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처럼 느긋하게

작성자백두대간|작성시간26.06.15|조회수56 목록 댓글 2

용연당 보수를 마치고 자전거를 타고 하동 재첩축제를 다녀왔습니다.

재첩축제에 간다고 길을 나섰지만
사실 축제는 핑계였습니다.

마음 한켠에는 초여름 섬진강변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싶은 바람이 더 컸습니다.

강물은 유유히 흐르고
맑은 하늘 아래에는 흰 구름이
한가롭게 떠다녔습니다.

강가에서는 재첩을 잡는 사람들이 분주했고, 작은 배 위에서는 낚싯대를 드리운 이가 강물과 함께 시간을 낚고 있었습니다.

섬진강은 늘 그렇듯 말이 없지만 많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급할 것도 없고 서두를 것도 없다는 듯, 묵묵히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페달을 밟다 보니 마음도 어느새 강물처럼 느긋해집니다.

재첩축제장은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것이 좋았습니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행사장보다 이제 막 모내기를 마친 악양들판의 푸른 논이 더 큰 축제처럼 다가왔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어린 벼들은 초록빛 물결이 되어 여름의 시작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화개에 새로 문을 연 막국수집에 들러 시원한 막국수 한 그릇으로 허기를 달랬습니다.

특별한 음식이라기보다 강바람 맞으며 달려온 뒤 먹는 한 그릇의 소박한 맛이 참 좋았습니다.


구름은 흘러가고
강물은 흘러가고
사람도 세월도 흘러갑니다.

그러나 그 흐름 속에서 잠시 자전거를 세우고 강물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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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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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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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미타행자 | 작성시간 26.06.15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 작성자백련화 | 작성시간 26.06.15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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