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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의 <엄마수업>8-오래된 상처, 상대는 모르는 나만의 아픔

작성자dalma|작성시간18.02.05|조회수87 목록 댓글 3

 오래된 상처, 상대는 모르는 나만의 아픔

 

시골 친구들과 모여서 옛날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술취한 친구가 갑자기 나는 스님한테 불만이 있다.” 이러는 거예요.

초등학교 4학년 때 일인데, 그 친구는 다 기억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때 시골에는 공이 없어 볏짚을 돌돌 말아서 찼어요. 그러다가 친구들끼리 의논을 해서 우리 10원씩 내서 고무공을 하나 사자.” 한거예요. 그래서 전부 10원을 내서 공을 사 가지고 찼는데, 그 친구는 10원을 낼 형편이 못 돼서 안 냈다는 거예요. 그런데 자기도 함께 공을 차니까, 제가 부르더니 이렇게 말했다는 겁니다.

너는 공 차지 마라.”

10원 안 냈으니까 차지 말라고 했다는데, 저는 기억이 없어요. 그런데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 내가 그랬겠구나.’ 싶은 거예요. 왜냐하면 당시 제가 반장이었고, 옳고 그름이 분명한 아이였어요. 그러니 돈을 안 냈으니까 차면 안 된다고 생각했겠죠.

 

상처란 이런 겁니다. 상처를 받은 사람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잊지 못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다 자기 상처 받은 기억만 있고 상처 준 기억은 없어요.

상대에게 너 때문에 상처받았다.”라고 하면 상처 준 사람은 뭐라고 해요? “내가 언제 그랬어?” 아니면 그걸 갖고 뭘 그래?” 이러잖아요. 그러면 상처받은 사람은 더 열이 나는 거예요.

 

살다 보면 이래저래 상처를 많이 받습니다.

특히 부모처럼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상처를 받게 돼요.

오랫동안 부모가 우리에게 베풀어 준 은혜는 전혀 기억이 안 나고, 나 중학교 안 보내줬다. 나 고등학교 안 보내줬다, 오빠는 대학에 보내주고 나는 안 보내줬다. 이런 것만 가지고 부모를 미워하잖아요.

 

또 엄마가 돼서 아이들을 키울 때 형제끼리 싸우면 어떻게 해결합니까? 어떤 때는 형한테 형이 참지 왜 애하고 싸우냐이랬다가, 또 어떤 때는 동생에게 왜 어린 게 형한테 까부냐라고 말하게 됩니다.

그런데 애들이 크면 동생은 동생이라고 만날 나만 야단쳤다.” 이러고, 형은 동생하고 싸운다고 양보하라고 만날 야단맞았다.”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해서 각각 상처 입고 있단 말이에요. 부모가 누구를 좋아하고 누구를 싫어해서 그런 게 아닌데, 모두 자기가 상처 받은 것만 기억하고 때문에 그래요.

이런 까닭에 사람들이 다 상처투성이고,

상처 받은 걸 원망하느라 자기 인생을 행복하게 살지 못합니다.

결국 상처 받을 일이 있어서 상처 받는 게 아니에요.

어떤 상황에서 스스로 아팠다고 생각한 기억을 마음에 담아 간직하고 있는 것뿐이에요.

이러한 마음의 작용을 이해하고 내 안의 상처를 들여다보면 그 순간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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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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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미타행자 | 작성시간 18.02.05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무심코 하는 말에 상처받지요 나무아미타불
  • 작성자화심 | 작성시간 18.02.05 가까운 사이일 수록 사랑이 미움이 되면 지독히도 밉습니다...나무아미타불....()()()...서로 너무 잘 알기에...속속들이 밉지요...
  • 작성자소국(법흥심) | 작성시간 18.02.06 고맙습니다 아미타불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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