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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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에 요긴한 말씀을 다시 올립니다....공부에 도움이 되시기를...고맙습니다...()...
극락왕생에 요긴한 나침반(경전)들
인광대사님 법문 / 보적 김지수 번역
① 정토삼부경(淨土三部經)은 불설아미타경·무량수경·관무량수경을 가리키오.
발원의 바퀴를 크게 열어젖히고, 왕생의 인연 유래를 깊이 밝힌 책으로는, 무량수경(無量壽經)이 단연 으뜸이오. 관법(觀法)을 전문으로 밝히면서 왕생의 원인을 함께 보이는 책은, 16관경(十六觀經: 관무량수경)이 단연 으뜸이오. 이 두 경전은 법문이 광대하며, 이치가 정밀하고 미묘하여, 말세의 둔한 보통 근기의 중생들은 진실로 이익을 얻기가 어렵소.
문장이 간단하면서 의미가 풍부하고, 말이 간결하면서 이치가 함축적이어서, 상중하 모든 근기의 중생이 두루 이익을 보고, 구계(九界: 보살·벽지불·성문·육도) 중생이 함께 받들어 행할 만하며, 착수하기 쉽고 성공률 높으며, 힘 적게 들이고 효과 빠르며, 독실하게 한 가지 수행하여 만 가지 공덕을 원만히 성취하여, 원인 자리의 마음을 과보 자리의 깨달음에 단박 들어 맞출 수 있는 책은, 오직 불설아미타경(佛說阿彌陀經)만을 손꼽을 것이오.
의보(依報: 극락 국토 환경)와 정보(正報: 극락 대중 심신)의 장엄함이며, 최상의 선량한 도반들이 함께 모임을 한번 들으면, 진실한 믿음과 간절한 발원이 절로 생겨날 것이오. 이로부터 부지런히 가슴 속 깊이 만덕홍명(萬德洪名)인 아미타불을 붙잡고 염송하여, 자나 깨나 여기서 벗어나지 않고, 한 마음 흐트러지지 않아야(一心不亂) 하오.
그렇게만 한다면, 현생에 이미 성인의 부류에 참여하게 되고, 임종에는 부처님의 영접을 받아 극락왕생하게 되오. 부처님의 지견(知見)이 열리고, 부처님과 똑같이 받아쓰게 되는 것이오. 아미타불 명호를 지송하는 염불법이, 온갖 수행을 한 주머니에 감싸게 되오. 온 사실이 그대로 이치가 되고, 온 허망함이 곧 진실이 되며, 원인이 과보의 바다를 포섭하고, 과보가 원인의 뿌리를 관철하게 되오. 그러니 진실로 근원에 돌아가는 지름길이며, 도에 입문하는 관문이라 하겠소.
아미타경은, 우익(愚益: 智旭) 대사가 지은 요해(要解)가 이치와 사리 모두 지극하오. 부처님께서 이 경을 설하신 이래, 최고 제일의 주해서로 손꼽힐 만큼 지극히 미묘하고 정확하오. 설령 옛 부처님들이 다시 세상에 나와 이 경전에 주석을 단다고 할지라도, 이 요해를 능가하지는 못할 것이오. 그러니 소홀히 여기지 말고, 그 주해 내용을 믿고 받아들이기 바라오.
무량수경은, 수(隋)나라 혜원(慧遠) 법사의 소(疏)가, 문장 해석이나 의미 설명이 가장 명석하오. 관무량수경은, 선도(善導) 화상의 사첩소(四帖疏)가 상중하 세 근기 중생을 두루 이롭게 하려고, 사실 형상(事相)에 주로 치중하여 해설했소. 특히 상품상생(上品上生) 장의 뒤에 전수(專修)와 잡수(雜修: 이것 저것 함께 수행하는 것)의 우열을 비교하여, 견고하고 진실한 믿음을 내도록 강조하였소.
비록 석가모니와 다른 어떤 부처님이 몸을 나투시어, 이 정토 법문을 놓고 다른 법문을 수행하라고 권해도, 그 뜻이 결코 조금도 흔들림 없어야 한다고 못박았으니, 정토 수행자의 확실한 지남철(나침반)이라 할 것이오. 천태종의 관무량수경 소묘종초(疏妙宗炒)는, 이치가 지극히 원만하고 융합되었지만, 중하 근기의 보통 사람은 이해하여 이득을 얻기가 몹시 어렵소. 그래서 모든 근기의 중생에게 두루 유익한 사첩소만 못하오.
옛 사람들은 온 세상이 다 함께 수행하도록 아미타경을 일과(日課)에 넣었소. 문장이 간결하면서 의미는 풍부하고, 수행은 간단하면서 효과는 빠르기 때문이오. 홍법 대사(弘法大士)들이 예로부터 지금까지 얼마나 많이 주해를 달아 찬양했는지 모르오. 그 가운데 지극히 광대하고 정밀 미묘한 것은, 연지(蓮池) 대사의 소초(疏炒)만한 게 없소.
또 직접적이고 핵심적인 미묘한 요점만 간추린 것으로는, 우익 대사의 요해가 으뜸이오. 또 유계(幽溪) 법사가 천태종의 제관불이(諦觀不二)의 법인(法印)을 가지고 약해원중초(略解圓中炒)를 지었는데, 이치가 높고 깊지만, 초심자도 들어가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문장이 유창하고 통달하여, 썩 괜찮은 주석이오.
② 화엄경의 보현행원품(普賢行願品)은, 십대원왕(十大願王)으로 극락에 귀향하도록 인도하고 있소.
이걸 읽으면, 염불로 극락왕생하는 법문이 화엄경의 일생 성불의 최후 종착역임을 알 것이오. 실로 시방 삼세의 모든 부처님이, 원인 수행 가운데 자신을 이롭게 하고, 과보 공덕 위에서 중생을 이롭게 하는, 가장 수승한 방편 법문이라오.
행원품은 그 의리(義理)가 매우 크고 넓으며, 문자는 미묘하기 그지 없소. 독송하다 보면, 누구나 나와 중생의 분별심이나 집착을 씻은 듯이 놓아버릴 수 있소. 정토에 왕생할 선근(善根)이 날로 자라나게 하는 경전이니, 스스로도 행하면서 남에게도 권해 마땅하오. 그러나 이 경전을 독송하지 않는다고, 정토 수행이 편협하고 박복(薄福)한 것으로 치부할 수는 없소.
연지(蓮池)대사와 우익(藕益)대사 같은 분들도 모두 이 경전을 지극하게 찬양하셨소. 특히 우익 대사는 아미타경요해에서 이렇게 극찬하셨소.
“여래의 한 평생 교화 가운데, 오직 화엄경만이 일생의 원만함을 밝히셨다. 일생의 원만함의 원인은, 맨 끝에 보현보살이 십대원왕으로 극락세계에 귀향하도록 인도하며, 선재동자와 모든 화장해중(華藏海衆)에게 함께 이 길로 전진하라고 권청함에 있다. 오호라, 화엄에서 밝히신 뜻은 바로 여기에 있는데, 천하 고금에 이를 믿는 자는 적고 의심만 많아, 말은 번잡하고 뜻은 애매모호하도다. 내 단지 심장을 갈라 피를 뿌리고 싶을 따름이다.”
그래서 무은(無隱)대사는 “화엄경은 넓게 설한 아미타경이고, 아미타경은 요약한 화엄경이다.”라고 말씀하셨소. 두 대사의 말씀을 볼진대, 경전을 보면서 원만하게 단박 꿰뚫는 혜안이 없으면, 부처님의 자상하고 깊은 은혜를 얼마나 많이 헛되게 지나치는지 알 수 없소.
③ 능엄경(楞嚴經) 권5의 끝에 보면, 대세지(大勢至)보살의 염불원통(念佛圓通) 장이 나온다오.
이는 정토의 종지(宗旨)를 펼쳐 보여 주는 최상의 법문으로, 이 한 장(章)만으로도, 충분히 정토4경(보통 말하는 정토삼부경에, 화엄경 보현행원품을 합쳐 말한 것임)과 더불어 정토5경이라 부를 만하오.
④ 정토십요(淨土十要)는 우익 대사가 금강의 혜안을 가지고, 정토 법문을 밝히고 알린 여러 책 가운데, 이치에 맞고 근기에 맞아 더 이상 보탤 것이 없는 것들만 정선하여 편집한 것이오.
첫 번째 아미타경 요해는 대사께서 스스로 주해를 단 것인데, 문장이 심오하면서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이치가 원만하면서도 유심(唯心)에 딱 들어맞으며 더할 나위 없이 미묘하므로, 평소에 자주 펼쳐 보고 연구하면 좋겠소.
나머지 9종 책도 어느 것이나 이치가 원만하면서 문자가 미묘하여, 하나도 시대와 중생 근기에 들어맞지 않은 게 없소. 비록 반드시 십요를 하나하나 전부 완전히 통달할 필요는 없지만, 그러나 어느 한 경전만 펼쳐 보아도, 마치 선단(仙丹)을 먹은 것처럼 영험한 효과가 나타날 것이오. 오래 지속해 보다 보면, 평범한 체질이 어느덧 신선 체질로 바뀔 것이오(이는 법문의 미묘함을 비유한 것에 지나지 않으니, 진짜 신선이 되는 걸로 오해 마시오).
⑤ 정토성현록(淨土聖賢錄)은 아미타불께서 원인 수행 자리에서 행한 원력과 그 과보를 얻은 공덕을 싣고, 이어 관세음보살·대세지보살·문수보살·보현보살·마명(馬鳴)보살·용수(龍樹)보살 등이 스스로 수행하고 중생을 교화한 일들을 적고 있소.
그 다음에 혜원(慧遠) 대사와 지자(智者) 대사 및 청나라 초기의 대사에 이르기까지, 여러 선지식의 극락왕생 사적(事迹)을 실었소. 이어 여러 비구니와 왕·신하·사대부·서민·부녀자·악인·축생에 이르기까지, 염불로 극락왕생한 사례들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소.
또 그분들의 언론 가운데, 간절하고 요긴한 구절들을 뽑아 전기 가운데 함께 수록함으로써, 보는 사람들에게 의심하지 않고 본받을 근거를 주었소. 이러한 역사 실록을 스승으로 삼아 정토 법문을 수행한다면, 어설픈 선지식들을 참방하러 시간과 정력을 소모하며 돌아다니는 것보다, 훨씬 진실하고 간절할 것이오.
⑥ 용서정토문(龍舒淨土文)은, 의심을 끊고 믿음을 일으키도록, 수행 법문을 부문별로 분류하고 조목별로 열거하여, 초발심자들을 인도하기에 안성맞춤인 제일 기묘한 책이오. 일체 중생을 두루 이롭게 하려면, 이 책으로부터 착수하는 게 좋겠소.
⑦ 법원주림(法苑珠林) 1백 권은, 인과응보를 상세히 말하면서, 사실과 이치를 함께 나란히 언급하고 있소.
특히 인과응보의 사적(事迹)은 너무도 역력하고 분명하여, 보는 사람들이 춥지도 않은 날씨에 한기를 오싹 느낄 정도라오. 설령 깜깜한 밤에 홀로 방구석에 처박혀 있을지라도, 항상 부처님과 하늘을 직접 대면하는 것 같아, 조금이라도 감히 사악한 생각을 일으킬 수 없소. 상중하 세 근기 모두 이익을 얻을 수 있소. 행여라도 길을 잘못 들어, 추상 이치에 집착하여 구체 사실을 폐기함으로써, 편협하고 미쳐 날뛰는 사견에 빠지는 폐단은 없길 바라오. 몽동(夢東: 徹悟) 선사도 이렇게 말했소.
“심성(心性)을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결코 인과 법칙에서 벗어나지 않으며, 인과 법칙을 깊이 믿는 사람은 끝내는 심성을 크게 밝히고 만다.”
이는 이치로나 대세로나, 필연적인 말씀이오. 몽동 선사의 이 말씀은 천고에 사라지지 않을 지극한 논설로, 단지 미치광이 지혜를 번뜩이는 자들에게 따끔한 정문일침이 될 것이오.
⑧ 안사전서(安士全書)는, 세상을 일깨우고 중생을 이끄는, 지극히 선량하고 아름다운 책이오.
고금을 넘나들며 도와 덕을 담론하는데, 말은 간단하면서 함축적이고, 이치는 심오하면서 뚜렷이 드러나고 있소. 사적을 인용함에 증거가 적확하고, 의론을 펼침에 그 연원을 깊이 통찰하고 있소.
진실로 집안 대대로 전할 보배이며, 널리 강론하여 펼칠 기서(奇書)라오. 구절구절마다 모두 부처님과 조사들의 심법(心法)이고, 또한 성현의 도맥(道脈)을 잇고 있소. 세상을 정화하고 백성을 교화할 요긴한 도이며, 앞을 밝히고 뒤를 지탱할 신비의 방편이오.
만약 이에 따라 수행하기만 하면, 성현의 뒤를 이어 생사고해를 해탈할 것이, 보관증을 가지고 자기 물건 찾듯이 확실하오. 세상에서 보통 널리 유통되고 있는 온갖 다른 선서(善書)에 비교하면, 어찌 산과 언덕이나 바다와 개울의 차이밖에 안 나겠소?
안사(安士) 선생은 성이 주(周)씨이고, 이름은 몽안(夢顔)이며, 또 다른 이름은 사인(思仁)이오. 강소(江蘇) 곤산(鯤山) 출신의 서생으로, 유불선 삼교의 경전에 해박하게 통달하고, 염불 법문을 깊이 믿었소. 약관(弱冠: 스무 살)에 국학(國學)에 들어갔으나, 곧 벼슬길을 저버리고 보리심을 내어, 저술로 중생을 일깨우기로 발원하였소.
이 백성들을 먼저 죄악이 없는 경지로 이끈 다음, 생사고해를 벗어나도록 인도하였소. 그래서 살생 금지의 책을 써서 ‘만선선자(萬善先資: 온갖 선행의 우선 밑천)’라 이름 붙이고, 사음 금지의 책을 써서 ‘욕해회광(欲海回狂: 욕망의 바다에서 미친 짓을 되돌이킴)’이라고 붙였소. 왜냐하면 중생들의 죄업이 이 두 가지로 가장 많이 저질러지고, 개과천선 또한 이 두 가지가 가장 요긴하기 때문이오.
또 음질문광의(陰陟文廣義)를 지어, 사람들에게 모든 사물과 법에서 징계도 삼고 법도도 삼을 수 있도록 하였소. 비평과 변론이 정밀하고 미묘하며 통찰력이 뛰어나, 황제나 공신(功臣)이라고 일컬을 만하오. 교훈을 전하겠다는 마음을 철저하게 드러내어, 통째로 고스란히 갖다 바친 것이오. 만고의 위로나 천추의 아래로나, 교훈을 드리우는 사람이나 교훈을 받는 사람이나, 양자 모두 전혀 유감이 없을 정도라오.
그는 기발한 재주와 미묘한 깨달음으로, 부처님과 조사들과 성현들의 그윽하고 오묘한 이치를 캐내어, 세간의 사적과 문자로 훌륭하게 표현했소. 그래서 우아한 군자나 통속적인 소인이나 함께 볼 수 있고, 지혜로운 사람이나 어리석은 사람이나 똑같이 이해할 수 있다오.
또 그는 수행 법문 가운데 오직 정토 법문이 가장 요긴하고 절실한 줄 알았소. 그래서 서귀직지(西歸直指: 서방정토 돌아가는 길을 곧장 가리킴)라는 책을 지어, 염불로 생사 대사를 끝마치고 극락왕생하는 길을 밝혔소. 공덕을 쌓고 선행만 닦아서는, 단지 인간과 천상의 복록을 누리는 데 그치오. 그 복록이 다하면, 다시 타락할 것이오. 오직 염불로 극락왕생하는 것만이, 바로 보살의 지위에 올라 틀림없이 불도를 성취하는 지름길임을 잘 알았다오.
앞의 세 가지 책은, 비록 사람들에게 세간의 선행을 닦으라고 가르치지만, 또한 생사 해탈의 방법도 겸비한 글이오. 반면 서귀직지 한 가지는, 비록 사람들에게 생사 해탈의 길을 가르치지만, 또한 모름지기 세간의 선행을 힘써 행해야, 진실로 거사의 몸을 나투어 설법하여 중생을 제도하는 것임을 밝히고 있소. 그를 일컬어, 보살이 세상에 내려오신 분이라고 말하지 않는다면, 나는 믿지 않겠소.
⑨ 태상감응편휘편(太上感應篇彙編)은 문필과 의론이 모두 아주 뛰어나고 미묘하오.
다만 안사전서만큼 불법을 관통하지 못한 게 아쉽소. 안사전서를 제외하고 으뜸으로 꼽을 만하오.
태상감응편직강(直講)은 통달한 대가가 지은 것으로, 그 주는 백화(구어)나 다름없소. 문장을 따라 한번 읽어내려 가면, 그 의미가 저절로 분명해져, 어린이나 부녀자들에게 가장 적합하오. 이 글로 자녀들을 가르치면, 장래 틀림없이 진실한 이익을 받아 누릴 것이며, 부모들의 근심 걱정도 풀어 줄 것이오.
⑩ 거사전(居士傳)은, 청나라 건륭(乾隆: 1736~1795) 년간에 소주(蘇州)의 진사 팽소승(彭紹升)이 수많은 책을 두루 열람한 뒤, 한(漢)대부터 당시까지 충성과 효도·청렴·정직을 실행한 사람 가운데, 공덕이 있고 불법에 정통한 사람들을 뽑아 쓴 전기라오.
그들이 어떻게 불도에 입문하여 수행하고 증득했는지 사적을 기록하고, 아울러 불법을 크게 떨친 문인 수백 명도 함께 실어, 모두 6책으로 편찬했소.
⑪ 삼교평심론(三敎平心論)은, 원(元)나라 학사(學士) 류밀(劉謐)이 지은 책이오.
먼저 유불선 삼교를 밝히면서, 사람들에게 죄악을 그치고 선행을 닦는 수행 모두, 어느 한쪽도 폐기해서는 안 된다고 권고하였소. 그 다음에 수행 공덕의 깊고 얕음 차이를 밝히고, 나중에는 한유(韓愈)나 구양수(歐陽修)·정자(程子)·주자(朱子) 등의 척불론(斥佛論)을 널리 비판하여 타파하였소.
⑫ 석씨계고략(釋氏稽古略)은, 역대 주요 기년(紀年)을 벼리(綱)로 삼고, 유교와 불교의 사적을 구체 항목(目)으로 삼았소.
복희(伏犧)황제 때부터 명나라 말엽에 이르기까지, 국가의 치란(治亂)과 불법의 흥망 성쇠, 믿는 복과 훼방하는 죄, 수행의 이익, 조사의 법어와 고승 대덕의 행실 및 특출한 충신 효자와 지극히 간사한 악인들을, 모두 대강 기록하였소. 그래서 사람들이 이 책을 펼치면, 곧 불법과 훈계를 알 수 있고, 단정히 앉아 고금의 역사를 두루 관찰할 수 있소. 그러니 어찌 단지 수도인에게만 유익하겠소? 고금의 역사를 읽으려는 사람들에게도 소중한 수진본(袖珍本)이라 할 수 있소.
⑬ 고승전(高僧傳)의 초집, 2집, 3집, 4집과 거사전, 비구니전, 선여인전, 정토성현록은 모두 고승 대덕들의 훌륭한 언행을 기록한 실록이오.
펼쳐 읽어 보면, 저절로 흔연히 기쁜 연모의 마음이 일 것이오. 그러나 절대로 조금 얻은 걸로 만족하거나, 또는 자신은 그들 성현과 견줄 수 없는 비천한 존재라고 열등의식에 빠져서는 안 되오.
⑭ 홍명집(弘明集), 광홍명집(廣弘明集), 심진문집(譚津文集), 절의론(折疑論), 호법론(護法論), 삼교평심론(三敎平心論), 속원교론(續原敎論), 일승결의론(一乘決疑論) 등은 모두 불교를 옹호하는 책들이오.
이들을 보면, 마귀나 외도에 미혹되지 않고, 사견을 쳐부술 수 있소. 그래서 정견(正見)이 더욱 견고해지고, 경전과 더불어 서로 증명, 보완할 수 있소. 일심으로 오직 경전만 보면 된다고, 이러한 책들을 거들떠 보지도 않으면, 분별 능력이 부족해, 적군을 만나면 쉽게 좌절되거나 모욕을 당할 수 있소.
⑮ 몽동어록(夢東語錄)은, 전이암(錢伊庵) 거사가 몽동 선사의 유고집 가운데서 정토 법문을 주로 설한 문장들을 뽑아 편집한 책이오,
이 책은 문구와 이치가 정밀하고 미묘하여, 우익 대사와 성암(省庵) 대사 이후 최고 제일의 저작으로 손꼽히오.
몽동 선사는 “진실로 생사를 위해 보리심을 발하고, 깊은 믿음과 발원으로 부처님 명호를 지송하라(眞爲生死 發菩提心, 以深信願, 持佛名號).”고 말씀하셨소. 이 16글자는 염불 법문의 큰 강령이오. 이 구절의 가르침은 몹시 정밀하고 간절하므로, 새겨 읽고 깊이 음미하시오. 몽동 어록은 전부가 문자나 사리 모두 주도면밀하여, 정토 법문의 지남철이라고 할 만하오.
그리고 나아가 우익 대사의 아미타경요해도 실로 천고에 둘도 없을 훌륭한 지도서라오. 이 두 책만 죽을 마음으로 믿고 따른다면, 다른 일체의 경전은 연구할 겨를이 없어도 괜찮소. 다만 늘상 정토삼부경과 정토십요를 열람하면서, 부처님과 조사들의 성실한 말씀을 믿고 따르시오. 정말 진실한 믿음과 간절한 발원으로, 공경과 정성을 다해 부처님 명호를 지송하시오.
비록 어두운 방 한구석에라도 부처님과 하늘을 직접 대면하는 듯, 극기복례하고 홀로 있음을 신중히 조심(愼獨)하시오. 행여라도 근래의 통달한 사람들처럼, 거리낌 없고 구속 없이 제멋대로 굴지는 마시오. 그러면 내 비록 생사 굴레를 못 벗어난 범부 중생이지만, 틀림없이 사바 고해를 하직하고 연지해회(蓮池海會)에 참석하여 아미타불 제자가 되리라고, 감히 확실하게 보증하겠소.
이상의 책들로 정토 법문에 관한 모든 내용을 두루 알 수 있고, 설령 뭇 경전을 다 펼쳐 보지 않아도, 전혀 부족할 게 없소. 가령 정토 법문을 모른다면, 설사 대장경을 깊숙이 통달하고, 자기 마음을 철저히 깨닫는다고 할지라도, 생사고해를 얼마나 오랜 겁이 지나야 해탈할지 기약할 수도 없소.
정토 법문은 아가타약(阿伽陀藥: 善治. 모든 병을 잘 고치는 약)처럼 온갖 병을 다 고칠 수 있소. 이를 모르면 얼마나 애석하고 비통하겠소? 그런데 알고도 수행하지 않거나, 또는 수행하더라도 마음과 뜻을 오롯이 집중하지 않는다면, 더군다나 얼마나 애석하고 비통하겠소?
출처 : 무량수여래회 / 글쓴이 : 무극진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