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클 합창단 근황 406번째 글입니다. 이글은 11월10일날 <서푼짜리 오페라>에서 있었던
11회 정연 영상물 상영회와 함께 몇 가지 사안에 대한 공지가 있었던 날입니다. 먼저 상
영회는 7시30분부터 시작되었는데, 다수의 합창단원들과 몇 명의 뮤클러들이 모여서 거
의 20명대의 인원이 감상회에 참가했습니다.
요란스러운(?) 타이틀록과 함께 시작하더군요. 해설부는 건너 뛰고 먼저 연주된 칸타타
[고요한 바다와 즐거운 항해]부터 감상을 했는데요. 모두들 잔뜩 긴장이 되어 최대의 집
중도를 가지고 화면을 쏘아 보며 감상을 했습니다. 그런데 연주 후일담으로는 칸타타 연
주는 상당히 좋았었다고 들었는데, 재생을 해서 보니 영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특히 소
리의 블렌딩 측면에서는 미흡한 점이 많고, 소리의 깔끔한 처리나 정확한 음정 구사에서
도 문제점이 많이 보였습니다. 음향적인 측면은 혹시 녹음 상, 재생 상의 변수가 작용했
기때문이라고 둘러댈 수는 있는데, 정확한 음정이나 가사 처리 박자의 문제들은 우리들
의 기량 문제로 돌릴 수 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보완해야 할 지점이 어디인지 인
식할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지휘자는 자신이 현장에서 들었던 음향보다 오히려
더 떨어지는 듯 하다고 했습니다. 앞으로 영상화되기 전의 원음을 다른 재생 기기로 한번
쯤 더 들어보면서 재평가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지휘자는 우리 눈으로 보아 무대가 달라진 점이 무엇인지 찾아 보라고 하더군요. 맨 앞
줄이 단 위로 올라갔다는 이야기등이 나왔지만, 지휘자는 오르갠이 더 좋은 것으로 설치
되었고, 피아노도 스타인웨이이며, 팀파니도 시향 것이 아닌 다른 것으로 설치되었다는
이야기와 함께, 무엇보다도 합창단 석은 앞쪽으로 몇 센티가량 당겼음을 주지시켰습니
다. 몇 억을 호가한다는 반사판과 함께 소리의 효과를 고려한 것이랍니다.
다음으로 역시 특별 연주 부분도 넘어 가고 미사곡을 들어 보았는데, 칸타타에 비하면 음
향적으로는 더 나은 듯 하더군요. 전체적으로 보아 두드러지게 오류를 저질렀던 부분은
없었으니까 전체적으로 무난했다고는 볼 수 있겠지만 그 곡을 꼼꼼히 연습을 했던 우리
의 귀로 듣기에는 평소 파트연습이나 전체 연습을 하면서 잘 안된다고 생각했던 부분은
역시나 실제 연주 상황에서도 그냥 어물쩡 넘어가거나 불투명하게 처리되는 측면이 두드
러지게 들러낫습니다. 아니 어찌 보면 우리의 평소 약점들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부
각되어 도드라져 보였다고 하는 편이 낫겠습니다. 그래도 각 파트가 나와야 할 부분은 놓
치지 않으려고 고도의 집중력을 가지고 최대의 열의로 부르는 점은 확실하게 보였습니
다.
나는 오늘 상영회를 하기 전에 집에서 4회 정연인 모차르트 [레퀴엠] 연주를 보고 왔었는
데, 그때의 연주가 우리의 연주 중에서 가장 빠지는 연주이기는 했지만, 그래서 지휘자도
지휘 중에 팔의 힘이 빠지는 것까지 체험했다고 하지만 내가 볼 때 단원들의 최대의 성의
를 다하여 집중도 높게 부르려 하는 그 진정성만큼은 확연히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우리
의 이번 연주가 그런 면에서는 정말 최고의 경지를 보여준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것
이 앞으로 뮤클합창단이 디디고 일어설 토대가 되어야 하는 것이겠죠.
감상이 끝난 뒤에 감상의 소감을 묻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지휘자는 ‘이제 그냥 잘 했다
는 식의 덕담 수준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직 연주에만 입각해서 냉정한 입장에서 의견을
토로해 보라’고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연주에 있어서의 아쉬운 점만이 중점적으
로 논의된 듯 합니다. 물론 그런 점이 부각되어야만 앞으로의 발전도 보장이 되는 것이겠
지만 자칫 그것이 단원들의 사기 저하를 가져오는 것이 되어서는 안되겠죠. 나중에 뒤풀
이 자리에서도 나온 이야기이지만 실패할 가능성이 너무나 많은 곡이라서 직업적 전문
합창단들도 덤벼들기를 꺼리는 작품을 이렇게 버젓이 무대에 올려서 큰 하자 없이 연주
를 치루어내었다는 사실 자체가 대단히 치하를 받아야 할 가치를 함유한다고 생각합니
다. 단지 연주의 맹점을 찾아낸다는 것은 앞으로의 더 나은 발전을 위해서 우리가 짚어가
야 할 지점을 확인하는 것이라 보면 될 듯 합니다.
상영회가 끝난 뒤 몇 가지 공식적 공지사항이 있었습니다. 우선 현재의 부지휘자는 개인
사정상 합창단을 떠나게 되어, 반주자가 음악적 트레이너 역할을 하기로 하고, 단원 중에
한명이 부반주자로서 활동하면서 지휘자의 궐석시의 연습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다행
스럽게도 두 사람은 흔쾌히 역할을 맡아주어서 모두의 감사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다음
문제는 다음있을 11회 정기 공연에 참가할 사람들을 확정하는 것인데, 이번에도 어김없
이 파트 내부에서 격심한 인원 교체가 이루어질 듯 해서 내심 심려가 많이 됩니다. 단무
장을 비롯한 악보계들도 교체가 예상되어 앞으로 넘어야 할 산들이 많을 듯 하군요.. 아
무튼 당장 11회 정연에 참여할 사람들을 대상으로 마스터클래스부터 진행할 예정이라 지
금 그것을 문권화중인데, 조만간 빨리 확정이 되어야 하리라 봅니다.
오늘은 10회 정연 상영회날이면서, 지휘자의 생일이기도 해서, 상영회를 마치고 근처 술
집에서 간단한 뒤풀이 자리를 가졌습니다. 그 자리에서 이번 정연에서의 소감과 다음 정
연때 선정할 레퍼토리부터 필요한 단원 확보 문제에 이르기까지 여러 문제가 논의되었지
만 정말 겉으로 잘 굴러가는 것처럼 보이는 뮤클 합창단도 그 내부로 들어와 보면 어찌
이다지도 문제가 산적해 있는지요? 앞으로의 전망 때문에 가슴이 좀 무겁습니다.
이제 다음 주 부터 있을 마스터클래스 준비를 해야겠군요. 당분간 이 마스터클래스가 지
속될 전망인데 단원 여러분들 곡명을 빨리빨리 정하기를 당부드리며 오늘의 연습일지를
닫습니다.
좋은 공연 & 소중한 만남은, 언제나 [뮤클]과 함께 ^^ http://cafe.daum.net/mukle