로운 빛이 온몸을 감싼다.
⑦ 염불하는 마음이 끊어지지 않는다.
⑧ 미묘한 향기가 밀려온다.
⑨ 하늘의 음악이 들려온다.
⑩ 지켜보는 이들에게 편안함을 준다.
위의 상서로움 가운데
두 가지만 나타나도 정토에 태어날 수 있다.
특히 두 번째,
죽을 날짜를 알 수 있는 상서는 아주 중요하다. [계속]
- 현장스님 / '죽음을 준비합시다' 에서
- 그 림 / Wan Fung - 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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