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우님들,
이 우주는 따로 떨어진 것이 아니라, 그물처럼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모습을 불교에서는 화엄경에서
“제망중중(帝網重重)”이라 하여,
인드라(제석천)의 그물처럼 모든 존재가 서로를 비추고 있다고 설합니다.
의상 스님의 법성게에도
“일즉다 다즉일(一卽多 多卽一)”이라 하여
하나 속에 전체가 있고, 전체 속에 하나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 말씀은 무엇을 뜻합니까?
바로 내 마음 하나가 온 세상과 연결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
법우님들,
우리는 흔히 “내가 하는 작은 행동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느 어머니가 있습니다.
힘든 하루를 마치고 돌아온 아이에게
“오늘도 잘했구나.” 한마디 따뜻하게 해 주었습니다.
그 한마디에 아이의 마음이 밝아지고
그 아이는 학교에서 또 다른 친구를 도와주었습니다.
#
한 사람의 말이
한 가정을 밝히고, 나아가 한 세상을 밝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제망중중의 작용입니다.
반대로 생각해 보십시오.
미움의 말 한마디, 원망의 생각 하나가
그대로 퍼져나가 세상을 어둡게 합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법구경에서 말씀하셨습니다.
“마음이 앞서고 마음이 주인이며,
마음이 모든 것을 짓는다.”
이 가르침은 결국
내 마음이 곧 세계를 만든다(일체유심조一切唯心照)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법우님들,
이 세상을 밝히는 가장 쉬운 수행이 무엇이겠습니까?
바로 염불입니다.
“나무아미타불”
이 한마디 속에는
무량한 빛과 생명이 담겨 있습니다.
괴로운 순간에도 염불하고
기쁜 순간에도 염불하고
숨 쉬듯이 염불을 이어가면
내 마음이 밝아지고
그 밝음이 가족에게 전해지고
그 밝음이 세상으로 퍼져 나갑니다.
#
법우님들,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
내 한 생각, 한 말, 한 행동이
온 우주에 파문처럼 퍼져 나갑니다.
그러므로
한 번의 염불은 나 하나의 수행이 아니라
세상을 밝히는 공덕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맑은 마음으로 한 번 염불해 보십시오.
그 한 소리가
이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하게 바꿉니다.
이것이 바로
제망중중의 세계요, 화엄의 세계입니다.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