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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의 행복 3-욕심은 내려놓고 원은 세운다

작성자dalma|작성시간16.08.01|조회수423 목록 댓글 7

욕심은 내려놓고 원은 세운다

 

어느 날 의사 한 분이 힘들고 고단한 병원 일을 접고 멀리 떠나고 싶다며  이렇게 물었어요.

처음엔 아픈 사람을 고쳐주니 보람도 있고,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 괜찮은 직업이고, 또 많은 보수를 받을 수 있으니 천직이라 생각하고 의료활동을 시작했는데, 지금은 어쩔 수 없이 하루하루 버티고 있습니다. 때때로 의료사고도 겁이 나고, 일하는 것도 재미가 없어서 다 내려놓고 제3국으로 훌훌 떠나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이제 네 살밖에 되지 않은 어린 딸을 생각하니 고민이 됩니다.”

불교에서는 보통 욕심을 내려놓아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말을 잘못 이해해서 현실의 괴로움을 회피하는 것을 내려놓는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내려놓는 것과 현실회피는 어떻게 다를까요?

가장 큰 차이점은 결과가 다르다는 겁니다.

내려놓으면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지만, 현실회피는 재발합니다.

예를 들어 애인과 헤어져서 속상한 사람이 현실의 괴로움을 잊으려고 저녁마다 술을 마시면 문제가 해결되나요? 아니에요. 아침에 술 깨면 다시 괴롭습니다. 그러나 아이고, 그동안 저와 함께 있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십시오.”하고 집착을 내려놓을 수 있다면 더는 괴롭지 않습니다.

놓아버리면 문제가 해결되고, 회피하면 같은 문제가 계속 되풀이됩니다.

또 부모님과 관계가 좋지 않아서 부모님의 전화를 받지 않고 피하기만 한다면 그 갈등과 괴로움은 계속 이어집니다. 그런데 일단 부모님의 전화를 받기 싫다는 거부감을 내려놓으면 괴로움이 사라집니다. 전화가 와도 기꺼이 받는다면 전화가 더 이상 부담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내려놓아서 문제가 해결된 것 같다가도 이따금 다시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그것은 마음이 다시 그 문제를 붙잡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이미 내려놓았기 때문에 문제가 일어나더라도 전보다 다소 약하게 나타나서 능히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반대로 회피하는 것은 단지 참는 것이기 때문에 갈수록 더 강도가 세게 나타납니다.

한 번 참고, 두 번 참고, 세 번 참다가 나중에는 결국 터지게 되지요.

렇기 때문에 어떠한 문제에 직면하게 되면 단순히 회피하기보다는

정면으로 맞닥뜨려서 해결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분도 만약 지금 병원을 그만두고 제3국으로 간다면 처음에는 홀가분하고 마음이 편할 수도 있겠지만 해결되지 않은 문제는 언제, 어느 때, 어떤 모양으로 다시 나타날지 모릅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일반적으로 네 가지 경우의 수가 있어요.

첫째, 하고 싶은데 해도 되는 상황, 둘째, 하고 싶은데 못하는 상황,

셋째, 하기 싫은데 안 해도 되는 상황, 넷째, 하기 싫은데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하고 싶은데 해도 되는 상황이면 하면 됩니다. 하기 싫은데 안 해도 되는 상황이면 안 하면 그만이에요. 다시 말하면 우리 인생의 절반 정도는 자기 좋을 대로 하고 살 수 있어요.

문제는 하고 싶은데 하면 안 되고, 하기 싫은데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는 거죠.

이럴 때도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불행을 자초하게 됩니다.

따라서 아무리 하고 싶어도 해서는 안 되는 일은 하고 싶은 마음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아무리 하기 싫어도 해야만 하는 상황이면 하기 싫은 마음을 내려놓고 해야 합니다. 이럴 때 하고 싶은 마음(갈애), 하기 싫은 마음(혐오)을 내려놓는 것을 욕심을 버린다’‘마음을 비운다고 합니다.

치열한 경쟁시대에 욕심을 버리고 어떻게 이 세상을 사나요?”라고 되묻거나 욕심을 내려놓았더니 마음은 편안해졌는데, 의욕을 잃고 멍청해지는 것 같아 고민이에요라는 사람도 있습니다.

 

배고플 때 밥 먹는 걸 욕심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피곤할 때 잠자는 걸 욕심이라고 하지 않지요. 추울 때 옷 입고 따뜻한 곳을 찾는 것을 욕심이라고 하지 않아요. 배가 부른데도 식탐 때문에 꾸역꾸역 먹는 것, 다른 사람이 굶어 죽는데도 나누어 먹지 않는 것, 이런 것을 욕심이라 합니다.

대통령이 되겠다.’‘부자가 되겠다.’하는 마음 자체가 욕심은 아닙니다. 욕심이라는 것은 원하는 것이 크냐 작냐의 문제가 아니에요. 하나의 사실을 두고 모순된 태도를 보일 때 그걸 욕심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돈은 빌려놓고 갚기는 싫고, 저축은 안 해놓고 목돈은 찾고 싶고, 공부는 안 하고 좋은 대학에 가고 싶은 게 바로 욕심입니다. 이치로는 맞지 않는데 내가 바라면 바라는 대로 이루고 싶은 헛된 생각을 욕심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자기가 바라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괴로워합니다.

그 괴로움의 밑바닥에는 욕심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욕심을 내려놓고 대신에 원을 세우라고 합니다.

 

이때 욕심과 원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바라는 바가 이루어지지 않을 때 괴로운 마음에 시달린다면 그것은 욕심이에요.

노력을 3만큼 해놓고 10을 얻으려고 하면 그것은 이루어질 수가 없지요. 이렇게 노력은 조금 하고 결과는 많이 얻으려고 욕심을 부리다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채워지지 않은 마음 때문에 괴로운 거예요. 그러니 욕심은 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장애가 됩니다.

반면 원을 세운 사람은 바라는 바를 이루려고 노력은 하되 실패해도 낙담하거나 괴로워하지 않아요. 안 되면 다른 방법을 찾아 다시 도전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가령 어린아이가 자전거를 타려고 할 때, 처음부터 바로 탈 수 있나요? 연습을 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한 번 넘어지고 두 번 넘어졌다고 신경질을 내면서 자전거에 문제 있다고 불평을 하거나 나는 해도 안 돼하고 자책을 한다면 이건 욕심이에요.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우려면 열 번, 스무 번 넘어지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데, 한두 번 해보고 안 된다고 낙담하는 건 공짜로 먹겠다는 심보지요.

그런데 어린아이가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우겠다고 나서서는 넘어져도 포기하지 않고, 다치면 약 바르고 나와서 또 타보려고 도전한다면 그건 자전거를 타겠다는 원을 세운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전거를 꼭 타고 싶은 마음에 탈 수 있을 때까지 노력하는 건 욕심이 아니에요.

크든 작든 원을 세우고 연구하고 노력하면 실력이 붙게 마련입니다.

그러면 당장은 실패할지 몰라도 결국 성공할 수 있는 힘이 생기고 실력도 쌓이게 됩니다.

이렇게 문제가 생기면 생길수록 더 잘 해결해보려고 연구하고 노력한다면 그건 원()입니다.

, 이런 문제가 있네. 그러니 이번에는 이렇게 한번 해보자.”

이렇듯 원을 세운 사람은 연구하고 다시 연습합니다. 그러다 이건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이라고 판단이 들면 아무리 오랫동안 해온 일이라도 툭툭 털어버리고 다른 일을 합니다. 실망하거나 후회하거나 좌절하지 않아요.

결국 욕심을 버리라는 뜻은 무조건 부자가 되지 말라, 출세하지 말라는 게 아니에요.

만약 정말로 원하는 것이 있다면 욕심으로 하지 말고 원을 세워 성취해보라는 것입니다.

원을 세우고 그 원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할 때 삶에 재미가 붙고 활력이 생깁니다.

그러면 바라는 게 이루어질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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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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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미타행자 | 작성시간 16.08.01 예 욕심은 버리고 원력을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 작성자범해 | 작성시간 16.08.01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_()()()_
  • 작성자날마다조은날 | 작성시간 16.08.01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 작성자김종랑 | 작성시간 16.08.01 욕심과, 원에 대한 정의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 작성자길상행 | 작성시간 16.08.01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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